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매일 영상을 업데이트하고 있는 제작팀에게 수고!격려! 그리고 그와 비슷한 모든 종류의 표현들을 보냅니다.
첫 장면에서 아주머니를 봤습니다.
"되게 지치셨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누구에게 하는 이야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지쳐서 기력이 떨어졌는데... 가슴 밑바닥에서 꺼이꺼이 울어대는 소리가 "노사정...그 허울좋은 노..."라는 소리에 뭍어나오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저는 설의 대학원 생입니다)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이번 일( 영화제 사태와 사이버 영화제 등등)을 이야기 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안락한 학교( 주변 환경이 일단 좋으니까), 정해진 수업, 약간의 밥 값과 세미나... 그리고 취업에의 고민이 있습니다. 아... 물런 훌륭한 연구자가 되겠다는 야심만만한 이들의 학구열도 같이 뭍어있습니다.
여기에, 이곳에서,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주아주 먼 일입니다.사태의 심각성을 떠나서 그들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먼일입니다. 하루치 수업 발제량도 아니고, 취업 걱정에 같이 해야할 고민도 아니고, 더욱 크게는 그들의 "연구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먼 일입니다.
신자유주의와 구조조정, 민영화 등에 대한 연구가 있기는 하지요.
그렇지만 그 개념들이 그들의 숨통을 조이지는 않나봅니다.
맞는 말이지요. 다행이도 그것은 개념이기 때문에 그들의 숨통을 조일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예전에 이 다큐를 보고( 오늘 본 영상을 제외한) "사람들이 뭘 느끼는지"를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기막혀하고, 어떻게 가슴복받쳐 하고, 배신당하고, 그래서 분노하고 절망하는지를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엔 그걸 보지 못했었고, 지금도 보지 않으려고만 하면 얼마든지 안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과 조직의 보위를 위해, 정부와 언론의 이해에 타협의 정치를 보여준 노조에게 필연적인 길을 걸었다라고 인정을 해줄까요?
그것도 맞는것 같습니다.
한편에서 그들은 아줌마 아저씨들의 "분노"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너희들은 군더더기 살이다. 이것이 정리해고의 본질이며, 진실이다". 여기에서 그들은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또 한편에서 아줌마들의 분노는 "멀리보고 같이 공멸하지 않기 위해" 제거해야될 아주 무시무시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노사정위에서 인정하는 그 "노"가 이 사실을 인정할까요?
그들에게 거리로 나앉게된 이들의 철저한 절망은 투쟁의 도구이자, 협상의 도구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21세기을 맞이하는 우리의 "파업의 정치학" 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