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이하, 노문센터)에서는 '밥,꽃,양' 제작팀 라넷이 사전검열을 반대하며 상영을 거부한 소식을 접하고, 라넷의 이 결정이 인권영화제를 일보진전시키는 아프지만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주최참가 단체가 탈퇴하고, 게시판에 올라오는 수많은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풀어야 할 영화제 집행위에서는 "상영작으로 확정한 것이 아니며 외압은 없었다"는 내용을 올린 이후,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설사 "외압은 없었고",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으니, 집행위에서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고 하는 집행위 얘기를 믿는다고 하더라도, 이는 집행위가 "자기검열"을 한 것으로, "상영을 위한 검토과정"이라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집행위에서 취한 이러한 태도는 명백한 사전검열이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입니다.
한편, 집행위회의에서 "상영을 위한 검토과정이냐" "사전검열이냐"는
논란을 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후보작으로 추천된 모든 작품에 대해서, "집행위에서 사전검토"를 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또한, 집행위에서는 "식당아주머니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시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어떤 영화제에서 영화속의 출연자들의 문제로 출연자와 시사회를 거쳐 선정하는가? 더구나, 전체영화의 맥락이 프라이버시에 관한 문제로 보여지지도 않을 터, 몇 개의 장면을 문제삼는 발상이라면, 자본이 행하고 있는 검열처럼,몇 개의 장면을 가위질하겠다는 발상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것입니다.
이는 인권과 평화를 다루는 영화제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창작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자본과 정권에 대해 끊임없는 싸움을 전개해 온 노동문화단위로서, 이같은 자본의 방식으로 문화를 바라보고, 더구나 그것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발상에 대해 심히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집행위는 이제라도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그간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또한, "집행위에 문제제기를 했던 단위"는 공개적으로 문제가 뭔지를 드러내길 촉구합니다.
2001년 9월 19일
노동문화정책정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