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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공개토론회 보이콧과 역 제안
'흐림 없는 눈으로' 판단하건대, 상당한 정치적 능력을 갖고 계신 분들이다. 그 정치적 노선은 마키아벨리즘. 분명히 밝히건대, 공개토론회는 거부되어야 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공개토론회의 장은 이미 열렸다. 바로 이 게시판, http://ulsanhr.jinbo.net/hrfilm.htm이 공개토론회의 장이다. 공개토론회에서 공개적인 토론을 거부하던 이들이 공개적인 토론을 하자고 요청한다. 난센스다. 누가 공개토론을 거부해 왔는가. 바로 집행위, 그리고 집행위의 뒤에 숨어 있는 자들, 꼬리의 주인인 몸뚱이의 소유자들, 지금도 어디선가 전화를 두들기며 다음번 올라올 글을 조직하고 있는 사람들, 만나서 회의 하고 있는 사람들, 논리를 짜는 사람들, 전술을 수립하는 사람들. 바로 지금까지 이 투명한 공개토론회장의 뒤에서 이른바 리얼 스페이스라는 곳에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

리얼 스페이스라는 공간에 사이버 스페이스의 사람들더러 나오라는 얘기는 넌센스중에 넌센스다. 육지 사람더러 물 속으로 들어와서 정정 당당하게 붙어보자는 얘기나 한가지다. 어이가 없다.


2. 사과, 외압의 실체를 밝힐 것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네티즌 중 한 사람으로서 말하건대, 그러한 요구의 선행 없는 토론회 개최는 반대되어야 한다. 어떤 글에서 '광주학살' 얘기를 어떤 분이 하셨는데, 동감한다. 광주 학살 저질러 놓고 전두환이 '광주학살 진상규명 전두환을 처단하자'고 학생들이 외치니까 '무엇이 학살인지 따져보자'고 한다면, 그건 넌센스다. 이른바 외곽으로 우회하려는 노련한 전술.


나는 오히려 네티즌들에게 역제안한다. '사전검열'이라는 자유권 침해의 뒤에 존재하고 있는 그 거대한 몸뚱이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할 것을. 우리 안에 있는 권력을, 미시 파시즘을, 또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관료주의를, 90년대 초반 거대한 원을 그리며 선회했던 노동운동에서 확대되어 가고 있는 계급 이기주의를, 몇 몇 플레이어의 손에 의해서 조종되어지는 유닛들을, 그 유닛이 왜 플레이어가 되지 못하고 한낱 장기의 말밖에 안되는가, 이창호의 검은 바둑돌밖에 안되는가를, 이번 사건으로 서서히 밝혀져 가고 있다가 교착국면에 빠져 아직 터져 나오지 못한 고름들을, 국가주의적 전략을, 그것이 왜 차이를 드러내지 못하는가를, 무엇이 우리 안에서 우리 운동 안에서 억압되고 있는가를 토론하자. 이 게시판은 앞으로 우리들의 공개토론회장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상당한 정치적 능력에 경의를 표함에도 불구하고 심심한 위로의 말을 던진다. 그 제안은 실패했음을, 그래도 강행하시겠다면 울산영화제 준비위에 있는 단체들끼리 하시라고, 그래서 검열 아니었다고 스스로 판단하시고, 스스로 면죄부를 주시고, 또 영화제 강행해 보시라고, 그건 그쪽들 사정이니까 우리는 우리들끼리 여기서 토론회를 하겠다고. 우리는 육지에서 싸울테니 바닷속에 들어가셔서 조오련이 빠른지 바다거북이 빠른지를 재보시든 어쩌시든 관심 없다고. 그러나 어찌 되었든 간에 그대들은 그대들이 열어둔 이 게시판의 패널 중의 한 사람이라고.

지배는 불복종으로 아주 쉽게 해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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