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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번호: 2369
글쓴날 : 2001-11-08 21:36:17
글쓴이 : 소감문 조회 : 109
제목: 노동자 대중은 없었다. 사람이 있었다
# 언젠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영상자료실에서 영상클립을 보고 적어 두었던 글입니다.
"대중"들은 없었다.
98년 그곳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오늘 영상을 보니 '지도부와 연구자'가 말하는 대중은 없다.
장기적인 관점을 갖지 못해 눈앞의 이익만을 쫓는 대중은 없다.
노동운동의 틀이 바뀌는 세상에서 "머리박고 싸우는 방식"을 낡았다고 생각하는 대중은 없다.
감정과 분노를 절제하지 못해서 큰 이익을 놓치는 대중은 없다.
대신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느끼는 분노와 동물적인 직감과 판단이 있다.
매일 부딪혔던 중간관리자들에게 향하는 "욱" 하는 감정과 회사로 향하는 분노가 있다.
그냥 그런 감정, 분노, 직감들이 움직인다.
무어라고 말할 순 없어도
그런 것들이 사람들을 이끌어간다.
이 사람들이 결국은 지도부의 틀을 넘어선다.
법제화된 상황에서 단사에서는 벽을 넘기 힘들다는 말은 힘을 잃는다.
"내 밥줄 끊어놓은 자"들과 여기 이 공장에서 끝을 보겠다는데...
나와 내 동료를 사지로 밀어넣는 자들에게 '공구' 정도를 불태우는 가벼운 저항을 보여주겠다는데...
여러 익숙한 논리들
평범한 사람들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논리들은
그 중간 어디쯤인가 해서
산산조각이 난다.
산산히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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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9 노동자 대중은 없었다. 사람이 있었다 소감문 2001.11.08 110
2376 Re: 노동자 대중은 없었다. 사람이 있었다 그만 2001.11.08 83
2392 '대중'과 '사람'이 대립되는 것인가요? 이상은 2001.11.09 11
2393 같은 말이라도 해석이 달라질 수 있지요. 메멘토 2001.11.09 4
그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는 것이죠.
오히려 그런 사람들 하나하나가 모인 대중이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 아닙니까? 그 집단, 식당아줌마들이 단지 개인이 아니라 집단으로, 대중으로, 하지만 스스로의 일을 깨달은 대중이 될 때 말입니다.
'지도부와 연구자'가 말하는 대중은 없다., 는 말씀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중이 없는 것은 아니겠죠. 그, 대중이 혁명을 하는 것이니까.
저는 영화를 보면서 오히려 대중의 위대함, 집단을 이루어 투쟁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그것이 어떤 순간에 어떤 집단에서는 때때로 타락한다고 해도 말입니다.
지도부나 연구자들이 대상화시켜 규정하는
그런 의미의 "대중"이겠지요.
그런 해석의 "대중"은 없었으며
진짜 사람들.. 그 의미나 이름이 대중이든, 노동자들이든..
이상은 님의 "스스로의 일을 깨달은 대중"이 있었다는 말씀이겠지요.
대중과 사람을 분리시켜, 대립 개념으로 쓰신 것은 아닐듯합니다.
적어도 저의 독해법으로는
영상에서 기록된 사람들의 움직임을
낡고 익숙한 방식으로 호명하는데 대한 명쾌한 지적이었었던 것 같습니다.
그 지적의 생생한 근거와 대립점 또한 명쾌하고요.
어쩌면 이 상은 님과 많은 부분
공감대가 있는 것 같은데요,
다만 대중으로 귀결되고 그 대중은 역사를 만들고 혁명을 만든다는
당위론과, 대중과 사람, 집단과 개인의 대당개념을 넘어서는
좀 더 풍부한 패러다임을 고민하고 싶은 심정을
덧붙이고 싶어서 두분의 문답에 끼어들었습니다.
저도 이 게시판에 나름대로 많지는 않지만
글을 남겼던 사람으로서
영화 감상평을 쓰고는 싶은데 그게 쉽지 않더라구요.
그런데 소감문님의 소감을 잘 읽었고,
이상은 님의 글도 잘 읽었다는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