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개 토론회 파동은 비공개 문건에 이은 또 하나의 충격입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지부 홈페이지 일정표에 공지되어 있던 '공개토론회' 소식은
우리를 또 한차례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아니, 이제 더 이상 분노하고 놀라워할 힘도 없습니다.
우리의 심정은 '망연자실' 바로 그 자체이며 형언할 수 없는 서글픔입니다.
1.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게시판을 폐쇄함으로써 공개토론의 장을 스스로 거부했습니다.
울산여성의 전화, 민주노총 등 영화제 소속단체에 조차 알리지 않은 채 일부단체가 은밀히 준비해온 공개토론회로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과연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참으로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무엇 때문에 라넷과 평등여성 그리고 수많은 전국의 단체와 네티즌들이 영화제 게시판을 통해, 그리고 검열영화제 게시판을 통해 질문하고 토론해 온 핵심적인 문제들을 철저히 외면하면서 이처럼 무모한 공개토론회를 추진하려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평등여성은 수 차례가 넘게 영화제 집행위원회에 질문해왔습니다.
외부의 문제제기로부터 시작된 사전검열에 대해 사과하라!
'애국자 게임' '옥천전투' '1991년 1학년' 등의 상영결정과정과 '밥·꽃, 양'의 상영결정과정이 달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게시판 폐쇄는 폭력적인 제 2의 검열행위이다!
비공개 문건에 대해 답하라!
그러나 이에 대해 단 한번도 일관성 있는 제대로 된 답변을 전달받은 일이 없습니다.
평등여성의 이러한 질문은 다른 네티즌들을 통해서도 수 차례 질문되었습니다.
그러나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문제제기의 내용을 끝없이 바꾸어가며 평등여성과 라넷, 그리고 네티즌들의 질문을 철저히 묵살해왔습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성실한 답변이 없는 가운데 공개토론회가 열린다 한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울산영화제 조직위원회는 게시판을 폐쇄하여 스스로 공개토론의 장을 거부한 장본입니다.
2. 인권운동의 대표적 단체, '인권운동사랑방'이 아직도 입장을 정리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평등여성은 이번 공개토론회 추진 과정에 인권운동사랑방이 연관되어있다는 의혹을 씻어낼 수가 없습니다. 평등여성은 공개토론회 사실이 알려진 오늘, 그래서 망연자실하고 있는 때 인권운동사랑방으로부터 짧은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이 내부사정으로 입장정리가 아직 되지 않았으며 토론을 하고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는 자료를 숙독하는 것에 덧붙여 직접 관련 단체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며 만나자는 내용의 메일이었습니다.
'밥·꽃·양' 사태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 보름이 지나고 있으며 그 동안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단체와 개인들이 입장을 표명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권영화제'를 수년간 개최해 오고 '인권운동'의 대표단체로 알려진 인권운동사랑방이 아직도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자료도 더 읽어보아야 하고 관련단체도 만나보아야 한다, 과연 이러한 인권운동사랑방의 주장에 과연 누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요?
그러면서도 '사실조사'를 위해 지난 주 목요일 울산인권운동연대만을 만나게 된 것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이미 그때 평등여성과 라넷도 만날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 어찌하여 영화제 조직위원회 일부 단체가 영화제 조직위원회 이름으로 공개토론회 추진하던 것이 들통난 오늘에서야 저희들에게 메일을 보내게 되셨는지요?
이 우연한 일치를 과연 어떻게 양해할 수 있는지요?
인권운동사랑방이 평등여성의 입장이면 과연 이해가 되시겠습니까?
평등여성의 연락처를 몰랐다고 하는데 평등여성이 영화제 조직위원회 소속단체였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면 평등여성의 연락처는 울산인권운동연대에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사항입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양해해 달라고 하십니까?
무엇을 양해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존경하고 사랑해마지 않았던 인권운동사랑방에 이러한 질문을 던지게 된 저희들은 너무도 커다란 서글픔을 느낍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사실조사는 스스로 인정하듯이 너무도 늦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인권운동사랑방이 '사실조사'를 담당해야할 그 어떤 이유도 의미도 없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여 주십시오.
2001년 10월 17일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