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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문화연대 11월호 특집 ┃<밥.꽃.양> 말하게 하라 5 ┃자본기계 닮아가는 ‘노조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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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제목없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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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ine-height:150%; margin-top:0; margin-right:53%; margin-bottom:0;"><FONT size="2" color="red">●문화연대 11월호 특집┃<밥.꽃.양> 말하게 하라 5 <BR></FONT></BLOCKQUOTE>
<blockquote>
<p style="line-height:150%; margin-top:0; margin-right:53%; margin-bottom:0;"><FONT size="2">&nbsp;</FONT></p>
<p style="line-height:150%; margin-top:0; margin-right:53%; margin-bottom:0;"><font color="teal" size="2"><b>자본기계
닮아가는 '노조회사'</b></font></p>
<p style="line-height:150%; margin-top:0; margin-right:53%; margin-bottom:0;"><font color="teal" size="2"><b>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식당조합원들의 분할선 </b></font></p>
<p style="line-height:150%; margin-top:0; margin-right:53%; margin-bottom:0;"><FONT size=2>98년 8월 21일 저녁
협상보고대회에서 김광식 노조위원장의 정부 중재안 수용 선언이 있고 나서, 한 식당 조합원이 단상에 올라 목소리높인 발언상황을
<밥.꽃.양>은 놓치지 않는다. 아마 그것은 분할선을 정확히 읽어내고자 하는 감각작용일 것이다. 그이의 말을 들어보자.
<BR><BR>“140명 해고자를 집행부에서 받아놓고서는 뭐, 한명이 무어라고? 140명 해고시켜가 위로금 받고 노동조합에서 운영하는 걸로
아줌마들을 삶았다 아이가. 위원장이라는 사람이요, 아줌마들을 노동조합으로 올라오세요, 해가지고요. 오늘 아침 7시에 아줌마들을 불러 올려가지고
회사안이 어떻고 정부안이 어떻고 공권력이 들어오면 어떻고 집행부가 잡혀가면 어떻고, 이렇게 말하면서, 아줌마들 하청이 아니고 노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아줌마들 위로금 이천만원 받을 수 있다, (이거는-인용자) 우리 아줌마들이 속고요, 절대로 속아요. <BR>30일 동안 여기서 집에도
못가고 이렇게 투쟁해온 게 이렇게 허무하게 이렇게 오는 줄 나는 정말로 생각도 못했어요. 이거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나는 이거 절대로
못받아들입니다. 안을 철회해야 됩니다. 안을 철회해야되죠. 안을 철회하라고 집행부에 올라갈 겁니다. 해골 두 쪽 나도록 싸우자는 게
집행부였는데, 무슨 소릴 하는 겁니까.” <BR><BR>거짓말 <BR><BR>식당 여성 노동자들은 조합원이면서도 조합원 대우도 제대로
못받았었고, 급기야는 전원 정리해고되는, 성 차별의 험난한 사태에 직면해야 했다. ‘전원해고’ 되면 밥은 누가 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식당을 노조에서 직영하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하청이 아니라...” 하는 안심시키는 발언이 나오는 것이다. <BR>그러나 이쯤되면 70% 정도가
실질적인 가장이라는 ‘밥줄’의 문제를 떠나 성차별에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왜 식당의 여성노동자들이 노조 지도부의
거래에서 정리해고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가. 그래서 제목이 <밥.꽃.양>이래지. 밥=밥하는 사람, 꽃=투쟁의 꽃, 양=희생양.
‘원직복직’이라는 단 하나의 목소리로 그녀들은 집단적으로 투쟁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사주가 될 노조 지도부에 대항해서. 그러나 노조 지도부는
회사의 관리자 집단을 닮아간다. 임인애 감독은 최근 게시판에서 입장을 밝힌 한 글에서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BR>“단식 나흘째인 것
같습니다. 그때 노동조합에서 유인물이 나왔지요. &#8968;해고자 천막농성, 혼란만 가중시켜&#8971;라는 제목이었습니다. 노동조합이 난로를 지원해 주고,
노조식당 차량 구입 지원도 하고, 휴게실 설치도 해주는 등 식당 여성조합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단식농성은 정상적인 노조업무가 안될
정도로 혼란만 가중시키는 행동이라는 지적을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때 단식중인 운영위원들은 유인물에 나온 노조의 교묘한 거짓말을 보고 참을 수
없이 괴로워하며 노조에 뛰어 올라가서 항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BR>노조집행부는 단식투쟁중인 식당운영위원들에게 국가권력이 늘 하는 말
“배후세력이 있다”고 까지 말할 정도였다. <BR><BR>불법적인 불온선동? <BR><BR>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직영하는 노조식당 운영규정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제15조 복무규율에는 이런 식으로 적혀 있다. “항상 명랑 활발한 태도로서 질서와 규율을 준수하고 업무를 신속 정확히
처리할 것.” 등. 또 제58조 징계해고 사유에는 이런 식으로 적혀 있다. “업무상 비밀을 누설하여 조합에 손해를 끼친 자”, “불법적인
불온선동이나 집단행동을 주도하여 직장 또는 사회질서를 문란케 한 자” 등. 이제 우리는 숨은그림찾기가 아니라 닮은꼴찾기 놀이를 많이 해야 할
모양이다. <BR>노동조합에서 내리는 규정이나 회사에서 내리는 규정이나 다른 게 하나도 없다. 아마도 회사것을 그대로 베낀 듯 싶다. 이럴거면
노동운동을 왜 하는가. 노조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면 최소한 노동조건이나 노동환경 등에 있어서 뭔가 새롭고 차이나는 상황을 창출해야 하지 않는가.
그래야 투쟁하는 사람들이 희망을 가질 것 아닌가. 앗, 식당아줌마들의 목숨건 투쟁에 질려버려 그 희망의 여지를 전혀 주지 않기 위해 규정을
그대로 복사한 것 아닌가? 노동조합은 그렇게 해서 자본기계를 닮아가고 국가장치가 되어 간다. <BR>그러나 2001년 10월에 만난 최종희
식당운영위원장은 그것과는 대조적으로 새로운 희망을 준다. <BR>“투쟁을 할려면 최고의 목표를 향해서 해야 해요. 무지개 같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렇게 달려가면 그것을 잡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것을 내놓게 되어 있지요. 사실 우리는 거대노조의 힘을 크게 받았어요. 우리에게 잘했건
못했건. 노조가 없었으면 우리는 얻어내지 못했을 것예요. 하지만 지도부가 잘못되면 깨야 합니다.” <BR>노조지도부는 최위원장의 이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BR><BR>고길섶 문화연대 편집실장 <BR><BR><BR></FONT></p>
</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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