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NET 게시판 아카이브
maybbs 백업 데이터로 복원한 읽기 전용 정적 게시판 (2018-09-23 백업 기준)
보도자료
🏠 홈으로|전체 게시판 > 보도자료 > 게시글
[10/28] ●문화연대 11월호 특집┃<밥.꽃.양> 말하게 하라 1┃더 이상 사전검열 논란에 있지 않다, 말하게 하는 데 있다
<html>

<head>
<title>제목없음</title>
<meta name="generator" content="Namo WebEditor v4.0">
</head>

<body bgcolor="white" text="black" link="blue" vlink="purple" alink="red">
<BLOCKQUOTE><FONT size="2" color="red">●문화연대 11월호 특집┃<밥.꽃.양> 말하게 하라 1 <BR></FONT></BLOCKQUOTE>
<blockquote>
<p style="line-height:150%; margin-top:0; margin-right:53%; margin-bottom:0;"><FONT size="2" color="teal"><b>더 이상 사전검열 논란에 있지 않다
<BR>말하게 하는 데 있다 <BR></b></FONT><FONT size=2><BR>영상보고서 <밥.꽃.양>. 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국가권력마저도
쉬 저지르지 못하는 한 지역의 인권영화제를 무산시켜버렸는가. 우리의 관심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물론 우리는 울산인권영화제를 무산시켜버린
그 결과를 중시하자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아픔이다. 인권영화제는 더 많은 지역들에서 더 많은 대중들의 참여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권영화제’라는 이름의 정체성도 더 이상 암묵적으로 전제되어버리는 성역이 아님을 이번 울산인권영화제 사태에서 확인하게 되었고, 어떤
권력의 행사와 연계될 수도 있다는 질문을 하게 된 것이 이번 사태의 교훈이라면 교훈이다. 뼈아픈 교훈. <BR><BR></FONT><FONT size="2" color="maroon">저지의 방식
<BR></FONT><FONT size=2><BR>나의 판단으로는 울산인권영화제 사태의 핵심은 <밥.꽃.양>을 ‘말하지 못하게 하는 데’ 있었다. 다시 말해 상영을
저지시키는 데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권영화제라는 이름으로 특정영화의 상영을 금지시키는 것은 ‘공식적으로’(!)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이 영화의 상영을 ‘먼저 영화를 보고’라는 형식으로 ‘유보’시키려 했고, 그러자 <밥.꽃.양> 제작자인
라넷이 ‘사전검열’이라고 문제삼았으며, 그렇게 되자 집행위원회는 ‘공식적으로’ 라넷에 상영요청을 한 바가 없다고 맞섰다. 그렇다면, 담당
프로그래머는 이미 라넷과 교섭을 벌여 상영을 결정해놓은 상태였다는데, 프로그래머의 교섭과 결정 행위는 ‘비공식적’이며 언제든지 무효처리되어도
공식적 책임과 아무 상관이없다는 말인가. <BR>라넷이 사전검열을 문제삼고 이윽고 상영거부를 하면서 네티즌들의 논란이 일고 사회적으로 문제화되기
시작하자,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프라이버시’와 ‘저작권’ 등등을 돌려가며 운운하면서 외부 사람들로 하여금 사태를 복잡하고 헷갈리게 했다.
<BR><BR></FONT><FONT size=2 color="maroon">스스로 사전검열 인정? </FONT><FONT size=2><BR><BR>프라이버시 문제라는 것은 다음과 같다. <밥.꽃.양>은 영화가 시작되면서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이며 식당에서 근무하는 한 아줌마와의 인터뷰 장면이 길게 나온다(인터뷰 내용은 6면). 남편의 성적 요구가 자신의 생존권적
삶의 문제와 비극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음에 대한 고백을 토로하는 장면이다. 이것이 프라이버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놀라운 검열이다!
성적 소수자로서의 그 고통스러운 삶의 문제를 놀라운 고백으로 제기하고 있음은 보려하지도 않고 대뜸 프라이버시라니! 그녀는 프라이버시가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서 영상 카메라 인터뷰에서 자신의 얼굴까지 드러내며 그토록 절절하게 토로했을까. 프라이버시 문제라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라도 해야 하나, 아님 음성변조라도 해야 하나. <BR>인터뷰 발언을 한 당사자는 최근, 이런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최종희
노조식당 운영위원장에게 “내입으로 뱉은 말은 이미 내것이 아니다”는 요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다른 사람들(?)로부터 프라이버시 문제를 제기하도록 압박을 받아왔다니... 그이는 10월 23일 울산 상영 때
<밥.꽃.양>을 보면서 내내 울었다 한다. <BR>그리고 저작권 문제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밥.꽃.양>이
현대자동차 노조 영상패의 영상자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노동운동판에서의 영상자료 교환은 관행으로 되어 왔다. 이미 ‘저작권’이라는
부르주아적 소유의 권리를 무시하는 것을 하나의 자기규칙으로 삼아 온 것이다. 그것은 관행의 잘못됨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사적화된 저작권의
지배장치를 거부하고 저항집단 공동체의 공적 사용과 공적 담론화라는 의미에서 정당한 관행으로 볼 수 있다. 더군다나 노조 영상패도 라넷의
영상자료를 사용한 바 있다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함부로 도용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상황이 이런데 저작권 운운하는 것도 역시 어불성설이다.
프라이버시 문제와 마찬가지로, 설령 저작권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 역시 라넷과 노조 영상패 당사자들간의 문제지 집행위원회가 시비걸 일이 아니다.
<BR>따라서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영화를 사전에 한번 봐야한다’고 하면서 상영유보를 시킨 이유에 대해, ‘사후적으로’ 프라이버시 문제니 저작권
문제니 하는 것들 때문이었다고 입장표명하면서 ‘사전검열이 아니었다’고 변명하는 것은, 다만 그저 웃고 넘어가자는 궤변의 해프닝에 불과할지
모르겠다. 외부 사람들의 판단을 정지시키면서. 집행위원회가 프라이버시나 저작권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은 <밥.꽃.양>을 상영유보시키려
한 ‘외부의 문제제기’를 희석시키려 한 것으로 판단된다. <BR>그러나 나는 ‘사전검열’이라는 것이 표현된 장면만을 직접적으로 문제삼는
방식으로만 진행되는 게 아니라, 표현된 장면을 둘러싼 여타의 ‘껀수’들을 발명하여 문제화하는 것도 사전검열로 생각한다. 사전검열의 방법이나
장치들은 다양하게 진행된다는 것이다. 창작물들을 소통시키게 하지 못하는 방법들도 참으로 여러가지이듯이. 따라서 프라이버시 침해니 저작권 침해니
하는 언설들도 <밥.꽃.양> 사태와 관련해서는 사전검열의 다양한 양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내내 숨어있던 총프로그래머가 사태
발생 한달이나 지나가면서야 ‘사전검열’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외부’의 개입의혹을 피하고자 저작권 비스므리한 이야기를 운운한 것도 스스로
사전검열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된 것이다. <BR><BR></FONT><FONT size=2 color="maroon">웬 진상조사? <BR></FONT><FONT size=2><BR>그런데, 왜 사전검열을 하면서까지 <밥.꽃.양>
상영을 저지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무지하게 중요한 의혹스런 질문인데, 여기서는 하지 말자. 왜? 지난 <문화연대> 10월호에서
질문한 것이니까. 여기서는 대답만 해보자. 영화제와는 상관없이 <밥.꽃.양>은 10월 23일 울산에서 독자적으로 상영되었다. 이에
앞서, 라넷측이 영화제측에서 일방적으로 폐쇄시킨 홈페이지를 ‘검열영화제’라는 이름으로 복구하여 재개통시킨
홈페이지(larnet.jinbo.net)의 게시판이, 라넷의 입장을 교란시키는 말들의 쓰레기장으로 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화상영 소식을 방해하는
듯한 밀어내기식 글올리기 전투가 급박하게 진행되기도 했다. 또한 라넷 측에 이런 저런 형태로 압박이 가해지기도 했다. <BR>문제는 더 이상
사전검열 논란에 있지 않다. 그것은 유령으로 떠돌고 있는 영화제 조직위측의 공청회로도, 그리고 10월 25일 영화제를 주관해온
울산인권운동연대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성명서 등 입장을 발표한 각 단체들에 공문을 보내 참여케 한 ‘진상조사’(라넷측에서는 거짓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함)로도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봉합의 수순이 될 뿐이다. <BR>울산인권영화제의 사전검열은 지워지지 않을 아픈
기억으로 남겨야 할 부분이지만, 지금의 문제는 <밥.꽃.양>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말하게 해야 한다는 데 있다. 울산지역
현대자동차 노동운동판의 보이지 않는 손들이 <밥.꽃.양>을 말하지 못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저 멀리는 한국사회 노동운동판을
주도하는 손들까지도.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98투쟁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다룬 <평행선>(서은주/이혜란 감독, 2000)도 그렇게 해서
금지당했고 결국 땅속에 파묻어야 했다. <BR>저항자들의 판에서 벌어진 표현의 자유 압박의 이 아이러니, 그것의 실체를 말하게 하는 것이 지금의
문제다. 그래서 <밥.꽃.양>은 이제 울산인권영화제 사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본래 말하고자 했던 것들을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나가게 해야 한다. 임인애 감독의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라는 역설이 전국의 저항하는 노동자대중들에게, 성적 소수자들에게,
진보운동판의 사람들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을 분석하는 새로운 담론의 생산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오늘의 문제다.
<BR><BR>고길섶 문화연대 편집실장 <BR><BR><BR></FONT></p>
</blockquote>
</body>

</html>
댓글 / 답글 (0)
등록된 댓글(답글)이 없습니다.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