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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라넷의 싸움은 우리 모두의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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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넷의 싸움은 우리 모두의 싸움입니다.

 

 

인권운동은 언제나 약자,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싸워왔다. 인권영화제 역시 사회적 소수자들이 목소리를 전달하기 끊임없이 권력과 싸워왔다.

굳이 인권이라는 타이틀을 달지 않아도 영화상영전에 출연자들의 반발을 의식하여, 출연진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시사회를 했다는 얘기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들어본 적이 없다. 게다가 그 당사자가 인권운동당사자들이라 하니 이 사태를 접하는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꽃다지는 자본에 의한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검열행위와 끊임없이 싸워왔다. 특히 합법1집음반을 내기 위한 검열당국과의 싸움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수록곡 대부분에 대한 개작지시에도 불구하고 한글자의 수정없이 음반을 낸 것은 이미 그 노래를 부르고 있는 대중과 진보진영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이런 경험을 가진 꽃다지로서는 이번 울산인권영화제에서 자행된 인권운동주체에 의한 사전검열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왔다. 특히 인권영화제의 역사는 소수자의 목소리를 통제하기 위한 당국의 검열에 반대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처절한 투쟁의 역사였다. 그 투쟁 속에서 우리는 억압받고 있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확대시켜왔다.

불과 몇해전 인권영화제를 열기 위해, 영화 한 편을 상영하기 위해, 당국의 불허조치에 맞서 우리가 얼마나 싸웠던가? 그런데 이제 와서 그 주체자가 검열당사자가 되어 버린 이 현실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또한 라넷의 상영거부 이후에 보여준 주최측의 반응은 얼마나 치졸했는가? 과연 그들이 역사의 진보를 함께 일구는 동지였는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빼앗긴 권리를 쟁취해야하는 진보운동진영 내에서 스스로 권력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들은 많았다. 특히 여성문제는 언제나 운동의 대의와 조직의 보위를 위해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수많은 운동권내의 성추행사건이 운동의 대의를 위한다는 명분 하에 감추어져 왔고, 노동자의 권리주장에 있어서도 언제나 남성노동자 중심이었다. 그 문제점을 적확하게 포착하여 작품화한 라넷의 <밥·꽃·양>에 대한 사전검열의도는 우리 내부의 권력이 얼마나 구체적인 힘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의 하나이다. 또한 그 권력의 근저에 도사리고 있는 가부장적사고틀을 여실히 확인시켜주고 있다.

 

아직도 이 논란이 계속되는 현실, 그것도 점점 이성을 잃고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현실은 더욱 우리를 분노케한다. 명백한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려하지 말라.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울산인권영화제측의 즉각 사죄뿐이다. 피를 토하는 자기 반성이 없이는 그 어떤 변혁도 일구어낼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출발을 기대한다.

 

- 금지의 벽을 넘어 완전한 자유를 노래하리라.

- 희망의 노래 꽃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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