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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 .
부산대학교 효원 자유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게시자 : 윤성호
소 속 : 법학과
E-mail : 조회수 : 607
게시일 : 2001-11-24 오후 3:26:55 종료일 : 2001-12-08
찬 / 반 : 12 / 4


<b>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b>


그렇습니다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솔직히 이분의 어린 시절이라든지 학창시절이라든지
신혼시절은 잘 모릅니다
제가 이 분에 대해서 아는 것은 단지 최근의 일입니다

이 분은 이른바 아줌마입니다
비하적 의미의 아줌마가 아니라 가정을 이루고 결혼했
다는 의미의 아줌마입니다
여느 분들처럼 살림하고 애들 키우고 가정을 꾸려나가
시겠죠
하지만 이 어려운 세상 부부중 한사람만 돈을 벌어서
어떻게 잘 살겠습니까?
직업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분은 특별히 많이 배운 것도 아니라서
커리어우먼이지도 않습니다

무슨 일을 하냐구요?
밥을 짓습니다
집에서도 짓고 직장에서도 짓습니다
그렇습니다 식당아줌마입니다
그렇다고 일반식당에서 일하는게 아니라 대기업의
식당에서 밥을 짓습니다
우리 학교식당에서 봐도 알 수있듯이 무지 바쁩니다
우리 학교식당은 식사시간이 아니면 조금 여유가 있지
만 이 여성이 일하는 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밥을 짓습니다 전기 밥솥이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압력밥솥입니다 지름이 일미터인...(군대랑 비슷하죠)
거기다 밥도 짓고 국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대기업이니까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죠
대기업이라기보다는 대공장이라고 보는게 정확하겠군

밥짓고 삽으로 퍼내고 다시 밥짓고...
밥만 하면 땡인가요? 배식해야죠...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엄청나게 밀려오는 사람들...
밥주고 나면 기다리는 것은 남은 그릇들..
설거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상해보세요 수만명이 먹고 간 그릇들을...
그야말로 미친듯이 설거지를 합니다
왜냐구요? 다시 밥을 해야 하니까요

이분들은 밥 안먹냐구요?
먹죠! 틈틈이...교대교대로...
즐기는 식사가 아닙니다
그야말로 살기 위해서 뱃속에 집어넣는 거죠...
그것도 천천히 먹을 수 있겠습니까?
코로 들어가는 지 귀로 들어가는지...
다시 밥을 합니다
언제까지 하냐구요?
새벽 한 시까지 합니다...
공장이니까 야식도 만들어야죠...
노동자들이 배고프면 어떻게 일을 합니까?
밥하고 배식하고 설거지하고 다시 밥..배식..설거지..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돈을 벌어왔습니다
집에서도 남편 챙겨야죠 애들 밥해줘야죠..
가정생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도 않겠죠
그래도 잘 살아보려고 자식들 잘 키우려고
아둥바둥 살아왔습니다

근데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회사에서 나가랍니다
아줌마들뿐만 아니라 일반 노동자도 나가랍니다
이른바 정리해고의 열풍이 분거죠..
이 회사는 울산 현대 자동차입니다 1500명이나 나가랍
니다
물론 이회사에도 노조는 있겠죠
노조는 투쟁했습니다
길고 지루한 싸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리해고 대상을 277명까지 줄였습니다
근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이 싸움에서 함께 동참한 아줌마들의 수가 276명입니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노조 지도부가 협상한 수 277명...

그런데 맞벌이 하시는 아줌마들도 있지만
혼자 버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주 극빈가정도 있구여
그런 분들은 이런저런사정으로 자진퇴직하셨습니다
남은 분은 144명
그래서 133명이 남자 노동자로 채워져 퇴직당했습니다
총277명이 퇴직당했습니다

근데 이144명이 다시 밥을 짓기 시작 합니다
노조가 회사로부터 식당운영권을 인수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277명이 일하던 식당을 144명이서 일해야 합니
다 거의 절반의 수로 밥을 지어야 합니다
그것도 회사 직영이 아니라 하청이라서 임금도 삭감당
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노조의 거래...
회사와의 정리 해고숫자도 충족하고 식당도 운영하고.
133명의 남자노동자는 곧 복직되었습니다
이144명의 아줌마들은 전보다 두배이상으로 힘든 일
을 해야하고 월급도 작습니다
그래서 다시 복직투쟁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회사까지 가기도 전 노조지도부에 의해 거절됩
니다
아줌마들은 밥을 짓지 않습니다
밥도 먹지 않습니다
단식투쟁입니다
그동안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시달리는 이 아줌마들은
얼마 못가 한명씩 한명씩 병원에 실려갑니다
몇 명이나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다 실려가기 직전이었겠죠
그제서야 노조지도부는 오후2시까지 타협안을 제출하
랍니다
웃깁니다... 다 병원에 실려갔는데 어떻게 2시까지 제
출합니까?
그런 의견을 내세워도 노조지도부는 끄덕도 않고 멸시
의 눈초리와 비아냥대기만 합니다
2시를 넘길 수없다는 노조지도부의 말에 이 남아있던
아줌마는 끝내 울부짖고 맙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습니다
이 땅에 노동자들의 집단이라는 노조에서 일어난
이 기가 막히는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습니다
이 땅에 정녕 여성들이 설 자리는 없는 것입니까?
소외된자들의 권익을 위한다는 노조에서도
남성우월주의가 나타납니다
소외된 사람들이 또 소외를 시킵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자라서 차별받아야 하고 여자라고 희생해야 한답니


이영화의 이름은 "밥,꽃,양"입니다
밥하는 아줌마들이기에 천대받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끈
숨은 공신들...
투쟁이 낳은 꽃들...
그러나 마침내 희생의 제물로 바쳐진 무죄한 양이 된
그녀들...

당신의 어머니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까?
당신 친구의 어머니일 수도 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사귀어온 수많은 친구들중
한명의 어머니일 수도 있습니다

당신에게 같이 투쟁하자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후원금을 달라고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다만...
이 영화를 보아주십시오
이 영화에 당신의 관심을..
이 영화에 당신의 시간을...
조금만 내어 주십시오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아줌마들은 힘을 얻습니다

영화제를 준비하였습니다
제3의 시선 영화제
일시: 11월 30일 금요일
3시<뻑큐멘터리-박통진리교>
5시 반 <밥.꽃.양>

장소: 본관 3층 대회의실


주최:<월장>, <부산대 총여학생회>,
<부산대 조선바보>, <효원>교지편집위원회,
<부산대 신문사>, <부산대 총학생회>,
<민주노동당학생위원회>,<사회당학생위원회>
<부경학협>

98년이후로 아직까지 투쟁하고 있는
이 아줌마들의 외침을...
부디 당신은...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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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 : 최희영
소 속 : 정치외교학과
E-mail : 조회수 : 56
게시일 : 2001-11-25 오전 3:21:56 종료일 : 2001-12-09
찬 / 반 : 1 / 0


<b>그 여성과 같이 하고자 합니다, 나는 아가씨입니다..</b>


11월 30일에 강의가 있다고요.. 같이 하겠습니다. 후
원금으로든, 내 작은 힘으로든 같이 하겠습니다.

아가씨입니다, 혼자서는 나를 지키지도 못하는 이상
한 세상에 살고 있어요. 이제 혼자 서고 싶네요.

그래요.. 취중진담입니다.. 그러나, 확실히! 같이 하
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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