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현자 투쟁이 끝난 얼마후 임선배를 만났다.
투쟁 당시의 어려움보다는 그 기나긴 투쟁을 끝낸후의 후유증에 더욱 시달리는 선배의 모습을 보는 고통도, 화면을 튀어나와 나의 목덜미를 잡아채듯 절규하는 식당아줌마들의 자료화면을 무방비 상태로 보아야 하는 나의 무기력감도...
잊은줄 알았다.
나의 삶속에서 그냥 그렇게 지나갈 줄 알았다.
그 모든 것이 잘 해결될거란 기대는 애초 하지 않았지만 또다시 그때의 악몽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 힘들다.
눈감아 버리면 된다지만, 그렇다고 없던 일로 되는건 아닐꺼야.
나 자신을 위해, 그래서 남편과 아들의 투쟁에 함께 하고 그들의 삼시 세끼를 고통스럽게 해결하며 그들과 하나됨에,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한껏 외치던 어머니들..
참...! 남편과 아들의 손에 짤려 하청노동자로 전락할 줄 상상이나 했을까..
정치는 밥 위에 존재하나..
어디에서부터 희망을 말한단 말인가.. 절망을 맛보지 못한자들의 희망은 한낫 허상일뿐, 허울좋은 현학의 지껄임인것을...
두렵다.
내 아이가 자라는 것이.
성인으로 자라서 변하지 않는 이 좆같은 세상에서 노동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오늘 세삼 이 영화를 보면서 치떨리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