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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제목없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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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ine-height:150%; margin-top:0; margin-right:52%; margin-bottom:0;"><FONT size="2" color="red">●문화연대 11월호 특집┃<밥.꽃.양> 말하게 하라 2 <BR></FONT></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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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line-height:150%; margin-top:0; margin-right:52%; margin-bottom:0;"><FONT size="2"> </FONT></p>
<p style="line-height:150%; margin-top:0; margin-right:52%; margin-bottom:0;"><font color="teal" size="2"><b>밥줄, 짐승, 성, 그리고 모두가 ‘여성이-되기’ <BR></b></font><FONT size="2"><BR></FONT><font size="2">집에 가면 남편, 아들 둘에 시어머니가 있어요. 시어머니가
계시긴 하지만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잖아요? 그러니까 여자는 나 혼자. 나는 내 혼자서 딸 역할, 아내 역할, 엄마 역할 다 해야 돼요.
<BR>그런데 나는 눈만 뜨면 회사가는 사람이고, 그 시간에 갇혀 사는 사람이니까 온 몸이 파김치가 돼요. <BR>그래서 내가 남편에게
물었지요. 당신은 나를 친구로 생각하냐, 누나로 생각하냐, 부인으로 생각하냐. 그랬더니 부인으로 생각한다 그거예요. <BR>부인으로 생각한다면
자신의 욕구를 채워줘야 한다는 말이잖아요? 남편이 그래요. 니가 시집올 때 뭐하러 왔냐.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는 이유였다는
거죠. <BR>그래서 내가 그랬어요. 나는 시집와서 아들 둘 낳아줬다. 뭐가 불만이냐. 그랬더니, 그래도 그게 아닌가봐요. 솔직히 나는 잠자리
그런 거 제대로 못해요. <BR>왜? 일이 너무 힘들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이 커요.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완전히 다운돼요. 그런데
내게 몸을 요구해요. <BR>그럴 때 저 인간이 짐승만도 못하다고 나는 겉으로 말은 못하고 생각만 해요. 그런데 남편은 되려 내게 짐승만도
못하다는 거예요. 사람이면 감정이 있어야지 자기가 원하니까 나무토막 마냥 빳빳하게 대준다는 거예요. <BR>어떻게 생각해요? 진짜 비극이잖아요?
내 몸이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되질 않는데... 그런데 신문이나 테레비를 보면 잠자리를 너무 거부해도 이혼사유가 된다더군요. 그걸 보고 남편이
농담처럼 그래요. 당신 자꾸 그러면 이혼당한다... <BR>나는 그랬어요. 이혼당해도 좋으니까...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이 일을, 내 밥줄을
포기할 수는 없다... <BR><BR>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심장을 멈추게 하듯, 영화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이 여성노동자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주변에서 술마시며 노는 남성노동자들의 노래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아 민주노조 우리의 사랑....” ...
<철의 노동자>. 그리고 “어이해서 나만을 싫다고 울어대나...” 어렴풋하게 들려오는, 그리고 서로 다른 허공에 쏘아대는 이
노래가사들에서 나는 즉각적으로 참으로 묘한 이질성을 감각했다. 남성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살고싶다고 하면서, 바로 이 인터뷰하는 여성노동자가
토해내는 인간답게 살고싶은 욕망에는 어떻게 생각할까. 어이해서 나만을 싫다고 울어댈까? 인터뷰하는 여성노동자나 그와 무관하게 노래부르는
남성노동자들이나 마음의 흐름이 같아보이면서도 그러나 내게는 강렬한 속도로 충돌이 일어나고 있음을 감각했다. 영화는 이 여성노동자의 발언에만
초점이 맞추어지지만, 남성노동자들의 노래소리까지 무의도적으로 동시에 배치해내는 이 영화의 우연적인 절묘함은 어떤 감정의 극한을 달리게 하는
미학적 속도를 감각하게 한다. 기가막힌 우발성이다...... 난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바로 이걸 감지해내고 글을 쓸 때 언급하리라고
마음먹었었는데, 정작 글을 쓰는 과정에서는 이걸 까마득히 까먹고 말았다. 신문작업을 완전 마감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불현듯 이 기억이 났다.
아차... 그래서 신문에는 나가지 못하지만 여기에 이 부분을 괄호로 넣어두고자 한다. ........필자) <BR>어쩌면, 카메라 앞에서
맨정신으로 하지 못할 말일 듯 하다. 43세의, 울산의 현대자동차 식당에서 일하는 이 여성노동자는 독한 소주 기운의 도움을 받아서인지 자신의
삶에 대해 아무런 주저없이 과감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