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이후 뭐라 말할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려 왔었는데
오히려 보고 난 이후 가슴이 후련함을 느낍니다.
저는 자유로움을 느꼈어요
저는 지금까지 알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었어요.
그것은 바로 왜곡된 책임감 탓 이었어요.
우리는 세상 전체에 대해 책임이 있는 게 아니라,
좀더 바로 보자면 우리 자신과 관련된 작고 직접적인 환경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며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범위 안에서 성실하다면
우리는 깨끗한 양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령 노조간부나 지도부들이 노동자들의 주장을 아주
진심으로 민주적으로 대변한다고 착각하는 순간 자신이
자신도 모르게 얻게 될 풍족함을 동료 노동자들에게
숨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밥꽃양에서 드러난 것 처럼..
특히 영화를 보니까 저 자신도 그랬었구요.
그들은 이렇게 솔직하지 못함으로 인해 결국 죄책감을
느끼고 가지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텐데...
밥꽃양에 등장했던 그 실제지도부들도...
제발 이런 모습으로 자기존재의 변화를 보여 준다면
얼마나 좋을지.....연상이 되어...
상영이 끝난 이후 지금까지 그런 기대을 순진하게 가져보았습니다.
그래서 꼭 당사자들이 더 보고 이야기해야 할 영화입니다.
바로 자가치유가 일어날 수 있도록 강요 아닌 자발적인 치유가
일어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는 죄책감에서 오히려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나 좋았구요.
이제는 지역에서
좀더 솔직하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정말 기뻤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고요..
특히 라넷팀...
정말 고생했습니다.
지금까지 녹녹지 않았던 심신을
오랜만에 푹 쉬게 하시기를 당부 드리며..
다시 한번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