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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제 2회 울산인권영화제 '밥·꽃·양' 사태에 대한 입장
* 울산참여연대는 제 2회 울산인권영화제 '밥·꽃·양' 사태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 위해 9월 13(목) 낮 12시 30분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그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제 2회 울산인권영화제 '밥·꽃·양' 사태에 대한 입장


'밥·꽃·양'(제작팀 LARNET)의 상영거부로 촉발된 제 2회 울산인권영화제의 '표현의 자유침해' 및 '사전검열'논란에 대해 소속단체의 일원으로 책임을 통감하며 '울산인권영화제'에 관심과 애정을 보내주었던 모든 분들게 고개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울산참여연대는 9월 13일(목) 12시 30분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여 울산인권영화제 '밥·꽃·양'(LARNET) 사태에 대해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 래

첫째, 울산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이하 집행위)는 외부의 '문제제기' 때문에 '밥·꽃·양'(LARNET)의 상영을 유보한 것으로 판단한다.

둘째, 집행위의 상영유보는 '사전검열'로 판단된다.

셋째, '사전검열'이 시도된 영화제는 인권영화제로 판단할 수 없다.

넷째, 울산참여연대는 이상의 입장을 울산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에 전달하고 조직위원회에서 탈퇴한다.


근 거

첫째, '밥·꽃·양'(LARNET)이 2회 울산인권영화제(9월 10일(월), 평화와 인권을 위한 울산인권영화제로 명칭 변경)에 상영거부로써 제기한 '표현의 자유 침해' 및 '사전검열'에 대한 지적은 정당하게 수용되어야 합니다.
9월 7일(금) '밥·꽃·양'제작팀의 상영거부입장과 집행위의 입장(9월 10일), 평등여성의 탈퇴성명(9월 8일), 경과보고(9월 11일), 여성프로그래머 2인의 입장(9월 11일)의 내용을 종합해볼 때 집행위가 '밥·꽃·양'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기 때문에 상영을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타의 절차문제 의사소통의 문제가 실제로 있었다 하더라도 '문제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상영을 유보했다'는 점은 집행위가 최소한 '사전검열'을 시도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근거가 됩니다.
이와 같은 집행위의 태도는 '인권영화제'의 정신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가 '주장'되고 '전달'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인권영화제의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언제나 현재의 과제..."(제 2회 인권영화제 소개글 중)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둘째, 집행위는 문제제기의 내용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고 문제의 본질을 영화제 추진절차나 의사소통 문제로 몰아감으로써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않았고 이는 결국 울산인권영화제의 이미지를 또 한 번 실추시키는 오류로 작용하였습니다.
9월 12일 집행위원회가 밝힌 '<문제제기>의 내용에 대하여 밝힙니다'는 글에 따르면 집행위원회는 문제제기의 내용을 '식당아줌마의 프라이버시'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의 경과보고, 집행위의 입장 등을 종합해볼 때 문제제기내용이 서로 다르게 표현되고는 있지만 집행위원회가 문제제기의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논란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표명하여 그에 대해 관객이나 참가자들의 자유롭게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서로의 차이가 서로에게 가감없이 인식되는 것'이 인권영화제의 정신이요, 인권영화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집행위가 무엇 때문에 '논란의 소지'나 '문제제기의 내용'을 진작에 공개할 수 없었던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집행위가 좀 더 빨리 문제제기의 내용을 공론화하고 '밥, 꽃, 양'의 주장을 인권영화제의 취지에 입각하여 생각하였다면 사태가 이만큼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소속단체의 일원으로써 그동안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저희 단체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어쩌면 그동안 인권영화제를 실질적으로 추진해온 타 단체보다 훨씬 더 큰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세째, 이러한 문제점을 정면으로 직시하지 않고 '영화제 명칭'을 급작스레 바꾸고 영화제 성사만을 고집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해 성숙한 고민과 아픈 반성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이번 논란의 '최소한의 긍정성'마저 후퇴시키는 결과가 되고 있습니다.
울산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금이라도 '밥·꽃·양'의 문제제기와 더불어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마음으로 인권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 점이 바로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준 아프지만 소중한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울산참여연대는 울산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에 필요한 일은 영화제 추진을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울산인권영화제 자유게시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표현의 자유침해' 및 '사전검열'을 둘러싼 네티즌들의 논쟁에서 그 알짜를 가려내여 겸허하게 수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당장은 우리를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이후 울산지역에서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인권영화제를 준비할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001년 9월 13일 울산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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