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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고.에 대해 말하기
정리해고라는 말만 나오면 성급하게 달려들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상했다. 정리해고자의 아내라는 분이 글을 쓰기만 하면 그들은 노혜경님을 물고 늘어지면서 욕을 해댔다. 한참을 생각했다. 왜 그럴까? 말을 막고 싶었던 걸까?


내가 정확하게 이해하는지 모르겠지만 부담이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이었다. 정리해고 막자고 싸웠던 사람 중에 누군가는 정리해고당했다는 건 현실이 아니던가. 뜨거운 감자, 누군가는 침묵의 카르텔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아무도 말하고 싶지 않은 슬픈 과거. 3년이 지난 다음에 그 이야기를 꺼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영화에 나오는 식당 아줌마의 말대로 반발만 담궜던, 합의해 줬던, 묵인했던 간에 정리해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정리해고'라는 말은 무척 무서운 말이 된다.


되돌려 받든 묻혀두고 혼자서 꺼내어 보든 자신의 것은 자신에게서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때론 그것을 보내는 어떤 의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 '무관심한 척' 묻어두었다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그놈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 말고, 어떤 식으로든 데리고 가야 할 과거로 만드는 것.


나는 밥꽃양을 보면서 내 지난날을 생각한다. 그렇게 당하고 그렇게 폭행했던 나를 본다. 영상에 등장하는 자신의 얼굴과 동료의 얼굴을 보면서 1998년의 당사자들이 무엇을 생각했는지는 모른다. 어렴풋이 힘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만 한다.


신욱룡이란 분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다시 막막해진다. 욕대신 위원장 수고했어요라고 말했던 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읽었다. 복직이 되어 현장에 돌아간다면 비겁, 정치적인 거를 깨부수고 싶다던 그가 다시 현대자동차에 다니고 있는지 궁금하다.


"내 그날 거기 왜 갔냐면 텐트에서 술 한잔 먹고 도장찍을 거 같은 감이 확실하게 와서 가 봤어요. 김동* 실장이 옆에 오더니 욱룡씨가 여기 왠일이요 하면서 죽는 소리를 하더라고……. 좀 있다 그라고 이기호가 나오는데 입이 이만큼 찢어지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더라고…… 그 다음에 정몽규가 나오더라고 '야, 이 씨바새끼 정몽규!' 하고 욕을 했어요.


쳐다보고 가데. 진짜 심정은 한 대 패뿔라고 갔어요. 니 내보다 나이 많아봐야 몇살이고 협상을 뒤집을 수는 없는 상황이고 그러면 정몽규 그놈 멱살 잡고 시원하게 한 대 팰라고 했는데 그것도 못했지. 내 한계겠지요. 그라고 30분쯤 있다가 위원장이 나오더라고 그동안 뭐했는지 모르지…… 나오는데 나오는 내말이 위원장 수고했어요. 그 한마디 였어요...."


"복직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어려울 수도 있지만 복직투쟁을 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만큼 할려고합니다. 비겁…… 정치적인 거, 그런거를 깨부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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