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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그리고 삶
게시물 번호: 3077
글쓴날 : 2001-11-22 06:52:28
글쓴이 : 오미란 조회 : 118
제목: 밥, 그리고 삶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희망을 좌절당해야 인생이 제대로 마무리될는지.
우선 현대 식당 노조 어머니, 언니, 그리고 동생들에게 뜨거운 눈물로 답을 보냅니다.
대기업 식당 노조에서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그리고 관료화되고 행정화되는 적들로 부터 똑같은 방식으로 노동자를 회유하고 기만하는 노동조합의 처사도 두눈으로 똑바로 보았습니다.
특히 여성들에 대해서 1차적으로 정리해고 대상으로 여기는 것도 말입니다.
가장이 아니라는 이유로(실제로 가장이 아닌 근로 여성이 이땅에 도대체 몇이나 된다는 말입니까?) 정규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같은 노동을 하는데도 부차적으로 밀리는 상황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단결해서 찾는 것으로 부터 출발할 수 밖에 없다는 진실을 그대들은 보여주었습니다.
생존을 위한 간절한 투쟁끝에서 우리는 모든것을 깨우쳐가고 그 투쟁을 통해서 다시 한번 우리가 얻을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가 단결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가로막는 세력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약해지거나 기만당하지 않는 지혜를 배울 수 있습니다.
여성농민들이 밥을 지키기 위해 절절히 투쟁하는 곳에서만 살아왔던 저로서는 이번 식당 노조의 투쟁을 비록 인터넷을 통해서 지켜 보았지만 눈물을 감출수가 없었고 감동을 숨길수가 없기에 몇자 적어봅니다.
언제 어느곳에서나 어떤 순간에서도 우리는 전체를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어머니이고 당당한 한사람의 인간임을 선언한 자랑스런 분들께 격려를 보내드립니다.
이땅에 살고 있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는 노동내부의 차별과 성차별을 완전히 해결하는 그날 까지 우리는 몇번이고 다시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야 할 것입니다.
지나온 경험은 바이러스 처럼 퍼져나갈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힘찬 투쟁이 다른 곳에서 똑같은 일을 경험하는 많은 여성들의 제몫찾기에 전염병처럼 번져나가길 희망합니다.

어머니, 언니, 그리고 동생....동지들.
건투하시고 살아가면서 결코 오늘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이런 현실이 언제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망령이므로..
그럼 모두의 건강을 염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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