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섭님의 글은 사랑방의 추가답변에 대한 의문이었고,
사랑방의 비논리적인 결론에 대한 문제제기 였지만,
신기섭님의 그 의문과 문제제기를 물고
저희가 알고 판단하는 사실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사랑방 전체적인 입장에 대한 저희의 견해를 준비하던 중
다시 게시판이 사랑방의 견해에 대한 의혹과 질문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 같아,
굳이 "사랑방의 견해에 대한 입장글"을 올리기 전이지만
부분적인 사실과 저희들 판단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왜 총괄프로그래머 김진영씨에게로
모든 문제점이 집중되어 있나?
누구는 양파 껍질처럼 한꺼풀 한거풀 벗겨나가 보자고 했고,
누구는 고구마줄기처럼 한톨한톨
고구마 알맹이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보자고 했습니다.
하나하나 거슬러 올라가는 사이
우리는 너무 복잡한 사실과 인물들이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여기 개입되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분노했지만
그 다음엔 감당이 안되었지요.
사실을 밝히기 위해서 이야기하는 순간
여기 개입되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과
그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행위를
솔직하게 인정할 것인가라는 문제였습니다.
이 사건 속에는 참 많은 일들이 중층적으로
연동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입되어야 할 사람과 사실을 되도록 줄이고 싶었던 것은
문제의 핵심과 본질이 분산되는 것을 막고 싶었던 이유와,
누구나...
자신의 이름이나 행위가 여기 게시판에서 거론되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 당연하므로, 그 원치 않을 일을
우리 입으로 말하기 싫었던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말을 자꾸 뒤집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말의 진위를 놓고 사실공방만 수북하게 쌓이는
꼴이 되어버리지요. 서로서로 자신의 말이 진실이라고
우길 것은 뻔한 일이고 보면, 왠만해선 새로운 사실을
거론하지 않고, 지금까지의 의문이라도
그래도 납득이 가는 수준에서 해명되기를 원했습니다.
약간씩 그 선을 넘어가는 징후가 나타납니다.
자꾸자꾸 새로운 사실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선 김진영씨가
현자노조 영상패 중의 한명이 가만있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그 8월21일 장면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자노조영상패중의 일인으로 지칭되는 사람은
울산 상영 당일 새벽에 이 게시판에 저작권 문제를
물어온 이병삼씨입니다.
현자노조영상패는 제가 알기로 두 분이 계십니다.
한 분은 제가 9월7일 통화를 하였다는 영상패장이고
나머지 한 분이 "이병삼"씨라는 분인데
제가 이 분을 기억하기로는 열심히 활동하는 영상패
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사건의 핵심인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그는 문제의 장면에 나오는 이상욱이라는
사람이 당시의 대표이던 현장조직의 조직원이었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그런 사실은 별로 이병삼씨라는
인물의 정체성에 주요한 요소가 아니었습니다.
저희와는 다른 한 현장활동가였지만
그도 저희들처럼 카메라를 들었고
영상을 제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98년 촬영때는 그리 긴밀한 관계는 아니었지만
가끔 촬영하다 만나면, 자신들은 노조영상패이기 때문에
노조가 찍는 장면을 통제해서 속상한다는 말을 털어놓을
정도로 별로 경계심도 그렇다고 큰 친밀도도 없는
그저 투명한 관계였지요.
문화부장과 겸임을 했던 적이 종종 있었던 영상패장과는
달리 이병삼씨는 9대 집행부가 되기 전까지는
항상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시간을 쪼개서
영상패 활동을 했기 때문에
96, 97년도에 함께 작업한 이후로는
영상실에서라도 만나는 일 조차
그리 자주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과 연관된 김진영씨의 발언을 통해보면
현자노조의 한 축으로 이병삼씨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영화제에서 문제제기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병삼씨가 현자노조 집행부이고 영상패이고 현장조직
조직원이라고 하지만, 저는 이 병삼씨가 자청해서
이 문제를 김진영씨를 통해서 압력을 넣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비록 그가 10월 23일 새벽에 글을 올리고
영화를 보러 들어오는 순간이나 끝난 후
시비조의 소리를 냈지만
저는 이병삼씨가 처음부터
그런 역할과 움직임을 했던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 잘알고 있습니다.
9월 7일 제가 영상패장과 전화를 걸고 있었을 당시에
아마 그 자리에 계셨을 것입니다.
그때 그는 저희들의 자료사용에 동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제작과 상영이 8월11일 이전에는
한번도 완결된 영화의 형태가 아니었다고
제가 말씀드렸듯이
99년 말, 거의 생필름에 가까운 장면을 가구성해서
식당노동자들과 영상토론회를 가졌을 때
현장조직으로부터 음성적인 문제제기를 받았던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 게시판을 통해서나
이 사건 이후로 간간이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99년 사건 이후로
현자노조 내에서 이 영상을 토론하거나 시사하는 데는
저도 나름대로의 선별 기준을 갖고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아마 조주은씨도 이 사건을 잘 아실 겁니다.
그때 너무 충격받고 속상하고 두려워서
당시 제가 참여하고 있던 여성활동가모임 회원게시판에
그때 정황과 심정을 올렸고, 그 글을 읽고 잠시 고민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건 때도 이병삼씨는 별로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아마 무심했을지도 모르지요. 그때만 해도 현장에서 일을 하며
조직활동도 하고 영상패 활동도 하는 정말 바쁘고 고된
노동자였으니까요. 물론 저의 판단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만
저의 기억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2001년초에 현자노조 9대 선거가 있었지요.
그때 이병삼씨에게서 전화가 왔었습니다.
선거를 하는데 상대진영 이경훈 후보가 이상욱 후보를
공격하고 있어서, 그 98년 8월21일 이상욱 후보의 발언내용을
영상에서 모니터 해달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저는 99년말이 생각났습니다.
그 장면으로 사람을 위협할 때는 언제고
그 장면 발언내용이 필요하니 불러 달라고 하는 건 또 무언가...
싶었지만 이병삼씨야 그런 사실을 알 수 없을테니, 별말 않고
어용이라고 소문난 이경훈 후보하고 싸우는 거야
당연히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며
앞뒤 안맞는 제 심정은 접어두고
녹취록을 찾아 찬찬이 불러주고
선거 잘해라고 격려의 인사도 했지요.
그런 이병삼씨가 왜 이 사건 터지고 한달 반 넘어서
적극적인 공격자로 변신하여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또 얼마 후 김진영씨의 발언에서는
"그 사람이 알면 가만있지 않을..." 사람으로 둔갑하고
이병삼씨 스스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되었는지는 저희들은 추정은 할 수 있습니다만
지금으로서는 확인할 길은 없지요.
더욱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라는 작품의 일부분을
당시 9대 선거홍보영상으로 짜깁기 편집을 해서 상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제가 이병삼씨에게 전화를 했지요.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절대 하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
결혼식비디오하고 선거영상은 안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추모영상이다.
그걸 그대로 쓴 것도 아니고
마음대로 재편집해서 쓰다니, 그럴수 있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병삼씨는
"미안하다. 물어보기라도 했어야 했는데
급해서 그랬다. 어떻할까? 상영하지말까?
이미 상영은 다 했고, 내일이면 끝난다."고 말했습니다.
참 대책이 안서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제로 삼는 부분이 추모영상을 선거영상으로 썼다는 것
이었는데, 내일이면 끝난다고 하니까.. 서로 어긋나는 이
야기를 하고있었던 셈이었죠. 잘모르겠다 생각해보자..며
넘어갈 수밖에 없었지요. 그때 재편집을 같이 한 사람이
김진영씨였더군요. 지나온 상황이 이럴진대,
"이병삼씨가 현자노조영상패자료가
들어있을 수 있으므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는
내용은 무언가 다급해서 급조한 시나리오에 불과하다고
여길 수 밖에 없는거지요.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우리에게
그걸 문제제기하게 된 경위라고 납득시킬 수는 없지요.
왜, 한두팀도 아니고 다른팀들과 방송국에게도 제공했던
영상자료를 저희에게만 문제삼아 저작권시비를 붙어야 하는건지요?
그것만이 아니지요. 9월7일 영상패장과의 통화에서
영상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다,
현자노조영상패는 선관위 영상물제작에 정신없이 바쁘다고 하셔서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그때,
영상패장은 저에게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병삼씨 얘기를 들으니까 이상욱 위원장이
그걸 보고 문제제기했다던데요."
저는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이 영상을 본적이 없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봤대요?"
영상패장은 우리가 딱한지 답답한지,
자료 사용건에 대한 통화말미에
인사겸 당부의 말도 덧붙였지요.
"아이구 난 모르겠어요. 서울에서 봤답니다.
하여간 너무 싸우지 말고 영상이나 잘 만들어요"
"저도 싸우고 싶어 이렇겠어요? 고마워요. 선거영상 작업
끝나면 한번 만나서 그 때 자세한 얘기 해봅시다."하고
통화를 마쳤지요.
당사자가 그 장면을 봤다는 이병삼씨의 말도
와전되었거나 와전된 내용을 들었거나
어쨌든 당시만 하더라도 이병삼씨는 이 사건의 외곽에
서있는 사람임에는 분명하다는 인상을 받았지요.
이상욱 위원장 당사자도 보지 않았고,
이병삼씨는 더더욱 보지 않았고,
김진영씨도 보지 않았는데
그 장면이 들어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게되었을까...
하는게 지금도 불가사의한 일이지요.
어떻게 보지도 않은 작품에 구체적인 장면을
거론하게 되었을까요?
8월 25일. 발표회에서 누군가가 그 장면을 확인해주지 않고서는
그런 문제제기를 뚜렷하게 할 수는 없는 일이지 않을까요?
그러면 그 장면의 확인은 누가 누구를 통해 어떻게 진행되었으며,
영화제속으로 어떻게 들어갔느냐하는 문제입니다.
김진영씨가 모든 걸 스스로 알아서 자기검열하게된 배경에
이병삼씨가 있는데, 이병삼씨 조차 이 작품을 보지 않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겠냐는 문제이지요.
저희가 김진영씨도 이병삼씨도
누군가를 대신해서 이 사건에 방패막이가 된
대리인물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 것은
지금까지 정황만으로도 뚜렷하지 않나요?
특정장면에 대한 문제제기를 위하여
현자노조가 저작권 시비를 붙을 가능성도 있어서
이것도 마크하고 저것도 마크하려는
총괄프로그래머의 동분서주한 생각을 공유하지 못한 것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지만 사실 그 두 건은 영화제로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과제였고, 그 두건을 동렬로 취급한
총괄프로그래머의 실책이라는 사랑방의 견해는,
김진영씨가 모든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라는 내용을
입증하기 위한 사후해석에 불과하다고 판단되며,
왜 이렇게 무리한 견해를 표명하는지
이제는 나름대로 그 원인을 규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지도 않은 영화의 한 장면을 어떻게
너도나도 문제제기 하였을까... 라는 문제와
김진영씨를 자기검열하게 만들었다는
이병삼씨의 행동까지도 사후시나리오 같다는
내용까지만 이야기하는데도 너무 길어졌습니다.
한국여성연구소 상영문제와
프라이버시, 저작권문제, 그리고
8월 25일 이전에는 어떤 맥락에서
이 작품이 집행위 내부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는가등 또다른 이야기들은
다음 글에서 올리겠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이 많은 의문 제기에 대해 답변한 것을 읽었습니다.
일단은 제 문제제기와 관련된 것에 대해 다시 제 생각을 밝힙니다.
먼저 사랑방은 제 문제제기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제 주장은 이런 겁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보고서를 토대로 볼 때, 총괄 프로그래머는 다음과 같다고 봄이 확실하다.
1. 현대차 노조 영상패 사람이 `밥, 꽃, 양'의 특정 장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2. 또 `밥, 꽃, 양'에 영상패의 영상이 들어갈 것이어서 저작권 시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3. 게다가 노조 여성부장을 통해 영화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제기된 것을 알고 있었다.
4. 그는 가장 먼저 영화를 사전에 보자고 제기했다.
5. 하지만 논란이 된 지 한달이 지난 10월 중순께 라넷게시판에 쓴 글에서 특정장면 때문이 아니라 저작권 때문에 자신이 영화를 먼저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6. 다시 한달 뒤 그는 인권운동사랑방과 전화통화를 했고, 그 뒤 나온 사랑방의 보고서는 그가 특정장면 때문에 문제제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랑방의 결론은 이런 겁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번 울산인권영화제에 대해서도 현대차노조가 밥꽃양이 상영될 것을 미리 알고 특정장면을 문제삼으며 상영하지 말 것을 종용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과거 현자노조의 반발을 알고 있던 총괄프로그래머가 현대자동차노조를 '의식'해서 장면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고, 영화제를 준비했던 다른 중심인물들이 그 문제제기를 수용하였기 때문에 영화제를 준비했던 몇몇 중심인물들의 '자기검열'이라고 결론을 지었던 것입니다.
"현대차에서 외압을 넣었는지가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외압에 의한 검열이 아니라 자기검열이다." 이런 말입니다.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결론이라면, 이런 식이 아니라 다음과 같아야 하는 겁니다. "검열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외압에 의한 것인지, 순전히 내부의 자기검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외압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외압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왜 사랑방은 이렇게 비논리적인 결론을 냈을까요?
제 이런 의문 제기에 답하는 대신 사랑방은 전혀 다른 맥락에서 답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답변도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한번 보죠.
2. 인권운동사랑방이 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문제제기자라고 판단한 총괄프로그래머의 문제제기의 내용이 저작권문제인지, '식당여성노동자와 ***씨가 나오는 장면'인지를 질문하셨습니다.(평등여성, "해는…(2)", 신기섭, "사랑방의 보고서는 결론과 다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는 10월 13일 총괄프로그래머가 밝힌 문제제기의 내용은 저작권 문제인데 <사랑방의 견해>에서는 특정장면에 대한 문제인 것이 아귀가 맞지 않다는 맥락에서 나온 질문으로 이해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총괄프로그래머가 제기한 문제제기의 내용은 본질적으로 특정장면에 대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중략...
10월 13일 총괄프로그래머가 올린 글에서도 "제가 최초로 밥꽃양을 보고자 했던 것은 현대자동차 영상패의 자료화면이 그 영화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 영상패에는 밥꽃양에 나오는 문제의 특정장면에 대해서 극히 민감한 현장조직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라고 그 두 가지 문제가 구분되지 않은 채 표현되고 있습니다.
아귀가 맞지 않다는 지적에 대한 사랑방의 해명은 고작, 총괄 프로그래머가 두가지 문제를 구분되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랑방이야말로 총괄프로그래머가 라넷게시판에 올린 글을 다시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그는 분명히 "저작권 때문에 미리 보자고 했다"고 밝혔고, 특정장면에 민감한 조직원이 있다는 언급은, 라넷이 영상패장에게 단독으로 허가를 내달라고 한 이유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는 대목일 뿐입니다.
그는 특정장면에 대한 반발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체 영상패 회의에 부치면 영상 제공을 거부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 있다는 뜻으로 한 소리입니다.
그러니까 문제제기의 내용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겁니다.
두번째로, 제 문제제기와 관련해서 사랑방은,
3. 총괄프로그래머가 문제제기를 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노조 쪽의 문제제기를 알고 있었다면 "자기검열"이란 결론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신기섭, "사랑방의 보고서는 결론과 다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답합니다.
총괄프로그래머는 과거 라넷의 작품상영회 때 특정장면에 대해 관련 현장조직에서 라넷측에 항의를 했었고, 자신이 강사로 있는 현자노조 영상패의 한 사람도 당시 그 장면에 대해 불만을 가졌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것은 "문제의 장면 때문에 영상패 한 사람이 무척 흥분했다더라. 가만있을 사람 아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다."(사랑방 견해 2-2-1. 1) 중)는 8월 22일 집행위원회 이후 총괄 프로그래머의 말에서도 드러납니다. 이는 작품에 대한 현대차노조의 압력이 과거에 존재했음을 의미합니다.
이 부분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습니다.
갑자기 사랑방은 "과거"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래 보고서에는 "과거"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한번 보십시오. 어떤 언급도 없습니다.
총괄프로그래머가 현대차 노조의 불만을 사전에 충분히 알고 있었던 것을 지적하자, 왜 갑자기 그 불만은 "과거"의 일이었다고 강조하는 걸까요?
저는 도저히 납득이 안되는 해명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번 글에는 "과거 라넷의 작품상영회 때"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저는 라넷의 작품상영회는 8월25일 서울에서 한 것밖에 모릅니다. 혹시 그 전에도 상영회를 했나요?
다음 세번째로 사랑방은,
4. 사생활에 대한 문제제기도 현대자동차 노조의 외압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신기섭, "사랑방의 보고서는…")
사생활 문제는 라넷이나 평등여성도 밝혔듯이 9월 7일 이전에 검열의 근거로 제기된 적이 없습니다. 저희들의 생각은 "9월 7일 이전에 울산여성회가 그 문제제기를 수용해서 '보고 상영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근거로 발현시키지 않았다.(사랑방 견해 2-1. 중)"는 결론에 여전히 머물러 있습니다.
울산여성회는 검열의 근거로 수용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현대차노조의 외압'은 존재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저희들로서는 작품의 사생활 부분에 대해 우려했던 9대 여성부장이 '현자노조측의 입장'에 서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식당여성노동자들의 입장'에 서 있었던 것인지 판가름을 할 수 없습니다. 식당여성노동자들 내부의 문제도 복잡하다고 하는데, 식당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꾸준히 지켜보지 않은 저희들로서는 감히 무어라 규정짓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제 문제제기에 대한 오해입니다.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제 문제제기는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해서조차 총괄 프로그래머가 알고 있었다는 것이지, 이것이 외압이냐 아니냐 물을 것이 아닙니다. 이는 분명히 하고 넘어갈 대목입니다.
마지막으로 제 글에 대한 언급은,
6. 8월 25일 한국여성연구소 주최의 영화 상영과 관련해 총괄 프로그래머의 말과 <사랑방의 견해>가 이야기하는 내용이 다르지 않냐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지적의 내용은 "총괄 프로그래머는 게시판에 쓴 글에서 조씨로 추정되는 분이 단지 연락처를 알아보려고 전화를 했다고 했지만, 사랑방 보고서에서는 조씨가 자초지종을 알아봤다라고 되어있다"(신기섭, "사랑방의 보고서는 …", "공개해명" 중)는 것입니다. 이 질문은 총괄프로그래머의 비일관적인 주장을 너무 소홀히 취급했다는 비판의 맥락에서 제기된 것으로 이해합니다.
저희가 아는 범위에서 간략히 설명하자면, 총괄프로그래머가 자신의 글에서 거론하고 있는 현자노조 간부와 라넷의 글에 나오는 한국여성연구소 회원인 조** 씨는 서로 다른 사람입니다. 라넷의 글도 "발표회 다음날인 26일, 현자노조 현 집행부가 '왜 어떻게 허락도 받지 않고 상영을 했냐'고 항의전화를 한 바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한국여성연구소는 현자노조 현 집행부의 부인인 000회원에게서 '제작진이 누구인지, 작품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묻는 전화를 받았습니다."라고 현자노조 현 집행부와 조** 씨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라넷팀에게 드립니다" 글에도 시사회 후 연구소에 걸려온 전화와 며칠 후 자신이 연구소에 전화를 건 내용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사랑방의 견해>도 이 두 글을 참조한 만큼 둘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총괄프로그래머는 "계속되는 라넷과 평등여성들의 거짓말에 치가 떨린다!!!"에서 조** 씨가 아닌 연구소에 항의 전화를 건 사람을 언급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서로 다른 두 사람을 혼동한 것이군요.
그런데 그것이 서로 다른 사람이라면 또 다른 문제가 제기됩니다. 라넷의 주장과 총괄 프로그래머의 주장이 서로 다른 겁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단지 총괄 프로그래머의 일관되지 못한 주장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외압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겁니다.
현 집행부의 누군가가 문제제기를 했는데, 그것이 울산영화제로 연결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총괄 프로그래머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애초 제 글이 꾸준히 거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점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자꾸 총괄 프로그래머가 어디까지 알고 있었는지를 따지는 것은, 적어도 사랑방의 보고서는 그를 이른바 내부검열의 "주범"으로 꼽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얼마나 알고 있었고 그것을 언제 어떻게 언급했느냐를 따지는 것은, 이번 일이 외압에 의한 것이냐 아니냐를 판단하고 조사하는 데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지적하지만, 사랑방은 이런 판단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자신들이 "주범"으로 꼽은 사람의 말의 일관성, 그가 무엇을 얼마까지 알고 있었는지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냥 외압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내부 검열이라고 판단한다는 비논리적인 주장을 다시 한번 반복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랑방은 스스로 밝혀낸 것에 한참 못미치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는 제 판단은, 이번 답변을 읽고도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