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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인권운동사랑방의 반박을 재반박하면서 1
(네 부분으로 나누어 올린 다음 한글 파일을 첨부하겠습니다.)

장문의 반박과 해명의 글을 감사히 읽어보았습니다.

제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게시판에 못 들어오는 동안 상당한 수준의 논의가 있었고, 인권운동사랑방을 아끼는 사람들의 염려도 많고 하여 답을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해 나름으로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조금 부담스러움을 무릅쓰고라도 사랑방측의 글에 최대한 성실하게 답을 해야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무엇보다, 사랑방측이 제게 행한 몇 가지 무례와 모욕에 대해서는 알려드리는 것이 사랑방을 위해서나 저를 위해서나 요긴한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말씀드릴 것은, 인권운동사랑방측의 글을 읽어보면서 진작 이 정도 성의를 지닌 입장발표가 있었더라면 불필요한 오해는 상당히 덜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공개적으로 속내를 드러내어 보여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다시 읽어보니 저 역시 감정선을 건드릴 만한 표현을 사용한 점이 보이더군요. 물론 중요한 논점에서 제가 크게 실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어른거리는 그림자" 등등의 비유적 표현이 지닌 위험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제 글의 미흡함을 지적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사랑방측의 글을 해체해 가면서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별로 좋다고 생각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섬세한 맥락상의 오류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면, 다음번에도 또 다른 오해가 발생하여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벌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서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사건을 통해 인권운동사랑방에 느낀 본질적 불만은 이미 제 글에 다 써두었으므로, 되풀이하는 것은 부질없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말미에 이번 인권운동사랑방측의 답변글을 보면서 새로 발생한 의문을 잠시 덧붙이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러면, 인권운동사랑방측의 게시물 읽기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지적하겠습니다. 혹시라도 제 표현법이 또다시 언짢은 느낌으로 다가갈지 모르겠어서 염려됩니다. 제 어법이 지닌 문제점이니 너그러이 이해를 바라겠습니다.

첫번째

<font color="red"> '밥·꽃·양 사태'에 대한 우리의 내부적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울산의 관련단체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우리의 시도는 일단 큰 어려움에 부딪쳤습니다. 지난 10월 25일 오후 4시 30분 라넷 측이 인권운동사랑방의 면담요청을 최종적으로 거부해온 것입니다. 라넷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통첩을 보내왔습니다. (마지막 단락을 그대로 전재)

"누가 인권운동사랑방에게 이번 일을 조사할 권한을 주었습니까?
우리는 인권운동사랑방의 면담 요청을 거부합니다.
그리고 이번 일과 관련된 인권운동사랑방의 움직임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같은 날 밤 10시 40분에 노혜경 씨의 <……쓸쓸함 하나>가 인권운동사랑방 게시판에 올라왔고, 다음 날 오후 4시 13분에는 <그대들이 무슨 권리로!!!>라는 기유정 씨의 격렬한 비난이 올라왔습니다. 울산 '밥·꽃·양 사태'와 관련해 이제 바야흐로 인권운동사랑방에 공격의 화살이 쏟아지는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font>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쓰신 글입니다.
윗글에는 몇 가지 문제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첫째, 라넷측의 통첩은 아마도 비공개메일로 보내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라넷은 "이번 일과 관련된 인권운동사랑방의 움직임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라고 하여,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글과 제 글의 게시를 같은 맥락에서 묶어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음, 기유정씨 말고도 이미 오래 전부터 인권운동사랑방측의 행보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온 네티즌들은 여러 사람 있었습니다. 기유정씨가 이번에 처음으로 사랑방측에 비난을 표현한 최초의 사람은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런데 사랑방측에서는 여러 네티즌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하필 지금 이 시점 기유정씨의 글만을 따로 떼내어 역시 공개되지 않은 편지와 병치시키는 것도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다시 말해, 사랑방측은 저, 라넷, 기유정씨의 글을 이어진 문장 안에 나란히 병치시킴으로써 이 세 입장을 [공격의 화살]이라는 비유의 직접 근거로 한묶음으로 인지하도록 암시하고 있는 바,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가 문화연대측으로부터 인권운동사랑방의 행보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처음에는 고사를 했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이 이번 일과의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는 라넷이 공식적으로 주장한 바 없거니와, 게시판상에서도 제가 특별히 사랑방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사실 지금도 사랑방측에 제가 제기한 여러 가지 의혹들은, 깨끗하고 말끔한 해명으로 납득이 된다면 얼마든지 철회하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일단 한 번 받은 청탁이라 궁금증이 생겨 저 나름으로 게시물들을 다시 읽어나가면서 맥락을 파악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제 글은 그 결과 제가 추론한 의혹들입니다. 저는 처음 청탁받았을 때보다 자료들을 읽어보면서 훨씬 더 사랑방측의 행보가 석연치 않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두번째

<font color="red">우리는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서 참으로 두려움과 우려를 금할 수가 없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의혹을 제기합니다. 의혹 가운데엔 억측도 포함됩니다. 그런데 그 억측을 받아 다른 네티즌이 그것을 다시 사실인 양 단정해버립니다. 예를 들어 (울산 영화제 주최측이 사태를 수습(무마?)할 목적으로 개최하려고 했다는 공개토론회에) "인권운동사랑방이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는데…"가 어느새 "은밀히 공청회를 준비했다"로 변해 있는가 하면</font>

이 이야기는 저에게 하는 반박으로는 불필요합니다. 이미 저는 사랑방측이 "주최측이 불분명한 공개토론회를 자신들이 개최하려 한 것이냐라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아니라고 답하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사랑방측이 게시판이라고 하는 새로운 공론의 장이 아닌 사람들끼리 만나 말로 이야기하는 전통적 방식의 해결을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제 의견을 덧붙였을 뿐입니다. 다른 네티즌들을 향하여 해야만 할 반박을 굳이 제 글에다가 집어넣는 이유가 혹시라도 앞으로도 개별적 질문들에 대해 답하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라면 곤란한 일입니다.


<font color="red">"인권의 문제는 쌍방의 말을 들어서 절충할 문제가 아니며,"는 "인권운동사랑방이 중재활동에 나섰음을 알게 되었습니다"로 비약되기도 합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이 공청회 계획에 간여한 일도 없으며 전혀 '중재'할 의사도 없음을 여러 차례 천명했음에도 억측과 단정은 게시판에 계속 난무하고 있습니다.</font>

이 대목 역시, 제가 한 이야기와는 전혀 무관한 항의를 저에게 하고 계시는군요. 저는, 결코 "인권운동사랑방이 중재활동에 나섰음을 알게 되었습니다"로 비약한 일이 없을 뿐 아니라, 네티즌들 개개인이 사건 당사자이고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이 나름대로 다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지, 단 한 번도 "중재"란 단어를 쓴 일이 없습니다.
굳이 덧붙이자면, "중재활동"에 나섰다, 라든가 "공청회"를 하려 한다는 "억측"에 대한 해명은, "우리는 그렇게 할 의도가 없다", 가 아니라, "의혹을 사고 있는 우리 행동이 사실은 이러저러한 이유와 근거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므로 여러분의 억측은 근거가 없다"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인권운동사랑방측이 그런 방식의 해명을 한 일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의 의혹제기는 결코 억측이 아닙니다. 나름대로는 의문의 여지가 있는 사랑방측의 움직임에 대해 정보가 부족한 데서 발생하는 근거있는 질문이지요. 문자 그대로 제대로 해명하면 될 일입니다. 저나, 신기섭씨나, 그밖의 실명을 걸고 말하는 개인들이 사랑방측의 해명이 적실하다고 느낄 때는 지지해 줄 것입니다.

<font color="red">자유게시판이 소수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공간이라는 말을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수긍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입을 조금이라도 잘못 벙긋해도 온갖 억측과 왜곡이 난무하고 심지어는 난도질당할 수가 있다는 두려움은 우리에게 말을 아낄 것을 강요합니다. 우리의 내면의 고민이 침묵을 수반할 경우 그 침묵은 '가해자'와의 공모로 간주되고,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려는 나름의 노력은 불순한 음모로 매도됩니다. 자신이 퍼부었던 매도가 사실에 대한 오해에 입각한 것이었음을 알게 된 후에도 상대편에게 사과를 하는 네티즌은 대체로 보이지 않습니다.</font>

과연 그럴까요?
저에게 이 게시판에서 퍼부어진 매도만큼 심한 매도를 사랑방이 당했다고 주장하실 수 있을는지요? 그 지독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저는 게시판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소중한 공론이 쓰레기들 가운데서 꽃피는 공간이었으니까요. 제가 사랑방측에 바라는 것도 그 쓰레기들 사이의 중요한 말들을 스스로 가려볼 줄 아는 지혜였습니다.
그리고, 소수의견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아마도 라넷을 지지하지 않는 의견을 소수 의견이라 말씀하시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소위 그 소수의견들 가운데는 음해성 발언들이 건전한 의견보다 많았었지요? 특히 마녀사냥님의 말은 소수의견이라기보다는 얼굴과 근거를 숨긴 음모론자의 말이었고요. 만일 마녀사냥이나 그밖의 익명 게시자들이 발언한 것들 가운데 인권운동사랑방이나 울산인권연대측의 의견과 부합하거나 유사한 것이 있다면, 그래서 소수의견이 박해받았다고 느끼시는 것이라면, 그것은 적어도 책임있는 사람의 입으로 사실적 근거--라넷측도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발언되어야 할 말이 마녀사냥 등 유령아이디의 입으로 아무런 근거없이 발언됨으로써 스스로 말의 신뢰도를 격하시킨 자충수입니다. 특히 가장 격렬한 음모론을 펼친 마녀사냥의 발언이나 혹은 신분을 두 단체 가운데 어느 곳에서든 사전에 알고 있었고 그 발언이 님들의 의중과 부합하게 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믿어도 되겠지요. 만일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정말로 실망하게 될 것 같습니다.
<font color="red">인권운동사랑방은 인권영화제를 아끼고 사랑합니다. </font>

이 점을 의심해본 일도, 비난해본 일도 없습니다. 저 역시 인권운동사랑방이 처한 입장에 대해 이해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다만 아쉽다는 것이지요.

<font color="red">울산에서 '인권영화제'가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인권운동사랑방 서준식 전 대표가 울산인권운동연대 최민식 대표에게 '인권영화제' 명칭 사용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한 것은 지난 8월 28일 경이었습니다. 물론 '밥·꽃·양 사태'가 발생하기 전이었고 그 영화가 울산에서 상영된다는 시실 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최민식 대표는 이 요청을 거절했고 사랑방과 울산인권운동연대 사이의 '긴밀한 유대'(노혜경씨 표현)에 상처가 생기는 결과로 끝났습니다. 제2회 울산 인권영화제 홈페이지에는 인권운동사랑방의 인권영화제와 울산 인권영화제가 같은 것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한 글이 실려있었습니다. (울산인권영화제 소개) 며칠 후 우리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인권영화제와 울산인권영화제가 무관한 행사임을 널리 공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밥·꽃·양 사태'가 터진 것입니다. "라넷이 상영 거부 의사를 표명했을 때 사랑방이 제일 먼저 취한 행동이 양측으로부터 다 거리를 두는 일이었다"는 논평은 간단한 사실확인작업도 거치지 않고 쏟아낸 근거 없는 억측에 지나지 않습니다.
서준식 전 대표는 9월 6일 오전 1시 40분 경에 수신된 라넷 서은주 씨의 메일을 6일 낮에 열어 보고 처음으로 '밥·꽃·양'이 문제가 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7일에 다시 서은주 씨의 메일이 도착했고 거기에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 상영을 거부합니다>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서은주 씨의 괴로움이 그 글에 베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만 해도 사태가 이렇게 악화되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고 우리는 막연히 '울산의 양식'이 문제를 무난히 해결해내리라 낙관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 공개 문서에는 '울산인권영화제'와 '인권영화제'가 엄밀한 구별 없이 마구 혼용되어 있었으며 무심코 읽을 경우 라넷의 공격대상이 울산인권영화제인지 아니면 인권영화제 전체인지를 분간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양자가 무관한 행사라는 점을 밝히는 한편 라넷 측에도 이 부분을 분명히 해줄 것을 요청했고 라넷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이런 조치는 하나의 단체로서 당연히 취해야 할 조치였다고 확신합니다.
울산인권영화제가 9월 7일 그 명칭을 <인권과 평화를 위한 울산영화제>로 변경하기로 결정한 자세한 경위에 대해 우리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font>

이 부분에서 저는 정말 심각한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네요.
첫째, "간단한 사실확인작업"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어떤 사실확인작업이 있다 하더라도 라넷측에다 인권운동사랑방과 울산인권영화제측이 무관함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으십니까?
둘째, 그 이상한 행동의 원인을 해명하기 위하여 서준식 대표에게 온 사신을 공개한 것이 중대한 사건이라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물론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할 때 내부적으로 돌려 읽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서은주 감독측의 동의를 얻어서 공개한 것이 아니지 않은지요? 맨 첫머리의 메일 공개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사랑방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말을 하기 위해서라면 사신 공개도 서슴치 않으십니까? 아무리 서대표께서 사랑방 대표직을 사임하셨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그분께 얼마나 누가 될지 상상이나 해 보셨습니까?
셋째, 서은주 감독이 공개한 문제의 사신을 읽었습니다. 그 글 속에서는 인권영화제라고 하는 소중한 이름이 더럽혀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있었으나 사랑방과 울산영화제를 혼동한 대목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을 개인적으론 잘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큰 위안이 듭니다. 주제넘게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노여워 마세요. 죄송합니다. 이런 내용을 편지로 쓰게 되어서. ............ " 라는 마지막 대목을 읽어보면 서감독은 사랑방이 이 일과 무관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만일 사랑방이 연관되어 있다고 여겼더라면 이런 글이 아닌 항의의 말이 등장했겠지요, 이 또한 상식입니다.
넷째, 9월 7일 발표한 공식 입장글에서 라넷은 이제는 보통명사가 된 인권영화제와 [제2회울산인권영화제]를 철저히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권운동사랑방 역시 우려해야 할 것은 '인권영화제'라는 언어를 라넷이 혼동해서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아니라 '인권영화제'라는 말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한 저항과 거부일 것입니다. 혼동은 라넷이 한 것이 아닙니다. 인권영화제라고 하는 말이 이미 보통명사화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사랑방측입니다.
따라서 여전히, 언어의 분리가 최초로 해야 할 시급한 과제라 여겼다는 저의 판단에 대한 의문은 유효합니다.

<font color="red">인권운동사랑방이 '밥·꽃·양 사태'가 돌발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이 점에 대해서 노혜경 씨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한)"라넷의 주장에 귀기울여주는 일", "일단 자신의 문제로 받아 안고 고민하는 자세"가 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노혜경 씨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인권운동사랑방이 이 정도 일도 하지 않았다고 단정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font>

좋습니다. 일단 제가 인권운동사랑방의 행보에 대해 지닌 깊은 의혹은 라넷측에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요구를 했다는 흔적이 게시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보인 반응이 바로 그것이었기 때문에 어이가 없었지요. 그 어이없음은 솔직히 말씀드려 사랑방측의 반박문을 읽어보면서 더 강해졌습니다.
사랑방측의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생각했던 것도 아니며, 그보다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야기한 말도 안되는 사건들 때문에 서준식 선생님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었고 그로 인해 사랑방 대표직을 사임하게 되기까지 하는 과정을 저 역시 얼마간 알고 화나고 가슴아파 하고 있던 상황이었으므로, 저는 오히려 아무 일도 안 하는 것 자체는 이해합니다. 아무 일도 안 해도 되는데 왜 라넷에 그런 것을 요구했을까가 제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고, 제 글은 그 사실에 대한 강한 의문 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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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답글 (3)
↳ 인권운동사랑방의 반박을 재반박하면서 2
노혜경2001-10-31 22:40
다음 문제는 이광길 활동가에 대한 것입니다.

<font color="red">사정이 이와 같아 노혜경 씨가 이광길 활동가를 '사랑방 활동가'로 오인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노혜경 씨가 이광길 씨 사례 하나를 가지고 "사랑방 측의 여러 활동가"로 확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인권운동사랑방이 지닌 인권운동에 대한 접근"을 포괄적으로 문제삼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활동가의 명예를 위해서도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인권운동사랑방이라는 단체의 명예를 위해서도 노혜경 씨가 "여러 활동가"라는 말로 누구 누구를 지칭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인권운동사랑방의 인권운동에 대한 접근이 무엇이 문제인지를 밝혀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font>

일단, 제가 "여러" 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광길씨 한 사람만을 근거로 인용한 것에 대해서는, 문화연대 신문의 지면의 한계 때문이었다고 말씀드립니다.

저는 인권운동사랑방이 전체적으로 몇 사람의 인원이 움직이는지에 대해서는 모릅니다만, 사랑방 게시판의 전현직 두 운영자가 이광길씨와 동일한 태도 위에 이 사건을 바라본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음으로, 장여경씨의 글이 인권하루소식 9월 18일자로 발표되었다는 기록을 라넷 게시판에서 보았지만, 정작 지난 인권하루소식 게시물 검색에서는 이 글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장여경씨의 다른 글들은 나왔는데 말이지요. 혹시나 하여 지난 인권하루 소식을 몇 번씩이나 재검색해 보았지만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게시판에서 그 글을 발견하고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검색을 시도했던 저에게 이 사실은 상당히 당황스러운 것이었고, 그리하여 일종의 의문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광길씨의 글이 그 글 바로 다음날 또는 그 다음날 발표된 것이라는 사실도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하였습니다. 사랑방측의 일반적 정서는 장여경씨쪽이 아니라 이광길씨 쪽인가보다, 라고 추측한 것이지요.
물론, 검색에서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제가 "여러"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한 근거는 아닙니다. 다만, 울산인권연대와의 관계를 묻는 네티즌의 질문에는 "울산인권운동연대는 우리와 함께 명동성당에서 지난 겨울 농성을 함께 한 동지"라는 답변을 그날 중으로 올린 사랑방이 이광길씨의 글이 지닌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던 점 등이 이광길씨의 입장이 사랑방측의 공적 입장으로 오해할 만한 여지라고 생각됩니다. 관리자 또는 운영자라는 아이디는 일반적으로 공적 입장으로 간주되게 마련이며, 그간 사랑방 게시판의 운영자의 움직임은 거의 유일한 사랑방 입장의 공적 통로였음을 감안할 때 제 이러한 추측이 무리없음을 주장할 수 있습니다. 지금와서 이광길씨가 전 관리자였으며 이미 그만두었다는 해명을 하는 것은 뒤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장여경씨와 9월 11일자 사랑방의 발표문에 드러난 다른 목소리의 존재를 고려하여 그냥 "여러"라고 표현을 한 것입니다. 오늘 다시 알아보니 장여경씨는 사랑방 활동가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인권운동 사랑방 내에는 다른 목소리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라는 의문이 오히려 증폭됩니다.
게다가 10월 17, 18일 게시판에는 울산인권운동연대를 인권운동 사랑방 활동가들이 만나고 갔다는 소식이 올라옵니다. 평등여성과 라넷측에서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점은 어딘가 의심받을 만한 요소가 되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사랑방측이 이미 게시판에서 울산인권연대를 향하여 "명동성당"에서 함게 한 "동지"라는 식의 호의적 태도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정리하자면, 이광길, 두 관리자와 글 게재하지 않음에 대해 관계한 사람들, 울산에 다녀간 사람들, 이라고 생각하여 최소 3명에서 그 이상, 즉 "여러"라고 말한 것입니다. 저는 이광길씨 한 사람만으로도 실제로 문제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의 글이 아무리 개인활동가의 글이라 하나 그 글 속에 들어있는 문제점은 라넷측의 사소한 혼동조차 우려하여 해명을 바라는 사랑방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서둘러 짚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장여경씨의 글이 검색되어 나오지 않는 점에 당혹스러웠던 것입니다. 사랑방측의 해명을 보니 이광길씨가 바로 전 관리자로군요. <font color="blue">이 점에 대해서는 어쨌든 제가 이광길씨를 제외한 다른 운동가들의 이름은 모릅니다. 다만, 한 사람의 행보만을 인용하여 오해를 사게 된 점은 인정합니다. 사과드립니다.</font>

다음 논점으로 넘어가지요.


<font color="red">'밥·꽃·양 사태'와 관련해서 우리는 아직도 너무도 많은 것이 우리에게 불분명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예를 들어 서은주 씨가 9월 6일에 서준식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는 분명히 현대자동차 노조 쪽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울산영화제 측이 말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9월 7일에 발표된 <…상영을 거부합니다>에는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 어떤 문제제기가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사전에 작품을 보자고 한 결정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 '문제제기'의 성격에 따라서는 한 번 보고 결정하자는 이야기는 전혀 '검열'이 안 될 수도 있는 까닭에 우리는 이 점에 대해 라넷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게 분명히 듣고 싶은 것입니다.</font>

이 일또한 제게 이토록 뒤늦게 해명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줄기차게 사랑방측의 의견을 요구해온 전명산, 김희균, 기유정님들에게 이미 했어야 마땅한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게 주신 글에 들어있으므로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짚겠습니다.
첫째, 라넷의 성명서에는 "출처도 밝히지 않은 채"가 아니라 "출처도 <font color="red">명확히</font> 밝히지 않은 채"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점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라넷은 뒤이어 <font color="blue">프로그래머는 "이 작품에 대한 문제 제기가 들어와서 사전에 보고 상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 관련자로부터 특정인의 특정 장면에 대한 문제 제기가 들어와서, 사실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font>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서은주 감독의 메일을 잘 읽어보시면, 서감독은 현자노조 관련자로부터 문제 제기가 들어 왔다고 프로그래머가 말하더라는 사실을 서준식 선생에게 이야기한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집행위는 프로그래머의 처음 이야기와 다른 내용을 라넷에게 전했습니다. 집행위가 문제 제기의 정확한 실체를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다시 이번에는 서은주 감독의 게시판 글을 읽어봅시다.

<font color="blue">"문제제기 시작부터 상영거부 날까지도 집행위는 여러 차례 사실들을 바꿔가며 문제 제기의 출처와 내용을 번복했습니다. 라넷은 그 문제 제기의 출처와 경위를 정확히 밝힐 것을 집행위에 요구하며 상영 거부를 알리는 첫 번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번복의 과정은 이후 라넷의 질문, 집행위 평등여성 경과글, 여성프로그래머 2인 입장글에서 각각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각자 제시하는 근거와 주장이 혼란스럽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가운데 각자 판단을 하는 것이겠지요. 출처를 여러번 바꾼 것도 사실이고 그 바꾸는 출처에 대해서 명확히 밝히라는 요구를 했을 뿐입니다. " </font>

프로그래머가 했다는 말과 집행위의 말이 서로 달랐던 것이지요. 더구나 집행위는 절차상 문제다, 식당 아줌마들과의 사전 시사가 없었다, 상영료 문제다 하는 식으로 의견을 계속 번복하고 있었습니다. 라넷이 상영거부를 하면서 발표한 성명서에 등장하는 "정확한 문제 제기 내용과 출처"를 밝히라는 요구는 이런 맥락에서 파악되어야만 하겠습니다. 더구나 제가 당혹스럽게 여기는 것은, 이 사건을 제가 인지한 이후로도 울산영화제 집행위 측이 지속적으로 사전검열시도의 이유를 바꾸는 것을 제 눈으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프라이버시 문제다, 저작권 문제다 라고 하는 대단히 민감한 이유를 듦으로서, 라넷측에 고의적인 타격을 입힐 시도를 한다고 간주되었습니다. 사태의 진행을 조금만 주의깊게 살폈더라면 이러한 말바꾸기는 금방 인지될 성질입니다. 그러니 사랑방측의 말씀은 문제를 꼼꼼히 파악하지 않았거나 말꼬리를 잡은 것입니다.

더구나 저를 놀라게 하는 것은 다음의 사랑방의 말입니다.

<font color="red">또한 이번 사태는 서울에서 살며 일하는 우리 상식에 비추어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음이 사실입니다. 우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울산의 운동'을 이해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 '감각'을 도외시하고 행동으로 나서는 일이 두려운 것입니다.</font>

라고 말할 정도로 울산의 운동에 대해 저보다 훨씬 깊은 이해를 지닌 사랑방측에서 라넷의 주장이 "그 '문제제기'의 성격에 따라서는 한 번 보고 결정하자는 이야기는 전혀 '검열'이 안 될 수도 있는 까닭에" 라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분명히 라넷은 "**관련자로부터 문제제기가 들어왔다"라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라넷은 **관련자로부터 문제제기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프로그래머에게 들었다고 했습니다. 사랑방이 만일 조사를 하려면, 바로 그 **관련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것이 아닐지요? 이 명백한 외압을 두고서 "검열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이유가 혹시라도 "울산의 운동"에 대한 지나친 고려가 아닌지 새로운 의혹을 갖게 되는 기분이 별로 유쾌하지가 않군요.

<font color="red">한 쪽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고 다른 쪽은 온갖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이런 상황에 인권단체로서 오히려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그 많은 글, 글, 글. 진지해 보이는 이야기도 있고 황당해 보이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우리는 솔직히 그 어느 것을 얼마만큼 받아들여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것입니다.</font>

라고 하신 말에 대해서도 저는 참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한쪽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 않았었지요. 김창원님, 김연민 교수님, 김진영님, 그 밖에도 황봉균, 나혜경, 마녀사냥 등 익명의 공격자들이 있었습니다. 찾아보세요. 얼마나 많은 글이 있는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사랑방측이 제가 당한 것보다 더 심하게 당하였는지요? 저는 엄청난 인권침해를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랑방측에서 말하는 혼탁한 게시판의 의미가 제가 당한 고초를 두고 하는 말 같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오히려 라넷 게시판에는 사랑방측을 직접 공격하는 그 어떤 글도 평행선 감독 이해란씨의 글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맨 처음에 말했어야 하는 것이지만, 라넷이 공개하겠다는 사신을 보내고 제가 글을 올리고 하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어떤 의도를 두고 올려진 것처럼 사랑방이 암시하고 있는 그 글들의 게시 이유는, 전적으로 이해란씨가 "사랑방의 조사요구를 거절했다"라고 올린 글때문이었습니다. 저 역시 글을 문화연대에 보내고 신문이 나오면 게시하려던 생각을 바꾸어 미리 올린 것이 그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울산인권연대가 입을 굳게 다문 것은, 결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이 아닙니다. 울산인권연대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말만을 하면서 계속적으로 말바꾸기를 하다가 그 진실성을 의심받은 데 대한 해명을 할 의무를 회피한 것뿐입니다. 그것에 대해 갈피를 못잡는다면, 이는 사랑방측이 이미 게시판에 등장하여 논리적으로 반박당한 여러 논점들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뜻이자 근본적으로 울산인권연대의 입장에서 그 게시판을 바라보았다는 뜻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 인권운동사랑방의 반박을 재반박하면서 3
노혜경2001-10-31 22:42
다음 논점으로 넘어갑시다.

<font color="red">우리가 희망하는 조사가 큰 벽에 부딪칠 때 차라리 입다물고 팔짱끼고 있고 싶은 충동이 고개를 쳐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인권운동사랑방은 어차피 '밥·꽃·양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인권영화제는 이미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상태이고 인권운동사랑방은 표현의 자유 문제에 잘못 대처했다는 자책감에서 오래도록 벗어난 수가 없을 것입니다. '밥·꽃·양 사태'는 언젠가는 북적거리는 게시판에서 모습을 감추겠지만 인권운동사랑방에는 쓰라린 회한으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font>

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저는 사랑방측이 이 문제에 대하여 "울산의 운동"이니 하는 입장을 버리고 최대한 상식과 기본에 충실한 입장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밥.꽃.양]에 등장하는 바로 그 여성노동자들과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들에게도 이 문제가 야기한 고통은 "영원히" 남는 것임을 함께 고려하여주시기 바랍니다.

<font color="red"> 내부적 입장을 정리하기 위하여 '밥·꽃·양 사태'와 관련된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려는 우리의 시도가 왜 그토록 극성스럽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가 여전히 우리에게는 미스터리입니다. 라넷은 말합니다.

"누가 인권운동사랑방에게 이번 일을 조사할 권한을 주었습니까?"

우리는 우리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았다고 만천하에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조사를 하는데 권한을 부여받아야 합니까? 모든 사람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무엇이든 조사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것을 막거나 비난하는 것이 인권침해라는 사실을 왜 모릅니까? 폭력이라는 사실을 왜 모릅니까? 게시판만을 사용해서 사태를 파악해야 한다는 주장도 물론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누가 무슨 권리로 우리에게 그런 요구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것이 폭력이라는 사실을 왜 모릅니까? </font>

여기에는 비약과 오독이 있군요. 첫째, 인권운동사랑방이 법률에 명시된 구조기관은 아니지 않은지요? 따라서 어떤 사안에 개입하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사랑방측의 고민과 연대의 표현이 아닌지요? 그러므로, 소위 조사대상이 되는 측의 동의와 신뢰가 요구되는 것이 아닌지요? 그리고 라넷측도 아마도 사랑방측에 몇 가지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납득할 만한 답이 얻어지면 조사에 응하겠다고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라넷의 요구에 대해 요건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사랑방측이 아닐지요?

<font color="blue">라넷은 인권운동사랑방에 답신을 했습니다.
라넷은 면담 요청을 수락한 적도 거부한 적이 없었음에도
"라넷과의 면담도 거부당했습니다"라는 문구를 적는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과 울산인권운동연대가 비공개리에 만난 이유와 과정이
왜 매번 다르게 설명되는지, 또한 그 만남의 목적도
[사실 조사 - 사퇴 해결 촉구 - 내부 토론과 입장 마련을 위해]라는
식으로 바뀌는지"에 대한 인권운동사랑방의 설명을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면담과 관련된 두 가지 질문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는 메일에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10월 26일은 라넷의 일정이 있어서
인권운동사랑방의 충분한 설명이 있어도 만나기 힘들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font>

위는 라넷의 글입니다. 사랑방은 조사하는 것은 님들의 권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조사를 당하지 않을 권리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한 법적 권리를 지니고 피의자를 조사하는 국가기관에서도 영장이나 그밖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장치를 가동하는 것이며, 그 장치가 부족한 상태에서 어떤 조사작업을 만나서 벌일 때 인권침해라는 반발을 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인권운동사랑방의 <font color="red"> 모든 사람은 자신의 능력에 따라 무엇이든 조사할 권리가 있습니다</font>라는 말은 그러므로 전혀 무의미한 말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네티즌들이나 라넷이나 제가 말하는 바 "조사"란 그 어떤 맥락에서 보더라도 명백히 라넷을 대상으로 한 진상조사이지,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사전 찾고 찾아가서 묻고 하는 차원의 무색투명한 "조사"라는 언어가 아닙니다. 사랑방측이, 바로 제가 했던 방식으로 나와 있는 자료들을 가지고 조사를 한다면야 누가 비난을 하겠습니까? 그 조사의 결론이 틀렸다고 간주될 때 그 내용을 지적하고 반박을 하겠지요. 지금 사랑방측에서 제게 반박하듯이 말입니다.


<font color="red">당연히 우리가 인터넷 게시판에서의 의견 표명이나 정보교환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은 사태 파악을 위한 (유력하지만)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뿐입니다. "이미 열려 있는 공론의 장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사람들을 만나야 문제를 이해하는가?" 노혜경 씨의 이런 주장은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의 판단으로는 그 '검열 영화제' 게시판 공간은 열려 있는 것이 아니라 닫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의 대화의 장이라기 보다 소수의견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과 공격의 장이라는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게다가 직접 면담이나 현장 조사 등 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한 대화가 갖지 못하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입니다.</font>

검열영화제 게시판이 닫혀 있다는 사랑방측의 판단이 옳다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제 주장이 틀렸다는 것은 오로지 사랑방측의 "잘못된" 주장일 뿐이지요. 사랑방측이 제 주장을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단정할 그 어떤 근거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대화의 장이라기 보다 소수의견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과 공격의 장"이라는 것은 사랑방의 주장에 불과합니다. 우리 양측의 주장은 대등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것에 대해 저하고 의견이 다르다라고 말씀하신다면 모르거니와, 제가 틀렸다고 단정지을 만한 판단의 근거를 여전히 잘못된 사랑방의 인식에 기초해서 주장하고 계시지 않은지요?

사랑방측이 울산인권연대를 만나서 조사를 하든 말든 그것은 울산인권연대가 허락한다면 제가 말할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게시판에서 말한 일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러다가 정당한 질문을 회피하기 위해 등장하지 않는 울산영화제 관계자들이 현장조사나 직접 면담에서 진실만을 말한다는 보장이 있는지요? 보장하실 수 있습니까?

그리고 "직접 면담이나 현장 조사 등 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한 대화가 갖지 못하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입니다"라고 하셨는데, 인터넷 게시판의 글은 반면에 사소한 뉘앙스나 인간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논리화된 주장과 증거능력이 있는 보존가능한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증언을 번복하거나 거짓말을 하거나 하면 과거에 올린 글이 증거로 남으니까요. 그 증거를 위하여 소위 조사기관에서도 기록하고 도장을 받고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사랑방이 녹취록을 올릴 것도 아니고 보면, 어차피 문건으로 증언이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자발성을 지니고 올린 게시판 글이 조사당한 글보다 더 공신력이 있음은 지금 이 경우에는 분명합니다. 문제는 거짓말이나 오해나 잘못 이해한 것이거나 할 경우인데, 저는 이번 사건에서는 이런 경우에도 개별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생길 수 있는 불완전한 언어들이 게시판에서 다수에 의해 검증되는 것이 정확성을 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금 이 사건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이미 이 사건에 대한 제3자들의 조사와 공론이 장이 인터넷 게시판에 열려 있습니다. <b>이미</b>열려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font color="red">노혜경 씨는 그 글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을 직접 만나는 조사방법의 폐단을 열거합니다. 그러나 노혜경 씨의 그 부분 설명은 거의 억측과 불합리한 단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이 공청회 방식의 문제해결을 지지하고 있음은 명백해 보인다"(밑줄 -사랑방) 그리고 "사랑방의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울산의 관련단체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하고 있는 바, 이 또한 공청회 방식을 선호한다는 의미라고 해석된다"(밑줄 -사랑방)
인권운동사랑방은 토론회나 공청회를 '은밀히' 준비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준비할 생각도 한 바 없음을 여러 번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토론회나 공청회를 반드시 잘못된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으며, 그것 역시 '열려 있는 공론의 장'의 한 형태로서 인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는 바입니다. </font>

억측과 불합리한 단정이라는 증거가 이미 "추측"하고 "해석"한다고 말한 저의 말 그 자체라면, 좀 옹색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추측을 억측이라 말하기 위해서는,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토론회나 공청회를 '은밀히' 준비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준비할 생각도 한 바 없음을 여러 번 밝"히는 것으로는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준비한 일이 없다는 증거를 제출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왜 라넷이 거부한 바 없음에도 거부했다고 말하며 다른 단체들만 만나고 다니는 지금과 같은 행보를 보이는지에 대한 이유라도 밝혀야 할 것입니다. 제 추측의 근거가 된 것이니까요.
그리고, 공청회란 무엇입니까? "모여서 공개적으로 듣는다"입니다. 제가 이런 방식의 해결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울산에서 공청회를 열 때 과연 이 문제에 관심을 지녔거나 말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참석할 수 있는가, 사회를 누가 볼 것이며 발언권 배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말마따나 "울산의 운동"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공청회 자체가 과연 공정히 이루어질 수 있는가 등등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공청회 또는 청문회가 제대로 진상을 밝혀낸 일이 과연 얼마나 많은지요? "울산의 운동"에 대한 고려가 있는 사랑방이라면, 그 "울산의 운동" 상황이 공청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이미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ont color="red">"자신들에게 익숙한 특정한 사람들의 말에 더 가치를 부여하려는 무의식적인 패거리주의를 드러낸다고 느낀다."(밑줄 -사랑방)라는 부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굳이 '무의식적'이라고 수식어를 붙인다면 우리가 패거리주의에서 자유롭다고 강변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사람은 누구나 '무의식적 패거리주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노혜경 씨 자신도 예외가 아님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인간이면 누구나가 가진 그와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공정하게 진행할 강한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하며, 얼마나 객관적인 조사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font>

참으로 가슴아픈 말이지만, 인권운동사랑방이 지금 처해 있는 위기의 본질을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그렇습니다. 사랑방측은 "조사를 공정하게 진행할 강한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하며, 얼마나 객관적인 조사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바로 그 이유에서 의심받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의 사신을 허락도 없이 공개한 점, 명백하게 외압이라고 드러나 있는 내용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점, 게시판의 분위기나 판세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 이미 일종의 선입견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점 등등으로 말미암아 그 의심은 제게 보내주신 이 문건을 읽어나가는 도중에 오히려 더 커져버렸습니다. 사랑방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자로서의 신뢰를 획득하거나 회복하려면, 라넷과 여러 네티즌들과 저의 새로운 의문들에 대해 진실과 성의로써 납득을 시켜야 하지 않을는지요?

<font color="red">우리는 물론 울산인권운동연대가 한국의 인권운동에 있어서 매우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하며, 그 활동가들의 열성과 헌신성을 인정하는 데 인색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조사함에 있어서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그 조사는 울산인권운동연대에나 인권운동사랑방에나 공멸의 길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패거리'라는 비난을 받든 말든 공정한 조사를 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쏟을 것이며, 울산인권운동연대의 잘못한 부분을 가려내어 준엄하게 비판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매장하기 위하여 비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뼈아프게 뉘우치면서 각고의 노력을 거쳐 더욱 큰 존재로 일어서 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비판하는 것입니다.</font>

제가 또 하나 문제삼고 싶은 것은, 사랑방의 눈에는 울산인권연대의 소중함만이 보이는가 하는 점입니다. 제가 근본이 시를 쓰는 사람이라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패거리의식 느낍니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느끼는 패거리의식은 그들이 <b>소중한 존재</b>여서가 아니라 저작권 문제니 프라이버시니 하면서 가장 핵심적인 자질에 의심을 받아 <b>상처를 입은 라넷감독들의 바로 그 상처</b>에 대해서입니다.
소중한 존재라 해서 잘못을 저지르지 않나요? 지금 이 국면에서 울산인권연대는 소중함 이전에 검열을 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는 당사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산인권연대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언어에서 저는 인권운동사랑방의 조사가 이미 울산인권연대의 외압관련 진실이 아니라 무언가 "잘못한 부분을 가려내어 준엄하게 비판"한다는 말에서 보여지듯 명예회복을 위해 행해진다는 판단이 듭니다.

바로 지금 님들이 제게 보내온 글을 보십시오. 저는 라넷의 일원도 아니고, 오마이뉴스를 보고 이 사건을 접하게 되어 임감독에게 영화를 한 번 보여달라는 말을 한 죄로 지속적으로 이 일에 연루되게 된 한 시민일 뿐입니다.
제가 죄라고 말한 것은, 이 영화가 저의 양심에 참을 수 없는 부끄러움을 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모든 발언은 제 자발적인 판단과 원의에 기초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방에서는 저에 대해 반박하면서 라넷이 저질렀다고 님들이 "억측, 단정"하는 그 어떤 잘못을 유포하는 데 더 많은 힘을 쏟고 있지 않은지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제가 오해한 것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 해명하고, 제 개인적인 착각과 억측에 대해 반박하면 될 일을 왜 서감독의 사신과 라넷의 비공개 메일까지 동원하면서 라넷측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는 편견을 심으려고 노력하시지요? 단순히 글을 쓰다가 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까? 이것은 공적 반박문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 인권운동사랑방의 반박을 재반박하면서 4
노혜경2001-10-31 22:42
다음 논점으로 넘어가겠습니다.

<font color="red">노혜경 씨는 또한 다음과 같이 근거 없는 단정 혹은 억측을 하고 있습니다. 즉 "인권문제는 쌍방의 말을 들어서 절충할 문제가 아니며, 주장의 타당성과 태도의 철저성을 따져야 할 문제…"라는 주장을 보면서 우리는 노혜경 씨가 한 인권단체에 대하여 인권운동 수칙의 ABC를 훈계해보고 싶은 것이라고 해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너무도 뻔한 이야기를 하기 위하여 노혜경 씨는 인권운동사랑방이 이번 사태를 '절충'하려 하고 있다고 터무니없는 단정을 하고 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조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단 한 번이라도 '절충'하겠다거나 '중재'하겠다고 말한 일이 있었다면 노혜경 씨는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font>

그야말로 이제는 제게 모욕과 인신공격까지 하시는군요. 제가 "한 인권단체에 대하여 인권운동 수칙의 ABC를 훈계해보고 싶은 것이라고 해석"하신다면, 해석의 자유는 있는 것이지만 바로 그 근거를 님들 또한 제시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묻겠습니다.

사랑방이 한 번도 중재나 절충을 하겠다고 "말한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방측은 사랑방의 행보에 대해 의구심을 표현하는 라넷이나 기타 네티즌들에게 한 번도 명백하게 "왜 중재나 절충으로 보일 만한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밝힌 일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상식적으로 질문합니다.
"중재"하거나 "절충"하려는 의도 없이, "모든" 단체가 동의해야 조사하겠다고 말을 합니까? "중재"하거나 "절충"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진실"을 알려는 의도였다면, 왜 이미 다 드러나 있는 게시판의 글들을 한사코 외면하면서 "소중한" 인권연대의 말을 들으려 울산까지 내려왔습니까?

인권운동사랑방의 활동가님들, 한 가지만 이야기합시다.

님들 말마따나 말은 아주 조금밖에 말해주지 않습니다. 제가 라넷 게시판의 언어를 신뢰하는 것은 그곳의 말들이 다중의 비판과 해체에 의해 의심받고 질문당하고 걸러지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지, 그곳이 라넷 게시판이어서가 아닙니다. 게다가, 님들은 그곳이 닫혀있다고 단정하지만, 단 한 번이라도 성의를 지니고 대화하려 들어온 일이나 있습니까? 그런 마음자세를 지닌 님들이 애써서 게시판 바깥의 언어에만 눈길을 줄 때, 첫째, 그 편파성이 문제이고, 둘째, 누가 바깥의 그 말들을 걸러서 진실을 찾을 것인가에 대한 공정한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라넷의 말은 이미 완벽하게 게시판에 나와 있어 번복하거나 타협할 여지도 없으니까요.

이제 마지막 이야기에 도달했군요.

<font color="red"><…쓸쓸함 하나> 말미에서 노혜경 씨는 다음과 같은 위험한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아울러, 나는 인권운동사랑방이 사건의 당사자들을 만나서 들어보자는 요구를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 발상 자체에도 문제의식을 느낀다. 그 이야기는, 자신들의 입장표명이 다른 네티즌들의 그것과는 특화(차별화? -사랑방)되어야 함을 스스로 주장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이미 관련당사자들이 되어버린 수많은 네티즌들의 알 권리를 중간에서 대행하겠다는 발상이 아닐까?" (밑줄 -사랑방)</font>

이 글이 어째서 위험하다는 것인지에 대한 사랑방측의 해석이 솔직히 제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한글문장 해독 능력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font color="red">노혜경 씨는 '특화'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인권운동사랑방이 당사자들과 만나 직접 조사할 경우 게시판에 올라오는 주장들과는 뭔가 특별하게 다른 것이 나오리라는 점을 예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font>

라고 해독하고 계시는데, 다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자신들, 즉 인권운동사랑방의 입장표명이" 다른 네티즌들의 그것, 즉 입장표명과는 "특화"되어야 한다, 라는 말에서 문법적으로 지시되는 동일성은 인권운동사랑방과 네티즌들입니다. 주장의 내용이 아니라 말할 자격의 대등성입니다. 즉, 인권운동사랑방에서 입장표명을 하면 다른 네티즌들보다 특별하게 대접받아야 하는가, 그래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 내용의 특별함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아니지요.
이 단순한 문장을 오독함으로써 "게시판에 올라오는 주장들과는 뭔가 특별하게 다른 것이 나오리라는 점을 예상"한다는 발언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 이하는 사랑방측의 억측과 예단과 단정에 불과합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굳이 근거 제시할 필요도 없겠지요.

어떻게 이런 식의 오독을 할 수 있는 것인지요? 제가 사랑방과 반대의 입장을 지니고 있거나 또는 사랑방을 비판한 것에 대한 "적개심(사랑방의 표현)"으로부터 비롯된 착각이라고 간주해도 될는지요?

<font color="red">우리는 노혜경 씨가 우려하는 것은 인권운동사랑방이 네티즌과 동등한 조건에서 겨루는 '페어 플레이'를 기피하고 자기만 특별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font>

글쎄요, 명색이 인권운동사랑방이라는 곳에서 한 개인의 인격을 향해 이런 모욕을 가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답한다면, 반만 맞습니다. 분명히 우려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가 님들이 예상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저는 게시판의 네티즌들에게서 사랑방측의 단정과는 정반대로 이미 올바른 관점과 치밀한 논리와 빼어난 통찰력으로 <font color="red">'실체적 진실에의 접근'</font>을 이루어가고 있는 모습을 이미 보았기 때문이지요. 이 점을 무시하고서 일방적인 현장조사만이 진실이라 주장한다면 그것이 바로 특권의식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font color="red">이런 사고방식의 위험성은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노혜경 씨의 머리를 지배하는 관점은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실체적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세'를 더 얻을 것인가라는 관점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은 찬반이 살벌하게 대립하는 큰 이슈를 둘러싸고 이성적인 지식인마저도 쉽게 휩쓸릴 수 있는 반이성적인 관점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기느냐 지느냐'가 아니라 '실체적 진실에의 접근'임을 모든 사람이 명심해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font>

상당히 불쾌하고 모욕적인 발언이로군요. 전제가 틀리면 결론도 틀리겠지요.
스스로 반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사랑방측은 이미 이런 말을 할 자격을 잃고 있지나 않은지에 대해서도 반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제가 사랑방 스타일로 나는 그런 "세" 얻기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다, 라고 말한다면 님들은 믿어주실 건지요? 결국 제가 행동으로 증명해 보이는 수밖에 없겠지요? 이러한 입장은 사랑방측에도 공평하게 요구되는 것입니다. <font color="blue">말로만</font> 우리는 "중재"할 생각도 없고 "절충"할 생각도 없다라고 외친다 해서 사람들이 그 말을 믿어야 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제가 지금까지 한 말을 제가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액면 그대로의 실체적 진실에의 접근이라고 간주할 용기와 원의가 사랑방측에 있다면, 저 역시 사랑방이 말한 것을 실체적 진실에의 접근이라 믿겠습니다. 물론 저는 제가 옳다고 하는 일방적 선언이 아니라 제가 발언한 내용들의 근거와 이유를 제 관점에 입각해서 제시했습니다만.

<font color="red">마지막으로 노혜경 씨는 "이미 관련당사지들이 되어버린 수많은 네티즌들의 알 권리를 중간에서 대행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알 권리'를 어떻게 해석하시는지 다소 모호한 느낌은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왜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그리고 그 결과를 보고서로 만들어 발표하는 일이 "네티즌들의 알 권리를 중간에서 대행"하는 것이 되는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font>

왜 그런가를 말씀드리지요.
지금 라넷 게시판에서는 많은 네티즌들이 저마다의 참여의식으로 밥꽃양과 관련된 "실체적 진실"을 찾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이미 거의 진실에 다가가 있고, 사건의 일방당사자인 울산영화제측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 더 많은 진실이 밝혀질 것입니다. 게시판이라는 놀라운 장소는, 거짓말로는 오래 버티지 못합니다.

그런데, 울산인권연대는 "동지적 연대감"을 표명하는 인권운동사랑방측의 조사에는 응하지만 게시판에서는 어떤 말도 하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마도 인권운동에 대한 공신력을 지닌 사랑방측의 조사에 임했다는 것으로 사랑방측의 발표를 네티즌들이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사랑방의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네티즌이 있을 경우, 그때는 재조사를 하실 건가요? 아니면 이번에는 사랑방이 네티즌들의 질문의 대상이 기꺼이 되실 예정인가요? 또는 인권연대가 새로이 조사에 임해줄 건가요?

이렇게 볼 때, 사랑방측이 조사에 임하겠다고 하는 사실 자체가 이미 상당히 진척해 있는 게시판의 논의를 방해하는 구조가 되어 있다는 점을 납득하기 어렵습니까?

아울러, 제가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깨달아 알고 있는 글쓰기라는 것의 특성때문에, 사랑방측이 그야말로 녹취록을 그대로 풀어서 올린다고 하더라도 조사자의 의도와 질문방싱에 의해 필연적으로 사랑방의 시선이 보고서에 개입합니다. 즉, 인권운동사랑방의 시선으로 사태를 바라보게끔 유도됩니다.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무리 사랑방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최선을 다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미흡하고 그래서 더 물어보고 싶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font color="red">거듭 말하거니와 우리는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나설 수만 있다면 책임 있게 직접조사에 나서야 하며, 그 결과를 일반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조사 결과를 네티즌에게 제공함으로써 그 공정성을 네티즌들로부터 평가받고자 합니다.</font>

그렇습니다. <b>우리도 "책임 있게 직접조사에 나서"고 싶으며, 그것을 위해 울산인권연대가 진상조사단이니 공청회니 하지 말고 이 게시판에 직접 나와서 말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인권운동사랑방에서 그분들께 강력히 권고해 주시렵니까?</b>

그리고 저는, 제가 처음 그 글을 썼을 때보다 약간 더 강화된 판단으로, 사랑방측의 조사의 공정성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저에게 가한 인신공격적 언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랑방측은 감정에 빠져 있으며, 저에 대한 적개심과 라넷에 대한 적개심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랑방의 조사가 "동지적 관계"인 울산인권연대의 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는 장담은 못합니다.
저역시 서준식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과 호감이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아니, 어쩌면 그래서 더욱더, 이미 대표직을 그만두신 분의 명예마저 아무렇지도 않게 손상시키는 님들에 대한 실망과 지금 이 글을 써내려오는 동안 생겨난 상처와 편견으로 말미암아 사랑방을 공정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상당한 시간 노력을 해야 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인권운동 사랑방에 당부합니다. 님들은 인권지킴이를 자임한 사람들이고, 바로 그래서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요구를 받는 입장입니다. 그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며 나아가 같은 인권지킴이들이 고충에 대해 이해하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굽는 심정까지도 인정하고 이해합니다. 제가 사랑방을 향하여 님들이 보시기에 지나치게 공격적인 언어로 말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거의 전적으로 사랑방에 대해 지닌 원래의 기대와 신뢰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라넷은 이미 게시판상에서도 명백하게 저작권 침해니 프라이버시 침해니 하는 치명적인 모함으로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것은 조사를 해야 아는 일이 아니라 이미 게시판에 공개되어 있는 말들입니다. 보고서가 이미 작성되어 공개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지요.

그렇다면, 한 걸음만 물러서서 라넷의 입장을 고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 글의 표현이 님들을 언짢게 만들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로 직접 만나 사과드릴 의향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의심이나 질문이 억측이나 단정이라고 미리 예단하지 마시고, 님들의 행동을 한 번만 돌아보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나치게 긴 글을 읽게 해드려 여러 네티즌들께도 죄송합니다. 여러 분들께서 게시판에 좋은 말씀을 많이 남겨두셨고 해서 제가 다시 반박하는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입장을 선명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01. 10. 30
노혜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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