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죽자고 한 싸움을 그렇게 끝나 버렸습니다.
1998년 여름, 노사합의서를 노조 위원장이 낭독하는 것으로 그렇게 싸움은 끝나 버렸습니다.
노무현이 그러네요.
잡음없이, 폭력없이 타결된 정리해고 수용에 대해서
신노사문화의 시발이라고....
"민주노총이든 한국노총이든 노동조직도 이번 현대차의 타협을 계기로 해서
노선의 수정이 불가피할 거 아니냐.
나는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김광식 위원장 앉혀놓고 노무현이 노동운동의 새로운 문화 창출 어쩌고 할 때
노동조합 앞에서 불길이 솟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잠잠하게 움직이던 사수대의 티가 불길 속에서 타고 있었습니다.
움직이면 제지하고, 특별한 명령이 없으면 싸우지도 못했던 사수대들은
자신들이 파업 내내 입고 있었던 옷을 그렇게 태우는 것으로
노동조합 유리창 몇 장 깨는 것으로
자신의 속앓이를 표현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같이 죽자고 했던 싸움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쇠파이프를 바닥에 긁으며, 속을 긁으면서 그렇게 끝났습니다.
관까지 짰던 위원장은 그렇게 노사화합 선언을 낭독하는 것으로
정리해고 수용에, 식당아줌마들 자르는 것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새로운 노사 문화 창출을 위해서.
노무현의 말대로
현명한 지도자의 위대한 결단이었던 겁니다.
그 위대한 결단의 잔해가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