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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bbs 백업 데이터로 복원한 읽기 전용 정적 게시판 (2018-09-23 백업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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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찍어내는 기계 소리가 소수의 함성으로 묻혀가고 있다
<font color="green">자동차를 만드는 공장.
하지만 그 곳에는 자동차 찍어내는 기계 소리가
소수의 함성으로 인해 묻혀가고 있다.
자신들의 생존권을 놓고 싸우는 아주머니들.
그들은 자신과 같이 아끼고 성실히 일해왔던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쫓겼다.
한시도 멈출 수 없는 그들의 몸부림.
그들은 우리 이웃이기에 더욱더 관심이 간다.</font>


영화 속의 아주머니들은 이미 목이 쉬어있다. 한 아주머니는
<font color="blue">"남편을 여윈 후 입사하여 자식을 키워왔어요.
그런데 일자리를 잃어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네요"</font>라며,
다른 아주머니는 <font color="blue">"그 많은 사람들을 위해 하루에도
국 솥 몇 개씩 끓이면서 장화에 땀이 찰 정도로 일했다고∼"</font>라며
억울한 심정을 하소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font color="blue">"어제까지 같은 조합원이었던 사람이 정리해고
되고 하청 직원이 되니 아줌마들도 조합원이냐고 묻는거야.
밥하는 아줌마라고 무시하는 거지"</font>라고 말하며 분통을 터트리는 아주머니도 계셨다.

그들의 몸은 지쳐 보였지만,
복직 투쟁의 의지는 그 누구도 꺽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울산 영화제 상영 예정작이었던 <밥.꽃.양>은 98년 현대 자동차
(이하 현자)에서 정리해고 당한 식당 아주머니들의 투쟁을 담은 영화이다.
주인공은 1백44명의 현자 노조 식당 아주머니들.
그들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했지만,
하루 사이에 2백만 실업자 집단에 포함되고 만 것이다.

<밥.꽃.양>은 영화 제작팀 라넷이 올 7월말 울산영화제의 여성프로그래머로부터
제의를 받아 상영제작에 흔쾌히 수락을 했으며 영화 상영 후 토론자
섭외까지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영화제 측은 정리해고 당한 식당 아주머니
의 연설 도중 이상욱 현자 위원장이 마이크를 빼앗아 정리해고에 대해
무마 하려고 한 장면에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라넷은 울산 영화제 측의 사전 검열 논란으로 상영을 거부하고 있다.
현행법에서도 영화제에 대해 누구도 아무런 등급 규정을 할 수 없음에도
영화제 측은 어떻게든 사전검열을 하고 가위질하려 하는 것이다. 또한
울산 인권연대는 영화제의 급작스런 활동 중단과 함께 영화제 사이트를
폐쇄하였다. 그러나 라넷은 지워졌던 파일을 복원시켜 사이트
(http://larnet.jinbo.net)를 복원했다.

많은 사회 단체들이 성명을 발표해 사전 검열에 대한 사과 성명을 요구했
다. 그들의 인권을 대변해오던 인권 영화제에서조차 표현의 자유가 짓밟힌
다는 가만히 두고 볼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국가의 사전
검열에 대한 제도적 측면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 틀은 모양만 바뀌어가며
계속 행해지고 있다.

최근 전주영화제에서 여순 사건을 다룬 <애기섬>은 월간 조선이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채 그릇된 내용을 실었으며, 행정당국의 지원을
약속하고 자진 삭제와 수정을 통해 관객들이 보기 전에 사전 검열을
했었다. 이와 함께 부산영화제에서 논란이 되었던 <평행선> 역시
노동자간의 갈등으로 성적 소수자인 여성들이 남성들로부터 협박을 받아
상영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다.

매년 수없이 배출되는 영화 관련 학과 학생들의 창작 활동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사전 검열은 그들을 위해서 보다도 그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
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상영될 사이버 시사회를 통해 많은 이들이 아줌마들의
고통을 이해해가며 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으면 한다. 이 문제는
그들의 문제인 동시에 앞으로 사회에 진출할 우리들이 지켜내야 할 몫이기
도 하다. 지금도 계속 올라올 글들을 바라보며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는
공방전이기에 앞서 사전 검열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하루빨리 울산영화제
에서 <밥.꽃.양>을 보는 날이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font color="green">류지환 기자 ryujh81@sangmyung.ac.kr</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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