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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제 2회 울산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탈퇴하며
제 2회 울산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탈퇴하며
-밥·꽃·양 상영거부에 대한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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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은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에서 탈퇴합니다
우리의 탈퇴가 다시 한번 표현의 자유에 대해, 인권에 대해 되묻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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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이하 '평등여성')은 9월 7일(금) 오후 8시 긴급비상총회를 개최하여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 탈퇴를 결정하였다.


'외부로부터의 문제제기가 있었고'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여성부문 상영작으로 결정된지 한달이 넘은 작품의 상영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의 주장은 '인권영화제'의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평등여성'은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통한 상영재검토' 요구가 인권영화제의 본래의 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명백한 '사전검열'이며 반인권적 태도라는 점을 수 차례 경고하며 철회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집행위원회는 끝내 '평등여성'의 철회요구를 거부했고 급기야 9월 7일(금) '밥·꽃·양'제작팀(LARNET)은 상영거부입장을 밝혔다.

이에 평등여성은 9월 7일(금) 오후 8시 긴급비상총회를 열어 '밥·꽃·양'에 대한 사전검열을 자행하는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에 참여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탈퇴를 결정하였다.


상영작인 '밥·꽃·양'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존권을 빼앗고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정리해고'를 다룬 것으로 98년부터 2000년까지 현대자동차 식당여성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반대투쟁을 담고 있다. '밥·꽃·양'은 '여성노동자의 정리해고'를 다루고 있고 감독과의 대화와 토론회를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여성프로그래머들이 만장일치로 상영을 결정한 작품이다.

논란이 있다는 이유로 작품상영이 유보되고 그 작품을 사전에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 그 영화제는 더 이상 인권영화제라 할 수 없다.

'논란'이 자유롭게 표현되고 서로 다른 주장들이 어떠한 간섭과 억압도 받지 않고 소통될 수 있는 곳이 바로 인권영화제이기 때문이다.

'밥·꽃·양'제작팀의 '상영거부' 결정은 '표현의 자유' '차이의 공존'이라는 '인권영화제'의 취지를 그 어떤 인권영화보다도 분명하게 울산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에 역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평등여성'의 탈퇴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로 '밥·꽃·양' 제작팀에 가해진 표현의 자유 침해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서 '평등여성'과 제2회 울산인권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씻을 수 없는 무거운 책임을 안게 되었다.

우리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은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집행위원회가 총사퇴할 것을 제안한다. 인권이라는 화두를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며 쌓아왔던 인권영화제의 숭고한 정신을 사전 검열이라는 오명으로 훼손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

집행위원회의 총사퇴는 울산인권영화제 추진과정에서 적나라하게 증명된 지역의 천박한 '인권'에 대한 인식을 반성하는 유일한 길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은폐하거나 외면함으로써 영화제의 개최에 연연해하는 것이 아니라, 표현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자기 성찰을 통해 우리가 왜 울산인권영화제를 열려고 했는지를 근본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2001년 9월 8일(금)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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