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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울산영화제 사전검열에 대한 '언니네'의 입장
울산 영화제 주최측의 반인권적인 행위를 규탄한다.

울산 영화제 주최측의 반인권적인 행위를 규탄한다.

10월 중반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평화와 인권을 위한 울산 인권
영화제'가 선정작에 대한 사전 검열 요구로 인한 논란 끝에 지난
19일 무기한 연기에 들어갔다. 또한 이 사태에 대한 네티즌들과
각 단체들의 항의와 비난이 거세어지자 주최측은 일방적으로 영
화제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대응까지 보이고 있다.

누구를 위한 누구의 인권 영화제인가?

한국사회에서 '인권'이라는 이름을 걸고 영화제를 주최한다는 것
은 '사회적 약자들을 억압하는 현실의 문제를 둘러싼 금기의 틀
을 깨는" 행위 그 자체를 의미한다. 즉 스크린을 통해 약자들의
권리를 주장함과 동시에 기득권층에 대항하고 투쟁하는 것을 의
미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최측이 [밥.꽃.양]에 대해 사전 검열을
시도한 것은 '인권' 영화제라는 본래 취지를 손상시키는 일임과
동시에 인권을 유린하는 '반인권적인' 행위이다. 또한 이번 사건
은 운동사회 안에서마저 동등한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거
대 노조 앞에서 여전히 억압받는 약자이며, 경우에 따라 간단히
소외시켜버릴 수 있는 '여성 노동자'들의 보장받지 못하는 인권
을 억압하는 일이다.

논의와 비판을 원천봉쇄한 주최측의 사과를 요구한다.

9월 21일 울산 인권 영화제 주최측은 [밥.꽃.양]과 관련한 많은
문제제기가 이루어진 사이트를 폐쇄시켰다. 일방적인 사이트 폐
쇄는 소통과 토론의 기본도 알지 못하는 자들의 해프닝이라고
할 수 있다. 네티즌들에게 내어주었던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무책임한 대응이다. 자유로운
소통과 토론을 막는 사이트 폐쇄는 또 하나의 검열이다. 주최측
은 자기 모순적인 행동들에 대한 자기 비판과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며, 그에 앞서 [밥.꽃.양] 검열문제와 그에 따른 의혹을 해명
해야할 것이고, 사이트 폐쇄 등과 관련한 행위에 대해 사과를 해
야할 것이다.

영화[밥.꽃.양]은 울산에서 상영되어야 한다.

영화제의 개최와 상관없이 현대자동차 식당여성노동자들의 이야
기는 그녀들이 싸워왔던 그 곳 울산에서 얘기되어져야 하며, 영
화는 상영되어야 한다. 그 영화로 인해, 묻혀져 왔던 여성노동자
들의 현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밥.꽃.양]의 상
영을 위해 싸우고 있는 제작팀 '라넷'에 지지를 보낸다.

2001.9.30
여성주의로 숨쉬는 마을 '언니네' (www.unn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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