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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선전포고 : 본격적인 대반격의 시작
시나리오는 준비되었다. 알리바이도 준비되었다. 논리가 준비되었으니 이제, '전사'들이여, 앞으로 나가자. 울산 지역운동판의 더러운 실체를 전국에 널리 알린, 아니 사실은 운동권의 '명예'를 실추시킨 모든 자들에 대하여 거추장스러운 '일정', '직함' 등을 벗어던지고 이제 반격에 나서자.

사전 검열에 대해서는 '사전 검열 안했다!'로 맞서고, 문제제기의 실체는 뭐냐?를 물으면 '프라이버시였다'로 맞서고, 모든 논리가 조직되었다. 너희는 조금씩 갉아먹지만, 우리는 한꺼번에 되찾으리라!!! 이제 게임은 본격적인 2라운드다. 우리는 리얼스페이스와 사이버 스페이스를 넘나드는 입체적인 전술을 구사하겠다.

제게는 오늘 올라온 일련의 글들이 이렇게 여겨지는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2차전이 아니라 연장전입니다. 근데, 이 연장전이 끝나도 게임은 계속될 겁니다. 토너먼트거든요. 어떤 분이 꼬리와 몸통 얘기를 하셨는데, 이 관문을 지나야 몸통이 보일 겁니다. 그건 우리 모두에게 두려움을 주는 실체일 것입니다. 그것을 정면으로 응시하지 않을 때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절대 넘어설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시나리오는 없습니다. 알리바이도 없습니다. 논리? 그런 건 개개인에게 있을 뿐입니다. 미리 머리 맞대고 사통보고 할 것도 없습니다. 전략 회의도 없고 전술 회의도 없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마주보고 있는 것은 컴퓨터 화면 뿐입니다. 그 컴퓨터 화면을 통해 우리는 '논리'라는 이름의 칼이 맞부딪히는 걸 보아왔고, '사실'들을 각자 머리 속에서 그려왔습니다.

지금 타이핑을 하고 있는 손가락이 떨립니다. 무엇이 내 손가락으로 하여금 떨도록 만드는가. 도대체 무엇이.

공포감 - 우리(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는 것 말고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개개인들. 식물과 이끼들.)가 마치 쥬라기 공원에 나오는 티라노사우러스(서로가 서로를 보증해주는 공룡들)처럼 거대한 몸뚱이의 실체에 다가 설 수 있을까 하는 의문. 그 실체는 한 편에서는 다른 짐승들 위에 군림하면서 또 다른 한 편으로는 한정된 사냥감을 두고 다투고, 그러나 '종의 보존'을 위해서 일치단결 하는 거대한 파충류의 무리들.

치욕 - 300여 개의 글들을 쓴 네티즌들의 시간과 그보다 몇 곱절 더 될 이 게시판에서 글을 읽었을 사람들의 시간, 그 시간과 에너지, 자기 삶의 일부였을 그것들이 짓밟혔다는 굴욕감. 치욕.

분노 - 6대, 7대, 8대, 현장조직 모두, 노동운동판의 명망가들, 신뢰하던 여성, 인권운동가와 그 단체들, 국가와 권력, 자본이 아니라 우리 안에 존재하는 국가권력, 자본, 아버지같은 효과들, 수갑과 벽들, 검열 장치들, 가치와 개념, 지향과 논리, 철학과 그 모든 것들이 뿌리 뽑혀져 나가고 있다는 판단. 그 판단으로부터 솟음치는 슬픔과도 같은 분노.

그리고 말이 되지 못한 무수한 감정들.

아마도 이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피할 수도 없습니다. 생을 두고 계속될, 아니 생이 끝나도 계속될 싸움입니다. 한 번 쭉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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