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의 조사보고서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p><font color=blue>"우리는 총괄 프로그래머 자신이 문제제기자라고 주장했으며, 그 외의 '외압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그 검열이 외압에 의한 것이었다고는 판단하지 않는다."</font>
<p>이런 판단의 근거는 이렇다.
<br>1. 총괄 프로그래머 본인, 여성회 프로그래머, 인권연대 사무차장 등 3명이 모두 최초 문제제기자가 총괄 프로그래머였다고 주장했다.
<br>2. 여성회는 현자노조 9대 여성부장이 밥, 꽃, 양 영화에 등장하는 식당조합원들의 사생활 문제가 있다는 문제제기를 한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영화 상영 거부가 발표된 7일 이전에 이를 공식적으로 영화제 조직위에서 제기하지 않았다.
<br>3. 그러니 문제제기가 있기는 했으나, 이것이 영화제쪽에서 논란이 되지 않았다.
<p>하지만 이런 식의 논법은 모순을 담고 있으며, 사랑방 스스로 확인한 사실들을 감추고 있다.
<p>이제부터 나는 사랑방의 보고서 내용만으로 이를 반박할 것이다. 다만 한가지 외부 자료가 추가되어 있는데, 이는 사랑방의 보고서에도 등장하는 것이어서 엄밀히는 외부 자료가 아니다. 그건 총괄 프로그래머가 라넷 게시판에 쓴 글이다. 단지 사랑방의 보고서가 언급하지 않고 있는 몇가지 부분이 있고, 그것을 지적할 것이다.
<p>먼저 이 글이 워낙 길어 결론부터 밝히겠다.
<p><font color=red>1. 사랑방은 총괄 프로그래머의 말 가운데 일관성이 없는 두가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이는 총괄 프로그래머의 말의 신빙성과 관련되는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도 말이다.
<p>2. 사랑방은, 자신의 보고서에서 애초 문제제기자인 총괄 프로그래머가 현대차 노조쪽의 불만 두가지를 사전에 충분히 알고 있었음을 증명하고도, 총괄 프로그래머는 현대차 노조의 "외압"과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자기검열"을 시도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font>
<p>이제 내가 이런 결론에 도달하게된 과정에 대해 쓰겠다.
<p>쟁점은 4가지이다.
<br>1. 총괄 프로그래머가 최초 문제제기를 했나?
<br>2. 총괄 프로그래머가 문제제기한 내용은 뭔가?
<br>3. 총괄 프로그래머는 현대차 노조쪽의 문제제기를 알고 있었나?
<br>4. 외압을 유추할 다른 사건이 있었나?
<p>만약 총괄 프로그래머가 문제제기를 하는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쪽의 문제제기를 전해들었거나 알고 있었다면 사랑방의 "영화제 주최쪽의 자기검열"이라는 결론은 근거를 상실한다. 이미 노조쪽에서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을 안 총괄 프로그래머가 그것과 전혀 무관하게 "자기검열" 차원에서 문제제기를 했다는 주장은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머리가 두쪽으로 명확하게 나뉘어 있고, 완전히 독립적으로 움직일 때만 이런 논법은 가능하다.
<p>1. 총괄 프로그래머가 최초 문제 제기를 했나?
<br>이 부분은 문제를 일으킨 영화제쪽의 주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것 자체가 쟁점은 아니다.
<p>사랑방의 보고서는 이에 대해
<br><font color=blue>"우리는 이 보고서에서 이들(총괄프로그래머 본인과 여성회프로그래머, 인권연대)의 주장이 사실이란 전제하에 '*** 장면에 대한 문제제기자'는 총괄프로그래머였다고 판단한다."</font>
<br>고 밝히고 있다.
<p>2. 총괄 프로그래머가 문제제기한 내용은 뭔가?
<br>사랑방은 이렇게 쓰고 있다.
<br><font color=blue>"라넷이 9월 7일 상영 거부에 이르기까지 '보고 상영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논란의 근거로 제기되었던 것은 '식당 여성노동자와 *** 씨가 나오는 장면'이었다. "</font>
<p>이의 근거로 사랑방은 8월22일 집행위원회 이후 총괄 프로그래머, 여성회, 평등여성 등 많은 이들이 서로 주고 받은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볼 때 특정 장면이 문제가 됐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p>그러나 총괄 프로그래머는 사랑방의 조사가 이뤄지지 전에 이에 대해서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에 따옴표를 친 것은, 사랑방이 사태를 판단하는 방식(쟁점에 대한 다수의 의견 수용)으로 볼 때 그렇다는 뜻에서다.
<p>총괄 프로그래머는 사랑방의 보고서에도 등장하는 글 곧 10월13일 라넷 게시판에 올린 글 "계속되는 라넷과 평등여성들의 거짓말에 치가 떨린다!!!"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br><font color=darkblue>"첫째로 사전검열이 없었다는 부분입니다. 제가 최초로 밥꽃양을 보고자 했던 것은 현대자동차 영상패의 자료화면이 그 영화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는 것이였습니다."</font>
<p>분명히 문제제기의 내용이 다르다. 이른바 저작권 문제다. 사랑방은, 총괄 프로그래머가 쓴 이 글을 봤고, 그 이후 총괄 프로그래머와 전화통화를 했으면서도 이런 차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p>총괄 프로그래머의 말은 이 점에서 신뢰를 잃을만 하지만, 사랑방은 당사자들의 말을 일단 믿고 본다. 그리고 그 일단은 일단으로 끝나기 않고 결론까지 이어진다.
<p>3. 총괄 프로그래머는 현대차 노조쪽의 문제제기를 알고 있었나?
<br>이 점이 사태의 핵심이다.
<p>최초의 문제 제기자인 총괄 프로그래머가 현대차 노조쪽의 불만을 사전에 충분히 알고 있었다면, 사랑방의 결론은 허물어진다. 그는 현대차 노조가 개입하는 통로 구실을 한 꼴이 되기 때문이다.
<p>이와 관련해 사랑방은 스스로 조사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p>보고서에는 현대차 노조쪽의 문제제기가 두가지로 나타난다. 첫째 특정한 장면 문제, 둘째 식당조합원들의 사생활 문제다.
<p>그런데 사랑방은 첫번째 문제는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두번째 문제가 라넷의 영화 상영 거부 선언 이전에 쟁점화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외압이 발현되지 않았다는 모순된 주장을 한다.
<p>사랑방은
<br><font color=blue>"정황 상 9대 여성부장이 서울상영회에 이어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는 있지만, 이미 살펴보았듯이 9대여성부장의 문제 제기는 '외압'으로서 발현되지 못했다."</font>
고 했다.
<p>또
<br><font color=blue>"여성회 쪽으로 전달된 문제제기는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것이었으며, 프라이버시 문제는 9/7의 시점까지 문제제기로서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여성회가 위의 '의견'을 수용해서 '보고 상영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근거로 발현시키지 않았다는 결론이다."</font>
<p>그런데 진짜 쟁점은 특정한 장면에 대한 현대차 노조의 반발이며, 보고서에선 최초 문제제기자인 총괄 프로그래머가 이에 대해 미리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p><font color=blue>"8/22 집행위원회 직후, 인권연대·총괄프로그래머·여성회의 비공식 대화(최초로 문제제기가 언급된 시
점) 내용
: 총괄프로그래머, "문제의 장면 때문에 영상패 한 사람이 무척 흥분했다더라. 가만있을 사람 아니다. 논란
의 여지가 있다"→ 세 사람 모두 '검토해봐야겠다'고 공감(이상, 사랑방과 여성회와의 면담에서)"</font>
<p>이 부분이다. 여성회는 분명히 8월에 이미 총괄 프로그래머가 영상패 사람의 문제제기를 알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여기서 영상패란 현대차 노조 영상패이다.
<p>총괄 프로그래머는 이 사실만 안 것이 아니다. 이른바 사생활 문제도 7일 이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p><font color=blue>"여성회는 "여성회 소속 회원이 9대 여성부장 *** 씨로부터 '사생활이야기가 나오더라. 영화 틀면 이혼
한다'는 우려를 들었다(8/25 서울 상영회 - 9/2 사이)고 한다"고 밝힘."
"총괄프로그래머는 "9대 여성부장 ***씨가 '그걸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여성회쪽에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은주 감독에게 한 이야기는 아마 그 이야기일 것이다. 6대 여성부장 *** 씨가 여성회
에 찾아갔다는 건 내가 한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함."</font>
<p>결국 총괄 프로그래머는 여성부장이 여성회에 늦어도 9월2일 이전에 문제제기를 한 사실을 7일 이전에 알고 있었다. 다만 그것을 라넷에게 전달한 것이 7일일 뿐이다.
<p>인권운동사랑방의 보고서는 "최초 문제제기자인 총괄 프로그래머는 라넷의 영화상영 거부 이전에 영화 장면에 대한 현대차 노조쪽의 반발과 사생활 문제에 대한 우려, 이 두가지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것을 소리없이 증명하고 있다. 다만 이 증명은 사랑방의 결론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을 뿐이다.
<p>4. 외압을 유추할 다른 사건이 있었나?
<br>이 부분에서 다시 한번 총괄 프로그래머의 "거짓"이 드러난다. 따옴표를 친 것은, 보고서가 판단의 방식으로 쓴 다수결의 원칙에서 볼 때만 그렇기 때문이다. (진실과 다수결은 언제나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
<p>외압을 유추할 수 있는 사건은 8월25일 서울 한국여성연구소 주최의 영화 상영이다.
<p>이에 대해 사랑방은 이렇게 쓰고 있다.
<br><font color=blue>"외압의 실체들은 밝혀져야 합니다」에서 라넷은, ▲"8/25일 상영회와 관련해 8/26 현자노조 집행부의 항의전화가 있었다" ▲"현자노조 현 집행부의 아내인 000(한국여성연구소에 근무하는 조**씨로 추정됨-사랑방)이 주최측에 '제작진이 누구인지, 작품내용이 무엇인지'를 상세히 묻는 전화를 걸었다" ..."</font>
<p>또 사랑방은 조씨의 말을
<br><font color=blue>"이어 월요일에 본인이 연구소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다고 밝힘."</font>
<br> 이라고 전하고 있다.
<p>그렇다면 라넷의 주장과 조씨의 말은 일치하는 지점이 있다. 곧 조씨가 연구소에 전화를 걸었고, 영화에 대해 자초지종을 물었다. 다만 사랑방의 보고서에서 조씨는 자신이 물은 자초지종이란 "식당 여성조합원 2명이, 영화가 성적인 측면으로 축소, 왜곡된 것이 아닌가 우려를 표시했다"는 것과 관련되는 것으로 암시되고 있다.
<p>그런데 총괄 프로그래머는 라넷게시판에 올린 글 "계속되는 라넷과 평등여성들의 거짓말에 치가 떨린다!!!"에서
<br><font color=darkblue>"라넷측이 외압설을 주장하는 근거로 서울에서 상영하고 있을 때에 현자노조 간부라는 사람이 행사주최측에 전화를 걸어서 '누구 허락받고 그런 행사를 하느냐고' 했다고 하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그 분은 현자노조 여성부장의 부탁을 받고 연락처를 알아보려고 전화를 건 것 이외에는 없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font>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p>사랑방의 기준 곧 다수결의 원칙에 의하면 총괄 프로그래머가 이 부분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그것도 한참 지난 10월13일에 말이다.
<p>이상에서 볼 때 두가지가 분명해진다.
<p>1. 사랑방은 총괄 프로그래머의 말 가운데 일관성이 없는 두가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이는 총괄 프로그래머의 말의 신빙성과 관련되는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도 말이다.
<p>2. 사랑방은, 자신의 보고서에서 애초 문제제기자인 총괄 프로그래머가 현대차 노조쪽의 불만 두가지를 사전에 충분히 알고 있었음을 증명하고도, 총괄 프로그래머는 현대차 노조의 "외압"과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자기검열"을 시도했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p>난 인권운동사랑방에 대해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생각이 없다. 사랑방은 이런 요구에 답할 아무런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사랑방은 스스로 이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해결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부담은 계속될 것이고, 사랑방의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