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 번호: 3254
글쓴날 : 2001-11-25 13:12:34
글쓴이 : 영화광 조회 : 156
제목: 밥꽃양 감상기--우모커 영화방 펌
모모 Access : 32 , Lines : 6
<밥.꽃.양> 감상기
우선 거슬렸던 것부터 이야기해야겠다. 일단 간간이 삽입된 음악(내가 아는 음악이었으나 국내 음악은 아니었다. 다만 확실히 기억은 안 난다)의 저작권이 궁금했다. 그리고 제작진의 의도가 과다하게 표현되어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킨 부분이 아주 없었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아주 조금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일부러 트집을 잡아 이야기하는 이유는 사실 나는 <밥.꽃.양>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모두를 포함해 올해 한국영화 중 가장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 담긴 타자가 또다른 타자를 만들어내서는 결코 안된다는 이데올로기적 정합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이 영화만큼 다큐멘터리의 진정성을 백분 발휘하는 영화를 만나는 행운은 쉽지 않다. 변영주 감독이 7년 동안 젊음을 바쳐 매달린 <낮은 목소리> 시리즈 정도가 이 영화의 진정성에 필적할 것이다. 제작진들이 몸바쳐 뛰어든 만큼작업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예쁘게 만든 홈비디오 하나 찍는 것도 무지하게 어렵지 않은가), 이 영화가 끈질기게 쫓아가는 상황만큼, 영화도 재미있다.
(재미는 영화라는 장르의 중요한 미덕이다. 뒤집으면 그 장점을 과감히 포기하고도 관객에게 좋은 기분을 남길만큼 용감하고 재능있는 작가도 드물다)
오랜만에 끈질긴 작가들을 만났다. 너무 기분이 좋다. 연말마다 나 혼자 뽑는 올해의 베스트 1위에 봉해주고 싶을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