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글을 올린 현자 영상패 명의의 글에 대한 답변을
해야하는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 글의 핵심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일목
요연하게 독해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아마 11월 21일 올린 "우선 말하겠습니다"라는 글의 일부분에 대한 견해
표명과 이 게시판 논쟁에 대한 의견, 결론적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제안으로 읽었습니다. 그에 대한 라넷의 생각을 쓰겠습니다. 아울러 현자 영상패와 저희의 불필요한 논의와 대립이 중단될 수 있도록 서로서로 노력했으면 하는 당부의 말씀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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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영상패에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올립니다. 밥꽃양
의 상영거부로 비롯된 문제가 3개월이 지나도 문제의 매듭은 풀어지지 않고 계
속 의혹만 만들어지고 논쟁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영상패는 임인애씨를
가장 오래 전부터 알았고 그동안 경과에 대해 누구 보다도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다고 생각이 되지만 우리의 생각을 글로 올린다는 것은 문제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또다른 논란만 가중될 것이라는 생각에 어느 편도 들
고 싶지 않았습니다. 현재 게시판의 분위기는 상대의 의사가 존중되면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적으로 간주하고 반박의 논리를 계속 양산하는 분위기라는
생각에서 여지껏 한줄의 글도 올리지 않고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임
인애씨의 글을 보면 저희 영상패를 심하게 왜곡시키고 있다는 생각에서 할말
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여 몇자 적어 봅니다. 단순 반복되는 현장 콘베아에
서 일하는지라 생각의 깊이가 없고 두서없이 진행되더라도 이해해 주시리라
생각하며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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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속을 끓였고, 본의 아니게 현자영상패가 거론되는 상황으로 마음이 불
편하셨을 패장님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논란만 가중될"것이 염
려되어 그동안 글 한줄 올리지 않았다는 말은 "현자영상패"명의로 올렸지만 패
장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강사1명 패원1명 패장1명 총 3명인 현자노조
영상패에서 이미 2명이 글을 올렸으니까요.
▶누구나 글을 올리는 이유가 어느 쪽 "편들기"에 있지 않았을 터인데, 발언이
곧 "편들기"구도로 규정되고 있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지만, 패장님이 게시판에
글을 쓰는 행위가 "편들기"의 효과로 나타날 것을 우려했다는 뜻으로 해석하겠습
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일하시며 영상패 일도 하시느라 바쁜 와중에 대충의 분
위기만 파악하게 되어 게시판을 "적으로 간주하고 반박의 논리를 계속 양산하는
분위기"라 평가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패장님의 분명한 생각을 표명한 것이라 받
아들이겠습니다. 그렇지만 복잡한 주제 하나씩을 움켜쥐고 이 사태가 만든 핵심
에 접근하려는 꾸준한 노력들이(패장님 표현대로 그것이 "어느편"의 발언이든)
그런 식으로 일갈되는 것에 대하여 동의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패장님의 한
견해라는 점에서만 존중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임인애씨가 영상패를 심하게 왜곡시키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명을 하고자 합니다. 영상패와 라넷의 관계를 왜곡시키기 시작한 주체는 영
화제 집행위입니다. 게시판에 발표된 집행위의 글이나 9월 19일자 한겨레신
문을 보십시오. 영상패장님 말씀대로 논란이 될 수 없는 문제를 먼저 들고 나온
측은 영화제 관련자들이며 영상패 강사입니다. 저희들이나 영상패가 9월 7일
이전에는 영화제와 관련하여 이 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음은 패장님도
분명히 밝히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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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9월 7일 이전에 울산인권영화제가 준비되고 있다는 내용은 저희 영상강
사로부터 듣기는 들었지만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어떤작품이 상영되는 지는 전
혀 알지를 못했습니다. 9월 7일 임인애씨로 부터 전화를 받고 밥꽃양 상영계
획을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정도 였습니다. 그리고 임인애씨가 만든 작품의
제목이 밥꽃양인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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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패장님께서도 표명한 이런 요지의 내용을 거듭해서 밝혔습니다. 9월
20일자 글에서는 간접적으로 이런 사실을 시사했고 10월 23일 발표 글에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으며, 11월21일 22일 글에서는 그 내용을 명확히 했습니다.
더욱 김진영씨 조차도 9월7일 통화에서는 동일한 내용을 말씀하셨지만 번복하였
기에 진위 여부는 여기서 따지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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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상황에서 영상패의 한분이 특정장면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할수 있다고
하는 것은 총괄프로그레머인 영상강사가 유추해서 한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임인
애씨는 9월 7일 저와의 전화통화에서 제가 '이상욱 위원장이 문제제기를 했
다고 하던 데요'라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말을 한적이 없습니다. 그당
시 제가 했던말은 '영화제 측에서 문제제기가 있어서 사전검열을 하려고 했
다'고 임인애씨가 말을 하기에 '그렇다면 특정장면에서 영상패의 한분이 문제
제기를 할 소지는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은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실제 9월 7일 저와 약 20여분 통화한 내용의 주내용은 '사전검열의 문제가
확산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같으니 잘마무리 될수 있었으면 좋
겠다'는 내용과 사용협조 요청이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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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 통화내용은..
패장님 말씀대로 사용협조 요청이 주된 내용이었고, 9월 23일자 11월21일자 글
에서도 분명히 기술했습니다. 그리고 11월 21일자 글 뿐 만 아니라, 그 전 후로도
영상패와 이 사건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음을 라넷은 누차 주장해 왔습니다.
▶그리고..
영상패 한분이 제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로 유추하는 것도 사실이 아닐 수 있다
는 게 저희 라넷의 생각입니다. 영상패 한분이 애초에 이 문제를 제기한 것
이 아니라는 게 저희들의 판단이라고 거듭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영상패가 이 사건의 핵심과 관련이 없다는 맥락을 서술하기 위하여 인용한 통
화 내용 중의 일부를 돌출적으로 드러내어 굳이 그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하
는 이유가 의아스럽기만 합니다. 없는 말을 지어내어서 쓴 것도 아니고, 그 통화
내용이 그렇게 유별난 변수도 아닌데 말입니다. 사건이 터졌으니 이리저리 들은
대로 얘기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전해 질 수 있다는 의미로 그 통화내용을 얘기
했던 것입니다. 더욱 "당사자가 그 장면을 봤다는 이병삼씨의 말도, 와전되었
거나 와전된 내용을 들었거나, 어쨌든 당시만 하더라도 이병삼씨는 이 사건의
외곽에 서있는 사람임에는 분명하다는 인상을 받았지요. 이상욱 위원장 당사자
도 보지 않았고, 이병삼씨는 더더욱 보지 않았고, 김진영씨도 보지 않았는데 그
장면이 들어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게되었을까... 하는게 지금도 불가사의한 일이
지요. 어떻게 보지도 않은 작품에 구체적인 장면을 거론하게 되었을까요?"라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김진영씨가 말하고 있는 "현자 영상패 중의 한 사람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얘기를 한 것입니다. 따
라서 그 이유 때문에 자기 검열했다는 말이 불합리한 진술이라 여겨진다는 것
입니다. 그런 판단의 근원을 설명하는 곁가지였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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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애씨가 쓴 글에서 영상패가 외압의 실체의 대리인으로 비약시켜 판단하
는 것은 정말 위험한 발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이러지 말았으면 좋겠습
니다. 그리고 저작권에 대한 문제는 저희들이 촬영한 자료화면을 사용하기 전에
사전양해를 구하지 않고 영화제에 출품하려 한 부분이 나중에라도 문제가 될
것을 예측해서 총괄프로그래머인 영상강사가 문제지적을 한 것 같은데 이것은
충분히 문제가 될 소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인권운동 사랑방의 지적
대로 영화제 측에서 이 문제 때문에 사전에 봐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되며 상영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작자측에 확인만 하면 문제
가 될 것이 없는 부분인데 이 문제가 크게 부각된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저작권
문제로 소송을 걸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았으며 서로 사전에 충분히 논의만 했었
다면 문제로 나타나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절차상의 문제는 서로가 조금씩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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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애를 포함한 라넷은 영상패를 "외압의 실체의 대리인으로 비약시켜 판
단"하지 않았습니다. 방패막이가 된 대리인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논란은 그
들 스스로 행위들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그 두 분에 대한 논란으로 유도되는 현
자영상패와 라넷의 대립 구도가 종식될 것을 바라면서 11월 21.22일자 글을 올
리게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외압은 없었고 자기검열이었다"는 결론의 사랑방 보고서와 그 속에
담긴 김진영씨의 발언 내용이 다시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외압을
드러내는 논리적 충돌로 보인다는 네티즌들의 질문과 지적을 유발시켰기 때문입니
다. 그 상태로 논쟁이 지속될 경우 김진영씨의 진술 때문에 이병삼씨가 외압
으로 비약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진영씨나 이병삼씨는 외압이 아니며 상황이 전개되면서, 그 자리에
서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을 11월 21일 글에서 하게 된 것입니다. 없는 사실을
지어내지도 않았고, 그들 스스로의 발언과 행위들, 그리고 사랑방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들입니다. 이미 나와있는 사실들입니다. 거기에 라넷의 경험과 판단을 결
합시킨 것은, 외압의 대리인으로 비약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에게 달려
있는 외압이란 징표를 떼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지루하게 반복되던 상황 전개를 다시 한번 요약하겠습니다.
9월19일 저작권 문제를 집행위가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라넷은 9월 20
일, 최대한 그 내용을 축소하여 답하면서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만 했
지요. 할 말도 많았고 어이도 없었지만 침묵했던 셈이지요.
그런데 연이어 영화제집행위가 단체에 보낸 비공개 메일에서, 재차 그 문제
를 언급했습니다. 자세히 보십시오. 거기에는 또 다른 의혹을 애매하게 추가하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이라면 그 말이 어떤 의혹을 기반에 두면서 표현하고 있는지
알만한 내용입니다.
이를테면 김진영씨가 그 문제를 제기하게 할 수 있는 근거가 충분했다는 효과를
거두는 밑그림이 얼비치고 있습니다. 그때도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 말도 안
했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10월13일, 김진영씨가 자신을 메인 프로그래머이면서 현자노조 영
상패 강사라고 소개하면서 다시 자료사용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10월 13일
김진영씨가 올린 11개의 글을 다시 한번 보십시오. "자동차 영상패에서 자료
화면 제공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 영상패에는 밥꽃양에 나
오는 문제의 특정장면에 대해서 극히 민감한 현장 조직원이 있었기 때문입니
다.(김진영씨의 글)"라고 하면서 "사전검열과 외압이 없었다"는 현실적 근거를
탄탄히 제시하기 위하여, 현자 영상패는 물론 이병삼씨 까지 거론했습니다.
영상패장님 말씀대로 라면, 9월7일 이전에는 밥꽃양이 상영되는 줄도 몰랐다는
영상패를 내세우며 9월 7일 이전의 자신의 행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영화제 측에서 저작권 문제 때문에 사전에 봐야한다는 것이 바
람직하지 않다는 해석 이전에, 사전에 봐야 하는 이유에 저작권 문제가 포함
되어 있지 않았거나, 적어도 영상패가 제기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
서 문제가 되지 않을 저작권 문제를 크게 부각시킨 것에 대한 잘/잘못을 가려
낸다는 것은 라넷에겐 별 의미가 없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어떻게 작품을 미리 봐야 한다는 것인지, 그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히라"는 질문
에 대한 납득할 만한 답변이 아니라는 게 저희들의 판단이고, 단지 판단을
넘어선 현실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진실"이라고 하지요. '저작권 문제
때문이었지 외압이 아니었다'는 증거는 불충분 할 뿐만 아니라 엇갈린 진술들
을 통해서 그 진위가 드러난 셈이지요. 그 과정에서 라넷은 제2의 침해를 당
한 것입니다.
▶라넷의 도덕적 기반은 치명적으로 상실 당한 채,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지요.
이미 저작권 문제는 사전검열 문제의 중요한 사실의 한 부분으로 재구성되어, 실
제 공간에서는 이 사건을 판단하는 구체적인 요인으로 자리잡게 되어버렸습니
다. 집행위는 기자들과의 공적 담화에서도 그 사실을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었으
며, 그들이 반복한 횟수만큼 저희들에게 확인 질문이 들어오니까요.
그때조차도 현자영상패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나 영상패가
적극적으로 사실관계를 명료하게 설명하지 않는 이상, 과정이야 어쨌든 저희는
저작권 도용의 혐의를 뒤집어 쓰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미세한 과정의 맥락은
포기한 채, 사과를 할 용의도 있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단체들의 논의과정에서도 그 문제는 집중적으로 거론됩니다. 한 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한 예로 민의련 게시판에서는 회의 안건으로 올라오기도 했으며,
또 누군가는 초점이 불분명한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지요. 그 건으로 저희가 문의를
받은 것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 순간도 저희들은 침묵했습니다.
▶라넷이 겪어야 했던 제2의 침해 사실이 억울하여 그 부당함을 규명하자고
이런 말을 장황하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그런 사실들은 우리 손을 떠났고,
따라서 순간 순간은 고통스러웠지만 우리 마음속에서도 머리속에서도 떠난 지 오
래된 문제입니다.
잎사귀 하나에 그 나무의 전체가 응결되어 있듯이 하나 하나의 항목마다 일관
되게 흐르는 목적과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 행위들의 귀결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서로서로 고단한 상처를 입으면서 끌려왔던 이 사태로
부터 우리가 건져 올려야 할 과제들에 직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두가 상처
받았다면 비로소 치유가 가능한 지형이 그런 것 아닐까요? 라넷의 집요함은 이
런 것입니다.
그런데 라넷의 집요함만큼 또 다른 집요함이 있습니다. 김진영씨의 발언 열흘
후, 현자노조 영상패라는 것을 밝히면서 이병삼씨가 울산 시사회 당일인 10월
23일 새벽, 라넷에게 외압을 밝히라는 느닷없는 질문을 했었지요. 이럴 때 흔
히들 그런 말을 하지요. "공을 던진다" 질문을 되돌려 던지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11월 8일 인권운동사랑방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거기에서 김진영씨는
특정장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게 된 배경으로 이병삼씨를 또 다시 언급하고
있으며, 묘사도 좀 더 세밀해집니다. 사랑방의 두 번째 답변에는 약간의 사실
도 덧붙여지고 있습니다.
논란의 가중과 의혹의 증폭은 관련자들의 투명하지 않은 애초의 왜곡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요? 김진영씨나 이병삼씨가 외압이 아니라는 저희의 솔직한 생각
이 왜 현자 영상패를 왜곡하는 말인지 언뜻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혹시 패
장님께서 오해하시거나 곡해하신 것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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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문화부장으로 있을 당시 임인애씨가 조합에 오셔서 저희
들이 만들작품의 자료화면을 같이 보고 이야기 하자고 하여 제 기억으로는 50분
짜리와 40분 짜리 영상을 본 기역이 나는데 밥꽃양에 상당부분이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보고나서 그동안 활동가에 대한 비판을 정면으로 한 영상은
없었기 때문에 충격적 이였고 이러한 지적을 하는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이
러한 지적을 충분히 소화해낼 정도의 노동운동의 풍토가 되어는지 좀더 신중한 판
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왜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영화가 상영되고 논
란이 가중되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과연 이러한 논란과 문제제기가 운동의 발
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가장 중심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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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언제쯤인지 파업의 심리학에 나오는 99년 버전을 같이 본 기억이
납니다. 40분 정도 였지요. 당시나 지금이나 신중한 판단에 대한 충고는 고맙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렇지만 운동의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를 중심에 두고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은 유보하겠습니다.
▶판단의 중심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고려는 아직은 할 수 없
는 상태입니다. 창작과 표현에 대한 침해행위와 그를 은폐하기 위한 십자포화
의 공격이 두달을 넘어 이어졌고, 그 속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상황을 정리할 정
신적 여력이 없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렇지만 그 전에 우선 솔직해지고 하나하나 들여다보자는 것입니다. 어쩌면
운동이라는 큰 말을 떠올리기 전에 창작과 표현에 대한 태도부터 일차적으로 점
검해야 하는 것이 순리이지 않을까요? 울산이라는 지역성과 노동운동의 풍토라는
특수성이 이후에라도 영화제라는 틀, 영화라는 매체를 어떻게 수용할 것이냐라
는 문제와 맞닿아 있지 않을까요? 기본권이라고 까지 하는 표현의 자유가 어떤
연유로 곡해 당하는지에 대한 점검도 운동이라면 운동이지 않을까요? 그런 것이
운동의 발전을 위하여 덜 중요하다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패장님과 저희는 노조 문화패와 개인 창작자라는 서로 다른 자리에 서 있습
니다. 그래서 각자의 방점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만. 진정한 연대를 위하여 그
차이는 서로서로 인정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경우라도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강요되어서는 안되는 각각의 고유한 영역이겠지요. 그 서로의 영역에
대한 차이를 인정받는 질적으로 자유로운 관계가 어쩌면 지금 저희에겐 더 절
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걸 침해받았고 지금도 침해받고 있는데, 영화 상영도
했으니 이제 없었던 일로 하고 넘어갈 수는 없지 않을까요? 적어도 무엇 때문
에 이런 일이 생겼는지 아무 것도 일관되게 정리되는 게 없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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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죽이기로 보는 견해가 자동차내 에서는 많이 존재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다른새로운 방식의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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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그 사건이 있고 한참 뒤, 2000년 봄 일겁니다. 임인애와 당시 작품
팀이 그 당사자를 만났지요. 000죽이기를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우리는 좀 다르
게 이 문제를 접근하고 싶은 것이라고 그야말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말씀
도 드렸습니다. 그런데 "말을 한다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참 의미가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아직도 그런 견해가 자동차 내에 존재한다면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000죽이기가 아니었다는 걸 저희에게도 증명할 기회를 주셔야 할 것 아닌가
요? 아울러 패장님 말씀대로 다른 새로운 방식도 깊이 모색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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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감이 이런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런 논란에 참여하고 있는
분이나 지켜보는 분이나 운동에 관심이 있고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이라면 운동의
질적발전을 위한 고통으로 바라보기는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고 운동의 대의
와 발전을 중심에 두고 서로를 이해할려고 노력한다면 풀어갈수 있는 방법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장에서 일하면서 컴퓨터에 앉아서 게시판을 자주
들여다보기 힘듭니다. 문제해결을 위해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저희에게 직접 연
락을 주십시오 성실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현자 영상패장 김기혁(011-574-1530)
패원 이병삼(011-9318-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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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님의 의도가 발전적인 해결을 위한 제안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러나
운동의 대의를 위해서 소모적인 분열을 표면적으로 종식하자는 절반의 해결책으로
여겨집니다.
▶만나서 오해를 풀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를 한번이라도 가지라고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게시판을 통해서 얽혀있던 문제들
과 본질을 벗어났던 사안들을 하나하나 걸러내는 작업을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오해 같은 건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면 되니까요.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만나서 무엇을 할거냐가 문제이지요.
"너 이게 거짓말이지? 왜 그랬어?" "맞다" "아니다" 이런 말을 서로 할 수
는 없지 않을까요? 이미 그런 것은 의미가 없어져버렸지요. 이런 말을 했다/아
니다, 말을 뒤집는다/만다는 것들을 만나서 얘기하라는 말씀은 아니겠지요? 서
로 힘들게 했고 그런 것들을 아예 없었던 일로 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며, 우리가 만나 이야기 할 중심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상태이지 않나
요?
▶서로를 이해할려고 노력한다면 풀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거라 생각하시는
영상 패장님의 말씀 또한 존중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두 분의 행위를 이해하
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굳이 운동의 대의와 발전을 중심에 두지 않더라도 개인
적으로 두 분에 대한 관계나 감정은 풀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딱히 두
분과의 문제만도 아니겠지요.
▶명백한 검열을 검열이라 말하는 그 당연한 현실 때문에 우리는 겪고 있는
고통은 거의 정신적 의문사 수준입니다. 이런 상태가 과도하게 민감한 것이라
면, 우리는 기꺼이 그 민감함을 선택하겠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우리가 일으킨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우리는 갑자기 당했습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질
문을 했을 뿐입니다. 아직 질문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정당한 문제 해결이
무엇인지 명확히 모르겠습니다. 그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찾게되
면 도움을 청하는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font color="purple">2001년 11월 29일. 밥꽃양 제작팀 라넷 </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