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영화제 주최측의 반인권적인 행위를 규탄한다.
10월 중반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평화와 인권을 위한 울산
인권
영화제'가 선정작에 대한 사전 검열 요구로 인한 논란 끝에 지난
19일 무기한 연기에 들어갔다. 또한 이 사태에 대한 네티즌들과
각 단체들의 항의와 비난이 거세어지자 주최측은 일방적으로 영
화제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대응까지 보이고 있다.
누구를 위한 누구의 인권 영화제인가?
한국사회에서 '인권'이라는 이름을 걸고 영화제를
주최한다는 것
은 '사회적 약자들을 억압하는 현실의 문제를 둘러싼 금기의 틀
을 깨는" 행위 그 자체를 의미한다. 즉 스크린을 통해 약자들의
권리를 주장함과 동시에 기득권층에 대항하고 투쟁하는 것을 의
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최측이 [밥.꽃.양]에 대해 사전 검열을
시도한 것은 '인권' 영화제라는 본래 취지를 손상시키는 일임과
동시에 인권을 유린하는 '반인권적인' 행위이다. 또한 이번 사건
은 운동사회 안에서마저 동등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거
대 노조 앞에서 여전히 억압받는 약자이며, 경우에 따라 간단히
소외시켜버릴 수 있는 '여성 노동자'들의 보장받지 못하는 인권
을 억압하는 일이다.
논의와 비판을 원천봉쇄한 주최측의 사과를 요구한다.
9월 21일 울산 인권 영화제 주최측은 [밥.꽃.양]과 관련한
많은
문제제기가 이루어진 사이트를 폐쇄시켰다. 일방적인 사이트 폐
쇄는 소통과 토론의 기본도 알지 못하는 자들의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다. 네티즌들에게 내어주었던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무책임한 대응이다. 자유로운
소통과 토론을 막는 사이트 폐쇄는 또 하나의 검열이다. 주최측
은 자기 모순적인 행동들에 대한 자기 비판과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며, 그에 앞서 [밥.꽃.양] 검열문제와 그에 따른 의혹을 해명
해야할 것이고, 사이트 폐쇄 등과 관련한 행위에 대해 사과를 해
야할 것이다.
영화[밥.꽃.양]은 울산에서 상영되어야 한다.
영화제의 개최와 상관없이 현대자동차 식당여성노동자들의
이야
기는 그녀들이 싸워왔던 그 곳 울산에서 얘기되어져야 하며, 영
화는 상영되어야 한다. 그 영화로 인해, 묻혀져 왔던 여성노동자
들의 현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밥.꽃.양]의 상
영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제작팀 '라넷'에 지지를 보낸다.
2001.9.30
여성주의로 숨쉬는 마을 '언니네' (www.unn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