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어떤 표현을 해야할까?
침울했다...
놀랐다...
그리고 시원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하여간, 라넷이 만든 영화와 뭔가 통했다.
정말이다.
글고 웃긴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특히 '정리해고'소식을 "강석인가, 김혜영인가..이해영인가..."
라고 말하는 아줌마 말하는 대목에서는
한번 볼때는 걍 지나쳤는데 두번 보게 되니까 너무너무 웃겼다.
넘버 쓰리 송광호 보다 더 품위있게....
물론 말씀의 내용은 몹시 침울한거지만.
그런데 사실 가장 근원적인 층위에 있는 사람들의 삶은
옆에서 보면, 걍 불쌍하지만,
그 내부에서 보면 존나 웃음도 많고 그렇잖아?
그거 잘 포착한거 같다.
특히 단식투쟁 할때 먹는 이야기 하는 대목...
"아재미 좋아하잔아? ..."
"내일 메뉴는...
"그 아줌마가 화장실 갈때 엎혀가는 대목도 있지만.
글고...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먹물식으로 말하자면 존재적충격을 주는거 같다.
나는 백수인데...남 이야기 같지 않으면서
...뭐랄까...나는 그해 여름 뭘하고 있고,
또 아지매들 그렇게 싸우고 있는 지금 뭐하고 있고...
정치꾼들과 '중재'에 앞장 서고 사고 하려는 생각들.
노무현?
그리고...내가 만일 노조위원장이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지.
그러니까 노무현같은 사람 오면, 악수하고 그러는거,
나도 그럴거야 하는 생각까지 하니까,
문제는 단순히 현자노조지도부놈들이
나쁜새끼라는 것을 넘어서는 것 같다.
힘은 어디에 있는가?
어떤 노동자님. 여리고 착하게 생긴 분인데..
(솔직히 자기가 "내는 착해서, 두들겨 부스는거는 안함니더"
라는 분보다 착하게 생긴^^)
말씀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참 무서운 거였다.
그분은 "우리가 십년 이십년 일한 기초가 공구다.
공구를 모아서 불태워버리면 현대자동차 멈춘다.
그럼 정리해고 못한다"라고 하셨다.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마음 한편으로는
'그럼 나라는 어떻게 되냐'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음 내부에서 갈등했다.
그러니까...그런 지점이 내게 존재적충격을 주는것 같다.
"노동운동 그런거, 아닙니더"라는 말이 옳은데,
그 말은 가장 약자 입장에 서는거다.
헌데 ,파업을 하면서 노동자들이
'같이죽자'는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만일 회사가 문을 닫는다면
모든 노동자들은 우예 되노...라거나
국가경제를 생각하는 내 존재방식, 그리고 사유방식...
투쟁을 하더라도
"폭동"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노조위원장의 말을 화면에서 볼때
내 자신은 저씨발놈이라면서 실은 내가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오지 않았나?
노동운동은 그런거 아닙니다.....
힘은 대중한테 있고, 실제 자본가들이나, 나쁜놈들은
그걸 이용해서 먹고 산다는 너무나 단순한 사실.
착하게 생긴 노동자님은 그걸 말씀하신 듯 하다.
공구 모아 멈추고, 프레스기 절단 내면, 니네는 망한다.
그런데 니네는 니네 꼴린대로 하는가, 란 말씀인데...
그 말씀이 옳지 않은가?
그런데 백수인 나는 왜 대번에 <비폭력><국가경쟁력>과 같은 단어,
혹은 <회사가 망하면 나라도 망하고 노동자도 망한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그 부분...
갈등하는 지점을 정확히 건들였다...
이 사회를 구성하는 대다수는 실은 힘이 있지 않나.
밥안해주면 머해먹고 살건가.
기계를 안움직이면 니네거 어떻게 살것인가.
사실 그들이 '국가'고 그들이 경제인데
그들 모가지를 쳐내면서 멀하려고 하는가.
노무현씨 얼굴,
쭈글쭈글한 얼굴,
그리고 그 성실한 얼굴,
인간적인 매력 뒤에 보이는 '입장'이 느껴졌다.
김문수 이씨발놈아 노조팔아먹은새끼...라고 욕하는 노동자,
그리고...노사정합의에 대해 토론할때 먹물같은 분이 나와
"찬성"한다고 하자,
"니가 뭘 투쟁했는데 새끼야"라는 대목이 참 인상에 남는다.
아래로부터...충격이다.
중재는 일을 망치고 대표에게 맡기고 있으면
스스로 가진 힘마저 무력화 시킨다는 메세지도
내게는 강력하게 다가왔다.....라넷팀...감사해요....
이해영인가 김해영인가..
웃으면서도 눈물끝이 감춰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뒤에 엄청난 이야기가 나왔잖아요
노동조합 사람인가가 기자실에서 하는 말
"조합원들한테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정리해고 수용했다"
정말 능글맞고 가증스러운 모습으로 파업에 참여한 모든 조합원들을
엿먹이는 말이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런 사람은 정말 앞의 어떤 분의 말처럼
인민의 똥침을 연타로 맞아서 석달정도는 입원을 해야
분이 풀릴 것 같습니다
chora님의 글 시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