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아줌마들을 넘겨주고 살아남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회의실.
그리고 휑한 공장 콘크리트 바닥 한가운데 아줌마들 몇몇이 앉아 있다.
그 옆으로 다들 그냥 지나간다.
같이 싸우고 혼자 해고당한 아줌마들의 복직 투쟁,
아줌마들은 복직 투쟁도 결국 혼자서 했다.
자신들이 협잡으로 잘라낸 아줌마들의 복직을 돕는 일은
자신들의 협잡을 드러내는 일이었을까?
굴뚝에서 세 명의 전직 위원장이 내려왔다.
이헌구 현 위원장이 그러더라.
"정리해고를 받아들이는 데서 노조가 할 일을 못한게 아쉽"다고
그도 알고 있었거나, 김광식이 도장 찍는 데 동의했거나 별말 안했겠지.
"내 약속 못합니다. 자신 없습니다."
갑자기 관리자가 된 듯한 정갑득이 1년후에 똑같은 말을 한다.
자신들의 협잡이 드러나면 안되므로
그들은 아줌마들의 해고와 복직 저지를 위해 협잡을 했다.
2001년에 그들은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협잡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