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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사랑방의 견해에 대하여-1] 사전시사와 검열
아주 긴 글을 읽었습니다.
그동안 "밥.꽃.양 사전검열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단체들에게
라넷은 어떤 견해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인권운동사랑방의 견해 표명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밝히고자 합니다. 이는 인권운동사랑방이 다른 단체와는 달리 사실 조사를 통해서 견해를 밝히고자 했으며, 그 조사를 거부했던 예외적인 과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체의 약어는 인권운동사랑방과 동일하게 쓰겠으며, 인권운동사랑방에 대한 약어는 사랑방으로 표기하겠습니다)



<font color="red">■사전시사와 검열</font>


<font color="blue">우리는 영화제 고유 권한인 영화제 기획을 위한 심사와
사전 검열을 혼동하는 것도 아니며, 이 둘은 결코
혼동될 수도 혼동되어서도 안되는 문제입니다.</font>

9월9일 밥꽃양 제작팀 홍은영씨의 실명으로 위의 내용을
상영거부에 대한 라넷의 입장에 덧붙여 밝힌 바 있습니다. 이로써 라넷의 상영거부는 '영화제 고유 기획 권한인 사전시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니었음을 명백히 하고자 했습니다. 이 문제를 부가적으로 밝힌 배경에 대해서는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우선 11월 8일 발표한 사랑방의 글, 맨 처음 서두에 나오는
[입장표명을 하게 된 이유] 세가지 모두를 존중한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font color="blue">영화제 때마다 '사전시사'를 하고 있는 주최측으로서
'검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font>
는 부분에 대한 라넷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사랑방의 입장 표명 이유 중에서도 첫 번째로 기술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사전시사'가 이번 사태를 통해서 '검열'로 오인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견해 표명의 중요한 전제임을 사랑방은 밝히고 있습니다. 18장의 조사 보고서를 쓰는 순간까지 이 사건과 관계 맺는 사랑방의 입장은, '사전시사'와 '검열'이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렬한 우려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는 인권영화제의 과정과 절차, 기획의 고유 권한에 대한 문제제기로서 "상영거부"를 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왜 이 문제가 줄기차게 사랑방의 뇌리를 떠나지 않는지 지금도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방은 10월28일 발표한 글에서도 이미 유사한 판단방식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font color="blue">그 공개 문서에는 '울산인권영화제'와 '인권영화제'가 엄밀한 구별 없이 마구 혼용되어 있었으며 무심코 읽을 경우 라넷의 공격대상이 울산인권영화제인지 아니면 인권영화제 전체인지를 분간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font>


라넷의 '사전 검열에 대한 상영거부'라는 행동이 '결과적으로' 야기 시킬 수 있는 문제부터 예단하고, 우선 그것을 고려해야 하는 사랑방의 필요성이 이번 논란의 본질을 추적하는데 어떤 요소로 작용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만듭니다.

이번 조사의 한 갈래가 기획을 위한 '사전심사'와 '사전검열'을 구별하지 못하는 라넷의 성급함에 대한 혐의를 추적하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나라는 인상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font color="blue">'라넷의 상영거부 선언이 성급했다'</font>는 견해와 <font color="blue">'라넷으로서는 그 길 밖에 없었다'</font>는 의견이 충돌하여 사랑방 내부에서는 단일한 판단에 이르지 못했다는 내용이 15페이지에 나옵니다. 단일한 판단에 이를 수 없는 항목이나 쟁점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방이 채택한 쟁점은 "문제제기출처/내용/상영작결정시점"이라는 것이지요. 사랑방이 주목하고 있는 쟁점이, 입장표명을 하게 되는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면, <font color="red">사전시사</font>와 <font color="red">검열</font>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하는 자기 필요성에 무게 중심이 더 기울어지고 있음을 보게됩니다. 여전히 라넷의 상영거부 행위는 그 자체로서는 사랑방의 관심밖에 있음을 반증하지요.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사전검열이다/아니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누구나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모두가 이 사건에 대하여 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의무나 요구도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 판단의 준거도 모두가 다를 수 있습니다. 입장을 표명한 단체들의 입장 표명 이유나 강조점 등등이 아주 다양함을 조금이라도 눈여겨보신 분들은 주지하고 계실테지요.


[3-2-3. 울산인권운동연대의 활동중단에 대해]라는 항목에서 기초적인 사실확인 유무를 들어 해당 단체들의 무거운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기초적인 사실확인에 대해서는 사랑방조차 일방의 조사 밖에 할 수 없었던 한계를 명시하면서 <font color="blue">"...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란 전제하에"</font>라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사랑방조차도 불완전한 조건 속에서 진행된 사실확인에 의해 견해표명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다른 단체에 대해서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무책임함을 나무라고 있는지, 사랑방은 인권연대의 무너짐을 우려한 나머지, 라넷이 불분명한 사실을 일방적으로 강조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우리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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