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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성명서]울산인권영화제 집행부는 사전검열 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
울산인권영화제 집행부는 사전검열 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 !!

문화개혁을위한시민연대(이하 문화연대)는 최근 발생한 영화 <밥 꽃 양>에 대한 울산인권영화제 측의 사전심의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바이며, 이번 사건에 대한 영화제 집행부 측의 공개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기간 문화예술가 및 사회단체들은 한국 사회의 비민주적이고 억압적인 지배문화 속에서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수많은 투쟁을 반복해 왔다. 문화연대 역시 문화예술 영역에서 지배권력 및 보수세력에 의해 자행되는 검열과 파시즘에 맞서 싸워 왔으며, 이를 통해 표현의 자유 및 문화민주주의의 확산을 지향해 왔다.
더욱이 우리는 기간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 영화 <거짓말>, 김인규 교사 웹아트 사건 등을 통해 지배권력과 지배이데올로기의 명백한 검열행위와 싸워왔고, 이를 통해 표현물에 대한 지배권력의 검열이 해당 작품이나 매체뿐만이 아니라 창작자의 사상과 표현 자체를 억압하는 과정이며, 나아가 그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인권과 문화적 권리를 통제하고 일방적으로 박탈하는 과정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물론 최근 표현의 자유와 관련하여 법원의 진일보한 판결들이 진행되고, 이를 통해 시대착오적인 검열 행위의 불법성이 제도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억압받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는 아직까지도 지배권력의 감시대상이며, 한국 사회의 문화적 보수성과 폐쇄성은 아직도 소수자들의 문화적 다양성을 결코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울산인권영화제에서 자행된 사전검열은 사회적 소수자들의 표현을 위한 행사에서 또 다시 상대적 소수자들에 대한 검열과 통제가 자행되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기간 수많은 운동가들이 검열철폐와 표현의 자유를 최고의 기치로 다양한 인권영화제를 진행해 왔다. 따라서 수많은 인권영화제들이 전투경찰들에 의해 포위되거나 필름을 빼앗기거나 상영 장소가 폐쇄되는 등의 억압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인권영화제도 영화제에 출품된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스스로 검열하거나 통제하는 행위는 상상도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모든 인권영화제의 존재 이유는 바로 권력의 검열에 반대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표출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즉 누구에 의한 검열이던, 그것은 스스로의 권력을 통해 타인의 사상과 표현 자체를 억압하는 과정이며, 이는 인권과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공간에서는 더욱 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다.

하지만 울산인권영화제 집행부는 특정 작품에 대한 사전 심의를 시도하였으며, 이러한 문제가 영화 제작자에 의해 문제제기 되자 오히려 그 작품을 섭외한 적이 없다고 스스로의 잘못을 감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더욱이 문제가 된 작품인 <밥 꽃 양>은 현대자동차 투쟁 과정에서 소외 받고 배제된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운동 사회에서조차 또 다시 소외되고 배제되어 온 여성노동자들의 이중 억압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 면에서 <밥 꽃 양>에 대한 울산인권영화제의 이번 검열 행위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는 물론이고, 철저히 정규직 남성 노동자의 이데올로기와 권력에 근거한 운동사회내의 또 다른 자기 검열과 폭력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울산인권영화제 집행부는 영화제 사전검열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자기 방어적인 변명이 아닌 기간의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오류와 창작자에 대한 권리 침해를 조속히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울산인권영화제 집행부는 인권영화제의 의미를 퇴색시킨 이번 사건을 깊이 반성하고 이후 울산인권영화제가 더 폭넓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고 소수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정확한 해명과 사과 없이 진행되는 울산인권영화제는 어떠한 의미도 가질 수 없다고 단언한다. 울산인권영화제의 "표현의 자유 보장이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추구하는 본질적인 권리"이며,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사회, 약자들의 목소리가 '주장'되고 '전달'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인권영화제의 '표현의 자유를 위한 투쟁'은 언제나 현재의 과제이다"라는 말은 스스로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며,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도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2001. 9. 18.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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