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번은 밥을 짓지요.
압력밥솥 팽팽 돌아가다
흰연기 푹푹 뿜어내면
밥이 됩니다.
늘 먹는 밥이라 참 무심해지기도 하지만
간혹은 정말 간혹은
밥을 먹다 목이 메이기도 합니다.
내가 이 한숟갈 한숟갈로 생명을 이어가는 일을
하고 있다는 절절한 깨달음에...
결혼 하기 전엔 엄마가 해 주시는 밥에
고마움도 모르고 지니, 꼬드니 조잘거리며
먹기도 했는데
애 낳고 부터는 누가 해 주는 밥이면
어떤 밥이든 그 단맛에 한그릇 금방 비웁니다.
밥 짓는 일이
습관적으로 밥 짓는 일이
그래도 간혹은 일깨우는 밥 짓는 일이
주는 의미를 이제는 알 것 같기 때문입니다.
'밥' 잘 봤습니다.
무슨 전쟁이 난 모양처럼 뛰어드는 우리네 남편들 모습이
그 새벽 고슬 고슬 밥을 퍼다 담는 식당 아주머니들 모습이
우리를 살아내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풍경 뒤편에 우리를 지금 비참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왜 이 게시판이 이리도 시끄럽게 됐을까요?
행여 우리가 밥 짓는 일...
우리가 늘상 먹는 밥을
우습게 여기고 짓밟고 있지나 않았는지
그래서 오늘 여기 우리는 모두 비참함을 느끼는 건 아닌지...
무엇에 떠밀리듯 살아서는 안되겠다고
정신 차려야 겠다고
스스로 다짐도 해 보는데...
짧은 3분짜리 영상이 이리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데...
그래서 '밥, 꽃, 양'을 비롯한 많은 작품들의 소중함을
새삼 곱씹습니다.
애쓰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