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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폐쇄에 대한 우리의 입장
'평화와 인권을 위한 울산 영화제'
홈페이지 폐쇄에 대한 우리의 입장


지난 9월 21일 밤 10시 경 '평화와 인권을 위한 울산 영화제'측은 보름 넘게 계속 되어온 '사전검열'과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사과도 없이 갑자기 홈페이지를 폐쇄하였다.
영화제측의 홈페이지 폐쇄는 '밥·꽃·양'에 행해진 '사전 검열'과 '표현의 자유침해'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며 또한 '밥·꽃·양'에 이어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마저 막으려는 제 2의 폭력 행위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 사태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못하며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감출 수가 없다.

지난 9월 7일 '밥·꽃·양'제작팀 LARNET은 영화제 집행위원회의 '사전 검열' 시도에 항의하며 상영 거부를 선언했다. LARNET의 상영 거부를 시작으로 영화제 자유게시판은 '사전검열'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네티즌들의 뜨거운 토론이 진행되었다.
영화제 조직위원회 소속 단체의 탈퇴 성명(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 9월 8일, 울산참여연대 9월 13일)이 발표되었고 현대중공업, 삼호중공업, 대우자동차 등 노동자 영상패의 성명이 줄을 이었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진보평론, 문화 과학, 민의련, 사회진보연대 등 단체들은 물론 문화운동 일선에 있는 사람들이 속속 입장을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밥·꽃·양]에 대한 '사전검열'과 '표현의 자유침해' 논란은 진보 진영안에 도사리고 있는 파시즘에 대한 논의로까지 발전해가고 있었다.

역설적이게도 '울산영화제'가 '밥·꽃·양'에 대한 '사전검열'로 훼손시킨 '인권'의 이름이 영화제 자유게시판을 가득 메운 '표현의 자유'와 '사전검열'에 대한 네티즌들의 진지하고 뜨거운 토론을 통해서 비로서 그 이름을 되찾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수많은 단체와 네티즌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해왔다. 집행위원회는 오로지 '영화제의 의사결정구조 및 과정상의 문제'와 '평등여성의 프로그래머'의 책임을 부각시키는데 온 힘을 쏟아부었다.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의 논의를 '특정단체 죽이기'로 매도하고 왜곡하며 급기야 홈페이지 마저 폐쇄하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는 영화제측의 게시판 폐쇄에 대해 인권 운동을 모토로 내세운 진보 진영이 결코 건너서는 안될 강을 건너버린 것이며 쌍방향의 의사소통을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하는 온라인상에서 일방적인 홈페이지 폐쇄는 논의에 참여하던 모든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우리는 아직도 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지키고 있는 소속단체에게 강력하게 촉구한다.

더 이상 현 사태를 외면하는 것은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범해온 오류를 또다시 반복하는 것이며 영화제 조직위원회 소속 단체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태도에 불과하다.
소속 단체는 하루 속히 '홈페이지 폐쇄'와 '밥·꽃·양'에 행해진 '사전검열'과 '표현의 자유침해'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현 사태는 해결 방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2001년 9월 24일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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