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앞에 서면 주동자, 뒤에 서면 배후조종... 우스갯 소리가 아니었군.
<2>
공권력,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공공의 권력이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위해서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자들, 그 대오를 분쇄시킨다는 것.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 아들처럼 건장한 자들이 훈련 잘 된 자들이 조직적으로 각종 무기를 갖추고(총기, 무전기, 소화기, 방패, 헬멧, 보호구들, 사과탄, 칙칙이, 쇠도리깨) 치고 들어올 때, 이쪽이 갖춘 무장력은 옷핀.
<3>
철거반대투쟁을 할 때 아줌마들도 다 옷핀을 갖고 다녔다. 또는 못을 구부려 반지를 만들어서 끼우고 다녔다. 이름하여 바늘반지. 철거깡패들이 치고들어올 때 아줌마들은 바늘반지로 조직폭력배 출신들과 맞섰다.
<4>
이렇게 싸웠는데도 아줌마들은 하청이 되었다. 노동조합의 하청. 왜 자본가들이 봉건 귀족과 싸우기 위해서 노동자들의 힘을 빌어 싸우다가, 봉건귀족이 타도되고 나면 입 딱 씻고 지배계급으로 선다는 그런 식의 말들을 연상했다. 혹시, 노동조합은 회사와 싸우기 위해서 조합원을 동원했다가 그 싸움이 끝난 다음에 조합원의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닌가. 그 군림의 정확한 예가 식당을 노동조합의 하청화가 아니었던가.
이제 노동조합이 사장이 되는 현실. 노동조합으로부터 착취당하는 현실. 남성 노동운동의 여성 지배. 이렇게 정확히 맞아떨어질 수가.
<5>
노동조합이 사용자 위치에 섰을 때 막상 그 위치에 서 있는 노동자들은 일종의 정신분열을 강요당한다. 김대중이 광주학살의 주범인 전두환과 손 맞잡고 있는 걸 볼 때의 광주시민들의 정신분열증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