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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인권운동연대 대표 반론글] 진정한 연대를 위하여
진정한 연대를 위하여

최 민 식<울산인권운동연대 대표>


민주화운동, 반독재운동등으로 대표되었던 지난 시기 우리의 운동은 치열한 정세만큼, 진보진영내에서도 치열한 논쟁이 있어왔다. 그러나 암혹한 현실속에서 주어진 운동의 대의 앞에서는 이러한 논쟁은 어떻게든 하나의 힘으로 분출하여왔다.

이러한 힘과 논쟁은 현재 우리사회의 정치지형을 만들어온 토대였다. 그리고 지금 이러한 토대속에서 진보운동은 보다 전문화되고 세분화되면서 새로운 대중의 이해와 요구에 맞게 자기 모습을 갖추어나가고 있다. 이것은 분명 진보운동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의 전문화, 세분화가 여러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예전 민주화운동, 반독재운동시기 하나로 분출되었던 진보진영의 힘처럼 하나의 외침으로 되기 어려운 약간의 나약한 운동지형을 형성한 것 역시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하기에 21세기 진보운동에서 연대라고 하는 운동방식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을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사업방식은 신자유주의반대투쟁 등 국제연대사업에서 사회개혁을 바라는 민주연대사업에서 그 투쟁의 효과는 확인되고 경험되어왔다.

이렇듯 연대라는 것은 사전적 그 의미를 떠나서 이제는 진보운동의 중요한 방식이 된 만큼 무수한 사업과 활동속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대사업에서 우리는 아직도 정파간의 힘겨루기나 적대적이기까지한 의견충돌로 연대하고자 하는 목적까지도 훼손하는 경우를 간혹보기도 한다. 이는 운동의 방식으로 등장한 연대에 대한 개념과 원칙을 지키지 못함이 가장 튼 이유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연대활동은 각기 세분화된 단체의 힘을 하나로 모아서 사회적 영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유력한 방도로써 제안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속에서는 각 조직과 단체들간의 이해요구가 당연히 같을 수는 없는 것이고 이를 일치시켜나가는 것이 쉬운일이 아님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연대의 원칙을 찾을수 있다. 연대의 원칙은 기본적으로 연대할 단체에 대한 신뢰와 믿음, 각자의 입장과 정파를 떠나 연대하고자하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절차를 거치고 이를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강제하는 것이라 하겠다.

필자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평범한 진리를 연대의 기본원칙으로 제시하곤 한다. 맞들려는 노력의 전재되지 않는 행위는 보잘것없는 백지 한 장도 온전하게 들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나 들려는데 무관심한 사람이나 들지 못하게 하는 사람과 함께 맞들려는 것 자체가 큰 곤경에 빠질 수 있는 행위임을 주지시키기 위함이다. 개인이나 조직, 단체가 연대를 한다는 것은 참여자 모두가 주체로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연대활동은 방관하는 것조차도 용인될 수 없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운동진영에는 아직도 연대활동에 이름만 올려놓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우리는 각기 자기조직과 단체의 정체성을 가지고 운동해온 습관과 방식 속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연대의 원칙과 중요성을 간과해서 연대의 목적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는 경우를 종종보게 된다.

지난 9월부터 2개월동안 전국적인 관심을 갖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평화와 인권을 위한 울산영화제'의 '외압에 의한 사전검열'논란은 그 전형이라 하겠다.

상영작 선정과정에서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는 일로 인해 '밥꽃양'이라는 작품이 논란이 되고 훌륭한 수많은 영화들이 상영되지 못한 것이다. '밥꽃양'이 많은 성원 속에 단독 상영되었으니 다행이지만 영화제가 무산되어 많은 영화들이 울산시민들과 함께 할 수 없음은 심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우선 이 문제와 관련하여 영화제조직위 공동위원장의 한사람으로써 참가단체의 대표로써 영화인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게 그리고 인권을 고민하는 모든 분들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여러 조직과 단체들의 연대사업을 하면서 서로간의 신뢰와 믿음이 그리고 함께 하고자하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영화선정과정에서의 독자적인 행보와 문제가 발생하자 조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의 무책임한 모습이나, 심지어 집행위 회의에 수없이 참여하고도 조직위에 참가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는 추악함까지 벌어지고 있다. '외압에 의한 사전검열'이란 논란은 <울산인권운동연대>가 관심을 가지고 입장을 표명한 단체들에게 시시비비를 조사해 달라는 공식제안을 한 상태이므로 지켜볼 것이다.

여러단체가 함께 일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많은 문제가 발생할수도 있고 또한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우리는 이제 연대를 중요한 사업의 방식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기에 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민주적으로 공개적인 절차로 그리고 단체간의 신뢰와 믿음으로 사업하는 연습을 하여할 때이다. 그렇지 않는다면 대의조차 불분명한 시대에 진보는 갈길을 잃게 될 것이고 이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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