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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주는 고통, 그리고...
글쓴날 : 2001-11-15 13:39:09
글쓴이 : 경기도민 조회 : 131
제목: 영상이 주는 고통, 그리고...


언제 이런 영화를 본 적이 있었던가
보는 내내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맘 놓고 울기에는 분노가 앞서고
분노가 가슴으로 치닫다가는 눈물을 만나는 그런 영상을...

왜 이 영상은 불편하고, 고개를 돌리고 싶게 만드는 것일까?
왜 나는 이 영상을 보면서 차분히 다시 생각하고 느끼기 힘든 것일까?

냄비처럼 잘 끓어오르는 내 성격에 불을 지피는
그대로 꽃병을 들고 달려나가고 싶게 만드는 그런 선동을
어떤 함성을 내가 환청처럼 듣기 때문인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화면에 집중되기 보다는
그 소리가, 울부짖는 소리가
내 가슴을 쥐어뜯기 때문인 것 같다.

나도 안다.
차분하게 영상을 만나는게 좋다는 걸...
그러면서 꼼꼼히 따져보는거, 하나하나 짚어보는게 필요하다는 거...
그런데 그게 안된다

그래서 어떤때는 영상을 클릭하기가 두렵고
영상이 돌아가는 내내 주체못할 격정에 휩싸이고
이 격정을 비웃는 내 안의 갈등이 커져 갈때쯤
영상은 끝이나곤 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분석을 내놓고
그런 글을 보면서 '아하,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해도
나같은 사람은 영상을 보면서 도저히 '신자유주의' 같은 말은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누구나의 역할이 있을 것 같다
나같은 사람은 이런 글 이상은 못쓰고
어떤 사람은 좀더 차분하게 감상을 남기고
또 어떤 이는 이 영상과 98년 싸움을 둘러싼 정부와 자본과
시대의 흐름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모두 만나고
서로에게 조금씩 영향을 주는
그런 그림을 우리는 지금까지 잘 그려왔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논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논쟁의 지점을 찾아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영상은 아직까지 보여질 권리를 갖지 못하고 있고
사건은 원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각자가 관심있는 이야깃거리를
이렇게 저렇게 툭 툭 던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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