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찍혀있는 이 말.
두 아주머니의 고뇌속에 깜박거리던 눈. 영화 포스터의 이 사진이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되었구나. 아...나도 모르게 장탄식이 나왔다.
계속 이어진다는 그 얘기속에 영상보고서가 아직 다 끝나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느꼈고 그속에서 나는 영화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현실도 역시 진행중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필름 전체를 흐르는 어떤 문제의식을 손끝으로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98년부터 식당 아주머니들의 복직투쟁,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상영된 영화를 직접 들여다보며 이제 겨우 어떤 중요한 고리만을 포착한 느낌이다.
결국 277명의 정리해고을 수용한 위원장의 표정과 말속에는 미처 다하지 못한 그 무엇인가가 있는것 같은데 ...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노동조합인듯한 곳에 식당아주머니들에 둘러싸여 위원장이 얘기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 나중에 역사가 너 그때 정말 잘못했다 하면.... " 기억으로만 떠올리는 거라 정확하진 않지만 그랬던 것 같다. 나는 그 뒤의 얘기도 듣고 싶어 숨죽이고 있었지만 화면에서도 이어지지 않았다.
자존심 강해 보이는 그의 얼굴과 앞에서 봤던 여러 장면이 같이 머리속을 지나갔다.
사장인 듯 해보이는 사람과 굳은 얼굴로 억지로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고 협상장을 나와 걸어가던 모습... 영상 클립의 제목이 그래 침묵의 통로였던가. 그때 나도 화면의 침묵만큼 숨이 멎어 버렸었다.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그의 고통도 바라보는 사람들의 고통도 함께 전기가 흐르듯 전해지고 무엇인지 모를 어떤 느낌 때문에 심장마비라도 걸릴 것 같았다.
왜 식당 정리해고자들은 노동조합으로부터 정리해고자로 인정받지 못했을까? 정리해고자임은 너무도 분명한데 정리해고자로 인정받기가 왜 이리 힘들었을까?
너무도 당연한 복직 투쟁을, 다같이 함께 해야 할 복직투쟁을 어떤 이들은 왜 배후 운운 하는 것일까?
이 복직 투쟁의 복잡하고 힘겨웠을 상황들이 조금씩 느껴지는 것 같다.
식당 정리해고자들은 복직 투쟁을 6월까지 계속했고 정말 치열했던 과정이 있었고 결국 다시 식당에 남아 있는 분들도 계시고 현장으로 가신분들도 계신데 이후 과정은 왜 스크린으로 볼수 없는가? 나중에라도 볼수는 있을까?
나도 이제 퍼즐맞추기를 해야겠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영화의 내용을 본 사람도 없이 왜 이리도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가? 여러가지로 유추만 해보았지만 이제는 이제까지 제기된 여러 조각들을 가지고 맞추기를 해야겠다.
여하튼 나는 한번 이 영화를 본 것만으로는 제작자가 던지는 문제의식을 다 포착해 내지는 못한 것 같다. 이제 그 고리를 잡은 듯 할뿐...
그래서 또 다시 보고 싶은데...
인터넷에 영상클립이 새로 올라 왔나 들여다 봤는데, 지나간 영상 클립이라도 다시 볼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