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말을 했길래
정리해고를 최소한 받아들인다
그렇게 보도가 될 수 있냐 이거지'
도대체 어떻게 말을 했길래...
알 수 없었다.
언론을 믿을 수도 전혀 안 믿을 수도 없었고
확실한 정보는 아무 것도 없었다.
언론에 왜곡보도를 할 빌미를 준 거 아니냐는 반쯤의 마음과
'어쩌면 노동조합에서...' 라는 채 맺어지지 못한 말 속에
담긴 그보다 더 큰 불안한 예감뿐.
그 무렵 기자실에선
노동조합 대외협력부장이
'조합원들에게 맞아죽을 각오로 정리해고를 수용했다'는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그 기자실이라는 공간은
농성장과는 분리된 별개의 공간이었던가 보다.
보이지 않는 세계.
비공개 협상...
비공개 브리핑...
비공개...
이날 밤 집회에서야
조합원들은 위원장으로부터
정리해고를 수용한다는 안을
들을 수 있었다.
농성장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은
정보 전달의 최하순위였나 보다.
왜...?
많은 이들의 삶을 좌우하는 결정이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그리하여 어찌 해볼 수 없는 공간으로 들어가 버렸을 때,
벌어지는 슬픈 현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일들이 보이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
더구나 모두가 볼 수 있게 진행되던 일들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버리고 있다.
이 반복되는 비공개의 책략 앞에서
나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