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꽃.양'이라는 제목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상영회가 끝나고 나서 나눈 이야기로는... ['밥'을 짓던 아주머니들이, 운동의 '꽃'으로 불리다가, 결국은 희생'양'이 되어버리는 이야기]... 였다. 맞는지는 모르겠다.
사실상 영화를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ㅠ_ㅠ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이미 상영 시간은 한시간이 지난 후였고... 상영회장에 들어서니 노사의 타협이 한창 진행되는 부분이 상영되고 있었다. 더구나...; 늦은자의 비애로 자리가 구석이라...; 스피커가 웅웅 울리는 소리 이외에 영화의 대사(?)들은 알아듣기가 영 용이하지 않았다 ㅡㅡ
결국 내가 기억하는 스토리는... 미리 알고 있던 영화의 스토리에 내가 직접 본 반쪽짜리 영상들의 단편일 뿐이다.
타협이 진행되기 이전... 열심히 투쟁하시는 분들의 모습은 보지 못해 버렸다 ㅠ_ㅠ 내가 본 것은... 타협이 진행되면서부터 정신적 공황으로 빠져들어가는 노동자들의 모습...
이미지의 포로가 되어버린 노조 지도부와 노무현의 모습...
'우리는 한 입장만을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며 결국은 노동자들에게 타협을 해명하는 노조 위원장... 노동자들의 반발과... 결국은 좌절.
그리고... 단식 투쟁을 하며 복직 투쟁을 벌이는 아주머니들... 편집 탓인지 너무나도 부정적으로만 보이는 노조 지도부들의 태도... 그리고 아주머니들의... 패배(?)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end가 아닌 to be continued...
노혜경님이 '밥.꽃.양 은 가슴이 답답해지는 영화'라고 하셨는데... 그 의미를 지금 이 글을 쓰면서야 깨닫게 되는 것 같다 ㅡㅡ; 무슨 할 말이 없으니 말이다...
결국 타협을 선택한 노조 지도부들의 판단은 그른 것인가? 8000 단위의 정리 해고를 200 단위로 줄인 것은 얼핏 성공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200 단위 속에서도 결국은 잘려나가게 되는 이들의 영화이다.
물론 노조가 식당 아주머니들을 전적으로 희생양 삼은 것은 부당한 일이다. 여기에 재고의 여지가 있을까? 복직 투쟁을 위해 단식을 벌이는 아주머니들에게... 몇몇 아주머니들이 단식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고 다른 분들이 심신의 쇠약을 견디지 못하는 상황에서야, '오늘 몇시까지 절충안을 내라'라고 단호히 이야기하는 노조의 자세는 오히려 사측이 보이는 것보다 더 잔인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러한 내용의 영화가 인권 영화제라는 것에서조차 검열을 받게 되는 것이야말로... 또하나의 폭력이 아닐까.
지금으로서 떠올릴 수 있는 감상은 이 정도 뿐. 그리고 생각나는 바램은 아무쪼록 이 영화가 수많은 이들에게 보여질 수 있기를... 수많은 이들이 현 노동운동의 문제점과, 여성 노동자들의 문제에 대해서 토론할 수 있기를...
학교에 가봐야겠다. 여학생 위원회에 밥.꽃.양의 상영제 이야기를 비추었던 것을 보다 확실히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